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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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구원: 제자들의 당혹감이 드러내는 진실
마가복음 10:22-31
소유와 구원: 제자들의 당혹감이 드러내는 진실
마가복음 10:22-31
오늘날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것을 소유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 왕들도 누리지 못했던 편리함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한 번의 클릭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안에 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불안과 공허 속에 살아갑니다. "더 가져야 한다"는 강박은 우리의 영혼을 쉼 없이 몰아세우고,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은 우리의 마음을 날마다 잠식해갑니다.
주식 시장의 등락이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고, 부동산 가격이 한 세대의 희망과 좌절을 가르며, 학력과 지위가 한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진 것'이 '존재'를 압도하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소유의 노예가 되어갑니다. 시간도, 재능도, 관계도 모두 '소유'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더 이상 세속 사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소유'는 신앙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우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복 주시면 부자가 된다"는 기복적 신앙이 마치 복음의 한 부분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물질적 성공이 영적 성취와 동일시되는 위험한 혼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고백을 기억하십니까? "내가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를 돌아보니 모든 것이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전도서 2:11). 그는 이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 쾌락을 다 누려보았지만, 결국 그것이 영혼의 심연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고백이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날카롭게 꿰뚫습니다. 한 부자 청년과의 만남을 통해 주시는 그분의 메시지는, 단순히 '재물'의 문제를 넘어 우리의 존재 근원과 구원의 본질을 향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할 이 질문 앞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I. 제자들을 당혹케 한 충격적 선언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이 말씀 앞에서 제자들은 "심히 놀라며" 물었습니다.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왜 그들은 이토록 충격을 받았을까요? 당시 유대 사회에서 부와 지위는 단순한 세속적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과 축복의 증거였습니다. "의인이 그 땅에 있으므로 복이 있나니"(잠언 11:11)라는 말씀이 그들의 신앙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고, 아브라함과 욥의 이야기는 의로운 자에 대한 하나님의 물질적 축복으로 승인되지 않았습니까?
더구나 그들이 본 것은 단순한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계명을 어려서부터 지켰다는 그의 고백은 진실했을 것입니다. 그는 종교적 성취와 사회적 지위, 물질적 축복을 동시에 이룬, 말 그대로 '모범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그에게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문제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도, 눈에 보이는 것이 제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II. 소유, 현대판 선악과의 유혹

예수님은 더 나아가 충격적인 비유를 드십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이는 단순한 과장이 아닙니다. 소유가 가진 치명적인 영적 위험을 드러내는 선언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를 에덴동산으로 인도합니다. 선악과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선택했습니까?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될 줄을..." (창세기 3:5) 소유에 대한 욕망은 바로 이 근원적 죄성의 현대적 표현이 아닙니까? '이것만 있으면', '이것만 가지면'이라는 끝없는 갈망은, 결국 '내가 나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교만한 욕망의 다른 이름입니다.
소유는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우상입니다. 그 치명적 위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소유는 우리의 정체성을 왜곡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가졌는가'로 자신을 정의합니다. 직함, 학벌, 재산, 인맥... 이것들이 우리의 본질적 가치를 결정한다고 착각합니다. 마치 에덴에서 무화과나무 잎으로 자신을 가렸던 아담과 하와처럼, 우리는 소유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둘째, 소유는 우리의 신뢰의 대상이 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히브리서 11:1)이라 했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고 의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소유가 하나님을 대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재물은 거짓된 안전의 약속, 헛된 자유의 환상을 심어줍니다.
셋째, 가장 치명적인 것은, 소유가 철저히 '나' 중심의 세계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물론 하나님까지 모두 내 뒤로 미루어 버리는, 우선 순위의 왜곡이 일어납니다. '나의' 성공, '나의' 안정, '나의' 행복... 모든 것이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납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인 사랑과 정반대로 가는 길입니다.

III. 은혜로 열리는 새로운 차원

그러나 예수님은 절망적 선언으로 끝맺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세상의 강한 흐름 속에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시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주목하십시오.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이는 단순한 자랑이 아닙니다. 그는 동료 제자들과 함께 이미 '소유의 바늘귀'를 통과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에게 전혀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자들이 정말 남다른 믿음이 있어서 따르게 된 것은 아닐 겁니다. 예수님을 만났고, 그 말씀에 거부할 수 없는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이는 제2의 창조와도 같은 일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혼돈과 공허에서 질서와 생명을 창조하신 것처럼, 은혜는 우리의 왜곡된 소유 욕망을 정결케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줍니다. 우리의 '가진 것'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 '된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하지만 아직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다시 혼돈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IV.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가치 체계

예수님은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금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전토를 백 배나 받되..." 이는 단순한 물질적 보상의 약속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전혀 새로운 가치 체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소유에서 나눔으로, 축적에서 섬김으로, 개인적 성취에서 공동체적 풍성함으로의 전환입니다. 이는 우리의 모든 소유 - 시간, 재능, 지위, 물질 - 가 축복의 통로가 되는 하나님 나라의 경제를 보여줍니다.
초대교회는 이 새로운 가치 체계를 실현했습니다. "그들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모든 물건을 서로 나누어 쓰며"(사도행전 2:44-45). 이는 낭만적 이상이 아닌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소유의 해방이 가져온 기쁨과 자유의 현실이었습니다.

V. 우리를 향한 근본적 도전

이제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진정으로 소유하고 있는가?"
우리가 가진 모든 것 - 시간, 재능, 지위, 물질 - 은 우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입니다. 청지기적 관점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것을 위해 일시적인 것을 투자하도록 부름받은 자들입니다.
"우리의 소유는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고 있는가?"
소유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거나,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마치 선악과가 그랬던 것처럼, 소유는 우리의 영적 상태를 드러내는 시험대가 됩니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세상의 가치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우리의 삶은 어느 가치를 반영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체크카드 명세서는 우리의 진정한 보물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영적 체온계가 아닙니까?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이 말씀은 오늘도 우리의 영혼을 흔듭니다. 문제는 세상의 가치에 오염이 되어서 정신 없이 살아갈 뿐 온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허둥지둥하기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소유가 우리를 소유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것의 참된 주인이신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를 회복하게 하시며,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이 시대의 선악과 앞에서, 우리가 하나님만이 우리의 참된 보화임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복된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모두가 바늘귀를 통과하여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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