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누구냐? 그는 예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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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가 누구냐? 그는 예수라! 본문: 요한복음 5:9-15 찬송: 309장

<말씀의 문을 열며>
지난 3년간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깊이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목사님'과 '성도님'이라는 직분으로만 알았지만, 함께 예배드리고, 교제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가운데 우리는 점점 더 깊이 서로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관계는 이렇게 시간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오늘 본문에는 38년 동안 병을 앓던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만남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자신의 병을 고쳐준 낯선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는 깨닫게 됩니다. '그가 바로 예수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요한복음 5장 9-15절의 말씀은 단순한 치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한 인간이 예수님을 발견하고 고백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와 비슷한 여정을 걷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만났다고 하면서도 정작 그분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치유자이자 생명의 주관자이신 예수님을 진정으로 알고 고백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발견해야 할 진리입니다.
<치유받은 자의 딜레마>
9-10절은 "그 날은 안식일이니라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합니다.
3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병마와 싸우던 사람이 드디어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요? 평생 꿈꾸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예상치 못한 비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우리에게도 있지 않습니까? 간절히 기도하던 일이 응답되어 기뻐하고 있을 때,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하던 일이 마침내 이루어졌는데, 그것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도 그것을 자유롭게 나누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 속 깊이 믿음의 확신이 있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시험거리나 걸림돌이 되고, 우리의 믿음의 결단이 다른 이들에게는 실수나 잘못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이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기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을 치유해 주신 분이 누구신지도 모른 채, 그저 "나를 낫게 한 그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더라"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자유케 하시기 위해 일부러 안식일에 이 사람을 고치셨다는 것입니다. 형식적인 규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자유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기준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와 자유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예수님과의 두 번째 만남>
14절은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이르시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라고 말씀합니다.
첫 만남에서 예수님은 이 사람의 육체를 고쳐주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그의 영혼을 고치고자 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외적인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에서 시작하여, 점차 우리의 내면을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두 번째 만남의 장소가 성전이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병자였을 때는 베데스다 연못가에 있었지만, 이제는 성전에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 이상 인간적인 방법으로 치유를 구하지 않고, 이제는 하나님을 찾는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보라 네가 나았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사실의 확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삶 가운데 베푸신 주님의 은혜들을 기억할 때, 앞으로의 믿음의 여정도 담대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으시고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얼핏 들으면 위협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하는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간절한 당부입니다. 38년의 육체적 고통보다 더 심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더 심한 것"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영적인 죽음이며, 죄의식으로 인한 내면의 괴로움인 양심의 고통이고, 궁극적으로는 구원의 기회를 놓치는 영원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완벽한 삶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은혜 받은 자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살라는 뜻입니다. 치유받았다면 이제는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죄 사함을 받았다면 이제는 의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는 예수라!>
15절은 "그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기를 고친 이는 예수라 하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짧은 한 구절이 담고 있는 의미는 매우 깊습니다.
처음에 이 사람은 자신을 고친 분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단지 자신의 병을 고쳐준 '그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전에서의 두 번째 만남 이후, 그는 드디어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름의 확인이 아닙니다. 이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신 분의 정체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는 예수라"는 고백은 유대인들에게는 위험한 발언이었습니다. 당시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안식일을 범하는 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증언했습니다. 진정한 만남은 고백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난 사람은 그분을 증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그 고백이 우리에게 불이익이나 어려움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구원의 기쁨과 치유의 은혜는 그 어떤 불이익보다도 크기 때문에, 우리는 담대히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고백하는 것은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분은 단순히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이것을 깨닫고 고백할 때, 우리는 진정한 믿음의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여정을 보았습니다. 그는 처음에 예수님을 단순히 자신을 고쳐준 '그 사람'으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을 통해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깨닫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으로 예수님을 찾습니다. 질병의 치유를 바라고, 어려움의 해결을 구하고, 위로를 얻고자 그분께 나아갑니다. 하지만 주님은 거기서 멈추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다시 찾아오셔서 더 깊은 관계로 이끄십니다.
진정한 신앙은 "그는 예수라"는 고백으로 나타납니다. 이 고백은 때로 우리에게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구원의 기쁨은 그 어떤 어려움보다 크기에, 우리는 담대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 각자를 찾아오고 계십니다. 우리의 육신의 필요만이 아니라, 영혼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는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담대히 "그는 예수라!" 고백하실 수 있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를 찾아와 주시니 감사합니다. 38년 된 병자를 찾아가셔서 치유하신 것처럼, 지금 이 시간도 우리 각 사람을 찾아오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도 때로는 신앙생활 가운데 여러 어려움을 만납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이 쉽지 않은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만나주시고 치유하시며 새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성전에서 그를 다시 찾아가신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날마다 찾아와 주옵소서. 육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까지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담대히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말씀으로 우리를 만나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찬송: 309장
12월 27일 구역장 인도자 모임, 오후 6시, 사계절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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