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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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45:1-8
2024. 12. 29. 주일 1부예배
성경: 창세기 45:1~8
제목: 요셉의 눈물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과 상처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과 작은 퍼즐 하나까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으며 결코 인생의 우연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시고 사랑 많으신 손길로 퍼즐 한조각이 맞추어질 때 우리의 삶은 위대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요셉의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퍼즐이 맞추어지는 순간 북받쳐오르는 감정이 표출되는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통쾌한 복수를 실행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담아낼 수 없는 반전의 반전 드라마를 통해 모든 묶인 문제를 풀어주십니다.
요셉이 자신을 미워하며 인생의 가장 커다란 암흑기 속으로 추락시켰던 형들 앞에서 정체를 밝히며 복수가 아닌 용서를 선언하는 장면은 반전 중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단순한 가족의 재회를 넘어, 하나님의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눈물은 단순한 감정의 발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깨닫는 순간에 흘린 은혜의 눈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발견하고 감사하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눈물로 물들었던 꿈꾸는 인생
요셉은 꿈꾸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간직하며 살았던 그의 삶은 겉보기에는 축복의 여정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길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의 시기와 미움으로 인해 노예로 팔려갔고, 애굽에서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꿈을 꾸고 그것이 성취될 것을 믿으며 확신을 가지고 고백했지만, 열 명의 형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요셉은 13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유가 억압된 삶을 살았으며, 아버지를 만나기까지 22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의 삶은 모든 인생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고난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형들에게 배신을 당해 아무도 모르는 타국에 서 노예가 되었고 그곳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으며 또한 잊혀진 존재로서의 삶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이처럼 요셉의 삶은 고난과 눈물의 연속이었지만, 이 모든 여정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안에 있었습니다. 요셉의 눈물은 그의 꿈이 깨어지는 고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빚으시고 사용하시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리고 쉬운 인생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당할만한 시험을 주시기에 각 사람에 인생의 무게는 동일하게 여러분의 삶에도 무게감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다시 하나님 앞에 나오신 줄 믿습니다. 하나님 앞에 올해 짊어졌던 삶의 무게를 다 맡겨드리고, 또한 인도하신 발걸음에 감사하는 2024년의 마지막 주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하나님께서 빚으신 눈물의 순간
본문 1절을 보면 요셉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기의 모든 시종들 앞에서 그만 모두들 물러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요셉은 이미 앞서 동생 베냐민을 만났을 때도 감정을 억제하며 홀로 울었지만(창 43:31), 더 이상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주위 신하들을 물러나게 하고, 요셉은 드디어 자기가 누구인지를 형제들에게 밝히고 나서, 한참 동안 울었습니다. 그 울음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밖으로 물러난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들리고, 바로의 궁에도 들렸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삶의 적용점을 열어주는 열쇠는 요셉도 우리와 동일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요셉이 엄청난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고 대제국의 총리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요셉은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지닌 사람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엘리야도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에 홀로 맞서 위대한 승리를 이루었지만, 몸과 마음이 기진하여 하나님 앞에 죽기를 간청하기까지 할 정도로 연약한 인간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지만 인내와 믿음의 기도로 3년 6개월만에 비가 내리도록 응답받은 것처럼 우리도 인내와 믿음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이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여줍니다. 요셉이 형제들을 만나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흘린 눈물은 억눌린 감정의 폭발이자,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의 감격의 표현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인내하고 참아내는 눈물의 기도가 필요하다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문제를 풀어주시고 감정을 표출하는 눈물을 허락하십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감정의 표현보다는 절제되고 억제된 표현에 길들여진 민족 같습니다.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보아도 화려하고 큰 획보다는 절제미를 추구합니다. 더욱이 현대사회에 이르러서도 가정에서 아버지들은 가족들에게 사랑의 표현을 잘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정 안에 억울린 감정들이 염증을 일으킬 때도 있지만 아버지의 눈물이 모든 마음을 녹이는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인생 가운데에는 때때로 슬픔의 눈물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눈물을 마음에 쓴뿌리나 앙금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태워 연소시키시는 정결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의 눈물을 통해 그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시고 치유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으로부터의 완전한 치유를 경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3. 눈물의 삶에서 형통의 삶으로
요셉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하나님께서 보내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의 고난과 눈물을 통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노예로 팔려갔던 소년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구원했을뿐만 아니라 그를 배반하였던 형제들과 온 가족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눈물로 점철된 비참한 여정에서 형통의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전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창 41:57) 세상이 스스로 살 수 있다고 자만할 때 요셉의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배반하였지만, 풀 수 없는 문제와 고통의 절벽인 기근이 온 세상을 휩쓸 때 오히려 모두가 요셉 앞에 문제를 들고 몰려들었습니다. 배반했던 형들과 지난 날의 상처까지 요셉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모든 문제들로 인하여 잠식 되지 아니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렸던 요셉 앞에서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근과 상처까지도 요셉으로 하여금 모든 것이 해결되게 하셨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교회에서 내가 꿈꾸는 교회 그리기 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교육부서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교회 벽에 붙여 전시를 했습니다. 그런데 주일 아침에 교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장난꾸러기 학생 몇 명이 그림마다 비아냥 거리며 낙서를 해놨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그림에도 교회가 너무 딱딱하게 생겼다는 악평을 해놓았습니다. 그렇게 꿈꾸는 교회에 대해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그렸던 그림을 하나님께서 떠오르게 하시며 다시 보여주셨습니다. 어려움도 있고 삶에 의문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자가 되어 돌아보니 하나님께서는 제가 꿈꾸는 교회의 모습에 다가가게 하셨으며 은혜로 이끌어주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지나 온 걸음은 어떠하셨습니까? 하나님은 상한 감정을 치유하시며 인생의 수수께끼를 푸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 붙들릴 때, 우리의 눈물은 더 이상 슬픔의 상징이 아니라 기쁨과 회복의 도구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눈물의 자리에서 형통의 자리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요셉이 총리의 자리에 올라 세상적으로 성공한 것은 하나님의 스케일에서의 형통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요셉으로 말미암아 더욱 잘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흘리는 눈물, 하나님으로부터 흘리는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눈물을 귀히 여기시며, 그 속에서 일하십니다. 우리의 고난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과정이며, 우리의 눈물은 그분의 위로와 형통의 약속으로 바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고난을 통해서도 선을 이루십니다. 우리 모두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눈물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고, 형통의 삶으로 인도하시는 그분의 섭리를 신뢰하며 2025년을 맡겨드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