누구의 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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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나리온과 하나님의 형상, 그 선택의 기로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누가복음 20장 19절부터 26절 말씀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눅 20:22)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들은 단순히 세금에 대해 묻고자 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 질문은 그들의 삶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묻는 깊은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데나리온 동전에 새겨진 황제의 모습을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눅 20:25) 이 말씀은 단순히 세금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가르침이었습니다.

1. 데나리온에 새겨진 황제의 형상: 억압과 굴복의 현실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황제의 형상"은 단순한 동전 속의 그림이 아니라, 로마 제국의 권력과 지배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매일 그 동전을 손에 들고 거래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데나리온”이 하루치 품삯이었다는 것도 의미 심장합니다. 이것은 로마의 지배가 그들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로마의 강한 힘 앞에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 했고, 그 권력은 그들의 생각과 행동까지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종교 지도자들조차 현실에 적응하고 타협하는 삶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굴복과 타협을 보셨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의 권력에 순응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신 것입니다. "누구의 형상인가?"라는 예수님의 질문은 그들이 따르고 있는 세상의 권력의 실체를 드러내고, 그들의 영적 무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강력한 외침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그들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도전이었습니다.

2.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귀함

예수님은 그들이 잊고 있던 중요한 진리를 상기시키고자 하셨습니다. 바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너희들은 누구에게 드려야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 27절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귀한 성품을 반영하는 특별한 존재임을 뜻합니다. 데나리온에 새겨진 황제의 형상이 권력과 지배를 상징한다면, 하나님의 형상은 사랑, 정의, 그리고 거룩함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그분의 성품을 이 세상에서 드러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씀은 단순히 세금 납부에 관한 답변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따라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한 선언입니다. 우리 안에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그 형상을 따라 살아가라는 요청입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3. 오늘 우리의 선택: 황제의 형상인가, 하나님의 형상인가?

오늘날 우리도 예수님 시대와 다르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돈, 성공, 명예와 같은 세상의 가치는 마치 그것들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를 유혹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런 세상의 가치들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현대 사회는 우리를 황제의 형상에 굴복하도록 끊임없이 압박합니다. 광고와 미디어는 우리에게 소비와 경쟁을 강요하고, 우리도 모르게 이런 가치에 물들어 살아가게 만듭니다. 우리의 가치관은 점점 세상의 형상으로 변질되고,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입니다. 세상의 가치는 잠시뿐이고,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없습니다. 황제의 형상을 따르는 것은 결국 우리를 영적으로 공허하게 만들고 파멸로 이끌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주인은 황제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영혼을 지키는 길입니다.

4.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는 삶: 세상의 빛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사랑, 용서, 겸손, 정의, 진실과 같은 하나님의 가치를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교회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직장에서, 우리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이 바로 그 모범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권력과 명예를 따르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고, 죄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우리 안에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는 것은 때로 세상과 충돌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황제의 형상을 따르라고 요구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붙들어야 합니다. 때로는 손해를 보고, 세상의 기준에서 실패자로 보일지라도, 우리는 영원한 가치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는 삶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진정한 자유와 기쁨으로 이끌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입니다.

5. 지금, 누구의 형상을 따라 살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누구의 형상인가?" 우리는 매 순간 이 질문 앞에 서서 우리의 삶을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우리는 세상의 가치에 굴복하여 황제의 형상을 따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돈, 명예, 성공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존엄성을 잊고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 이 순간, 우리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해 봅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그 형상을 따라 살아가기로 결심합시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시험하고 우리의 결심을 흔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누릴 것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황제의 형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마다 "누구의 형상인가?"라는 질문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 세상에 그분의 사랑과 빛을 드러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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