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더 기다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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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파수꾼의 기다림 (약 3분)
군 생활을 떠올려 봅니다. 그곳에서의 혹한기 경계 근무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 끝날 것 같지 않은 어둠 속에서 우리는 오직 교대 시간만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손목시계를 쳐다보는 그 짧은 순간조차 아까워, 어서 빨리 이 고통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나 따뜻한 내무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1분 1초가 마치 영원과도 같았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바로 이 '기다림'의 끝,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 우리 중에도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고독하고 힘든 기다림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저 역시 겪어보았기에, 그 심정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대림절을 맞아 시편 130편 말씀을 통해 이 '기다림'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우리 삶의 갈망: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 (약 3분)
우리의 인생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보초를 서는 것과 같습니다. 저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굴레 속에서 신음하며,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합니다.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겪는 청년은 합격의 기쁨을,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사업가는 다시 일어설 성공의 순간을, 기약 없는 투병 생활에 지친 환자는 건강했던 과거의 나날들을, 텅 빈 집에서 홀로 저녁을 맞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했던 따스한 온기를, 죄책감이라는 굴레에 갇힌 영혼은 진정한 자유를 갈망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서 희망과 구원을 찾고자 몸부림칩니다.
시편 130편의 기자 역시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시 130:1)라고 고백합니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한 절망과 고통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의 부르짖음은 곧 우리의 부르짖음이기도 합니다.
2. 헛된 노력: 내 힘과 의로움으로는 불가능한 구원 (약 3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기약 없는 기다림을 끝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 고통스러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이 어둠을 뚫고 나가려 합니다. 더 열심히 스펙을 쌓고,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이 깊은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는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시 130:3)라고 고백하며, 우리의 죄악과 연약함을 인정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우리의 의로움은 하나님 앞에서 낡아빠진 누더기 옷과 같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과 같습니다. 부와 명예, 권력과 같은 것들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지만 그것은 신기루와 같습니다.
3. 시편 기자의 기다림: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는 시선 (약 3분)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누구를 기다려야 할까요? 시편 기자는 우리가 진정으로 기다려야 할 대상은 바로 '주님'이라고 선포합니다. 그는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되 내 영혼이 기다리며 내가 그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시 130:5-6)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동이 트기만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자신의 지혜나 능력이 아닌, 오직 주님의 말씀, 주님의 약속만을 굳게 붙잡고 의지합니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그는 오직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의 시선이 세상적인 성공과 헛된 욕망에 빼앗겨, 진정으로 기다려야 할 주님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4. 주님에게서 멀어진 우리: 잃어버린 길 (약 3분)
시편 기자는 자신이 깊은 어둠 속에 빠진 이유가 바로 주님에게서 멀어졌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시 130:7-8)라고 외치며, 주님께 돌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날 우리 삶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 역시, 주님에게서 멀어지고 그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어느새 주님과의 관계에 소홀해지고, 세상의 유혹에 휩쓸려 진정한 구원의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마치 길을 잃은 양처럼, 우리는 방황하고 있습니다.
5. 기다림과 갈망의 회복: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약 3분)
대림절과 성탄절은 바로 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가장 연약하고 낮은 모습인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화려한 왕궁이 아닌, 누추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다려야 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에게 진정한 평안과 기쁨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깊은 어둠을 몰아내시고,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시며, 구원의 빛이십니다.
이제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로 향합시다.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활짝 열고, 그분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합시다. 우리가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깊은 고통에 있을수록, 더욱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고 그분의 구원을 갈망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듣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께 나아갈 차례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다해 주님을 갈망합시다.
"내 영혼이 주를 기다리나니,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이 고백이 우리 모두의 진실된 고백이 되기를, 그리고 주님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이 우리 삶을 가득 채우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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