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은 돌아가고

사도행전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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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한은 돌아가고 본문: 행 13:13-14 찬송: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변화의 순간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순간들을 자주 만납니다. 때로는 오랜 동역자가 떠나기도 하고, 때로는 계획했던 일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들에 우리는 종종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발견합니다.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합니다. 이전까지는 ‘바나바와 사울’이라고 불리던 것이 이제는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로 바뀌었습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표현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이 순간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났을 때, 이미 그는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를 위해 바울을 아라비아에서 3년간 훈련하셨고, 다시 다메섹으로 보내셨으며, 예루살렘에서 바나바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제 마침내 바울이 이방인 선교의 주역으로 나서는 때가 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리더십의 교체가 아닙니다. 복음이 유대인의 경계를 넘어 이방 세계로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거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바울은 이 부르심의 의미를 깊이 이해했기에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전환점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옵니다. 함께 선교여행을 시작했던 마가 요한이 그들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원의 감소가 아닌 선교 사역의 본질과 관련된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바울에게 있어 선교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묻습니다. “왜 마가는 돌아갔을까?” 어쩌면 앞으로의 여정이 두려웠을 수도 있고, 바울의 리더십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험준한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야 하는 위험한 여정 앞에서 마음이 약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는 선교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의 차이였습니다. 선교는 편안하고 안전한 여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안위를 포기하고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부르심입니다.
이 사건은 초대교회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바울이 후에 마가와 함께 사역하기를 거부했다는 사실은(행 15:37-38) 이 일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갈등은 바나바와 바울의 결별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발견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 마가는 ‘유용한 자’(딤후 4:11)로 회복되었고, 결국 복음서를 기록하는 위대한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실패한 것 같았던 한 젊은이를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와 같은 순간들을 만납니다. 믿음의 동역자가 떠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봉사하던 분이 갑자기 떠나갈 때, 우리는 당황하고 아파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교회를 떠날 때, 우리의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때로는 이러한 변화가 하나님의 뜻인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방식으로 일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 실패한 것 같은 상황도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가 겪는 모든 변화의 순간들은 하나님의 더 큰 계획 안에 있습니다. 마가의 이탈이 오히려 바울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듯이, 우리의 아픔과 어려움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안에서 새로운 은혜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
마가 요한의 갑작스런 이탈이 선교팀에게는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그 후의 이야기입니다. 본문 14절은 “그들이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라는 표현은 다순히 지지락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하나님의 선교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한다는 영적 진리를 보여줍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가야 했던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까지는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야 하했습니다. 갈라디아 지역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자, 이방인 선교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험준한 타우르스 산맥에는 강도들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그 힘든 여정 중에 바울은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갈라디아서 4:13 을 보면 “내가 처음에 육체의 약함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복음을 전한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고 바울은 고백하는데, 바로 이 시기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갈라디아 지역으로 가는 첫걸음부터 시작된 고난의 여정이었지만, 이것이 바로 소아시아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과 바나바는 전진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여정이 한님의 부르심임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안디옥교회에서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행 13:2b)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그들을 전진하게 했습니다.
비시디아 안디옥에 도착한 그들을 곧장 회당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더 큰계획을 발견합니다. 마가 요한의 이탈로 인한 상실감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이미 새로운 문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회당에서의 말씀 선포를 통해 많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듣게 되었고,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b)라고 당시 상황을 누가는 기록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문이 닫힐 때마다 우리는 좌절하고 낙담하기 쉽습니다. 인구 유입이 거의 없는 농촌의 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한 문이 닫힐 때, 하나님은 이미 다른 문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의 질병은 약점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갈라디아 교회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는 주님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령화되는 교회와 줄어드는 숫자 등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낙심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새로운 부흥을 경험했듯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은혜의 한 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놀랍습니다. 당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마가 요한의 이탈 사건은 결과적으로 두 개의 선교팀이 되어 더 넓은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바울은 실라와 함께 각각 다른 지역을 향해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까지도 사용하셔서 더 큰 영광을 이루어 가시는 분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
지금까지 우리는 바울의 선교여정을 통해 변화의 순간마다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살펴보았습니다. 2025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입니다. 이 귀한 말씀을 통해 우리가 받은 더 큰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지난 100년간 이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며 많은 영혼을 양육해 왔습니다. 특별히 우리 어르신들은 한평생 신앙의 본을 보이시며 교회를 지켜오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져도,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통해 계속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바울의 시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새로운 은혜의 시작이었습니다. 마가가 떠난 자리에 디모데가 세워졌고, 회당에서의 거절은 이방인 선교의 새로운 문을 열었습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고후 2:14a).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대에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할 수 있을까요? 본문은 우리에게 세 가지 귀한 은혜를 상기시켜 줍니다.
첫째, 우리에게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성령의 보내심을 받았듯이, 우리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복된 백성입니다. 기도와 말씀 가운데 우리는 늘 새로운 은혜를 경험합니다.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는 말씀은 우리를 향한 약속입니다.
둘째,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습니다.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 아름다운 교제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믿는 자가 다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행 4:32) 라는 말씀이 우리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우리에게는 새로운 은혜가 예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사 43:19)라는 말씀처럼, 주님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새 일을 행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참으로 복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기도, 우리의 섬김과 나눔이 모두 하나님 나라의 귀한 씨앗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새로운 은혜를 경험했듯이, 우리도 성령의 능력으로 새로운 은혜의 장을 열어갈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오늘이 있기까지 하나님은 신실하게 함께하셨습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 4:7). 우리의 연약함은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통로가 됩니다.
2025년, 우리는 분명 더 깊은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고,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아가며, 서로를 향한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는 영적 부흥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은혜의 미래입니다.
어떠한 상황과 변화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중앙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말씀으로 우리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져도 변함없이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바울과 바나바가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갈 때처럼, 우리 교회도 지금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낙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를 붙드시고, 날마다 새 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때마다 힘주시는 주님을 의지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그것이 새로운 은혜의 시작임을 믿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믿음의 눈을 더욱 밝히사 주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교회에 허락하신 2025년 표어처럼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숫자의 부흥보다 먼저 우리의 심령이 새롭게 되며, 말씀과 기도에 더욱 힘쓰게 하옵소서. 서로를 향한 사랑이 깊어지고, 믿음의 교제가 더욱 풍성해지게 하옵소서.
특별히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기억하시고 강건케 하여 주옵소서. 젊은이들에게는 믿음의 열정을 부어주시고, 주일학교 아이들은 말씀 안에서 잘 자라나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거룩한 공동체 되게 하옵소서.
은혜의 주님, 현재 진행 중인 교회 주방보수공사를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공사가 안전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게 하시고, 모든 과정이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되게 하옵소서. 온 교우들이 한마음으로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기쁨으로 돕고 섬기게 하옵소서.
이 모든 것을 감사드리며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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