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함으로 우리가 믿는 것을 드러내는 것, 전도

주일오후설교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12 views
Notes
Transcript

제목: 진실함으로 우리가 믿는 것을 드러내는 것, 전도 본문: 요 4:27-30, 39-42 찬송: 495장

<말씀의 문을 열며>
어느 농부가 무거운 짐을 지고 가고 있었습니다. 허리가 구부정할 정도로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짐을 내려놓을 수도, 계속 지고 갈 수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매일 아침 시장에 가는 길에 들기도 무겁고, 내려놓기도 무거운 물동이를 들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 걱정이라는 물동이가 있습니다. 멀리 도시에 나가있는 자녀들은 잘 지내는지, 직장은 잘 다니고 있는지... 그 걱정의 물동이를 언제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농사의 물동이도 있습니다. 날씨는 어떨지, 수확은 잘될지, 값은 잘 나올지... 건강이라는 물동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무거워져만 갑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한 여인이 자신의 물동이를 과감하게 우물가에 버려두고 떠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매일같이 들고 다니던 물동이였을 텐데, 무엇이 그 여인으로 하여금 물동이를 버려두고 갈 수 있게 했을까요? 우리도 이 여인처럼 우리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의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물동이만큼이나 무거운 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였습니다. 다섯 번의 혼인과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남자. 이것은 그녀가 평생 지고 가야할 것만 같은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한적한 시간, 한낮의 더운 시간에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보통 여인들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원할 때 물을 길으러 오는데, 그녀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혼자 나왔던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눈총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의 만남이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아시면서도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녀와 대화하시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메시아를 기다리던 그녀에게 "내가 그리스도"라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것입니다.
이 만남 후에 그녀는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피하기만 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먼저 달려갔습니다. "와서 보세요, 내가 행한 모든 일을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더 이상 자신의 과거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눈총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진실한 체험을 나누었을 뿐입니다. 완벽한 설명이나 훌륭한 말로 전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만난 예수님에 대해, 자신이 경험한 그대로를 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한 증언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런 진실한 증언의 힘은 성경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베드로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베드로는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며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임하신 후, 이 베드로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내가 부인했던 그 예수님이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라고 담대히 외쳤습니다. 자신의 부족했던 모습도 숨기지 않고, 그래도 지금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다고 진실하게 고백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역사도 이런 진실한 증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도초기독교선교사 편찬 작업을 하면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시작이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 해에 맹현리 선교사님을 통해 복음을 받으신 박도삼 장로님께서 이 땅에 처음으로 복음의 씨앗을 심으셨습니다. 그동안 1922년으로 알고 있었지만, 복음이 처음 전해진 그 순간이 바로 교회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박도삼 장로님은 이곳 죽벌, 지금의 죽련리에서 처음 신앙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쉽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주변의 박해도 많았고, 6.25 전쟁 때는 교회 안에서 사람이 죽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도삼 장로님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만난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이분이 우리를 구원하실 메시아이십니다." 이렇게 진실하게 전하셨습니다. 박장로님의 가족들, 이웃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그대로 증거하셨습니다.
그때는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이 작은 증언이 이렇게 큰 교회의 역사가 되리라는 것을. 한 사람의 진실한 증언이 우리 마을에 복음의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자라나 1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도, 베드로도, 박도삼 장로님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신들이 만난 예수님을, 경험한 그대로 진실하게 전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진실한 증언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믿음의 역사는 마치 시냇물처럼 흘러갔습니다. 처음에는 사마리아 여인 한 사람의 증언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그분을 만났기 때문이라"(요 4:42).
우리 교회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도삼 장로님 한 분의 증언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성도들이 각자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면서 체험하신 하나님의 은혜, 자녀들 키우시면서 응답받으신 기도, 어려운 시기마다 경험하신 주님의 도우심...
1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 교회는 수많은 간증을 품고 있습니다. 6.25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지켜주신 하나님,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에도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 그 은혜의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그 이야기를 전해야 할 차례입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거창한 말이나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우리가 경험한 하나님, 우리가 만난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 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제 우리도 물동이를 잠시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걱정의 물동이, 염려의 물동이를 잠시 내려놓고, 우리가 만난 예수님을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이번 주 장날에 만나는 이웃에게, 내가 교회에서 경험한 작은 기쁨을 한번 나누어 보십시오. 그리고 이번 성탄절에는 오랫동안 교회를 떠나 있는 가족들에게 우리 교회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벌써 115년이 되었다네.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 지켜주셨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여기까지 왔듯이, 앞으로도 우리의 진실한 증언을 통해 하나님께서 더 큰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주님의 말씀 앞으로 불러주시고, 귀한 은혜를 나누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물동이를 내려놓고 달려갔듯이, 우리도 우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주님을 전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가 만난 예수님, 우리가 경험한 주님의 은혜를 있는 그대로 담대히 증거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처럼 진실한 증언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의 작은 나눔과 간증이 누군가에게 생명의 씨앗이 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큰 역사가 될 줄 믿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주님께서 채우시고,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 주님의 능력을 나타내 주옵소서.
특별히 이번 성탄절을 준비하며, 멀어진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우리 교회의 역사와 은혜의 이야기를 전하게 하시고, 그들이 다시 하나님을 찾고 만나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 교회의 지난 115년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님의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교회로 쓰임 받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살아있는 간증이 되어 주변에 복음의 빛을 비추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
Earn an accredited degree from Redemption Seminary with Lo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