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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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실한 사람들
본문: 요한3 1:5-8
찬송: 330장
제목: 신실한 사람들
본문: 요한3 1:5-8
찬송: 330장
존경하는 장로님들,
오늘 우리 신안 시찰회의 중추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장로라는 이름은 단순한 직분 이상의 영적 책임과 권위가 담겨있는 이름입니다. 교회의 역사 속에서 장로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영적 리더십의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에서 한 사람을 특별히 주목합니다. 그는 초대교회의 성도 가이오입니다. 요한은 그를 향해 "신실한 일"을 행한다고 칭찬합니다. 히브리어로 '에메트'라 불리는 신실함은 단순한 정직이나 성실을 넘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본받아 끝까지 견고히 서있는 영적 성품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이 시대에 가장 귀하고도 찾기 어려운 영성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비판을 받고, 영적 권위가 흔들리는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신실함'이라 생각됩니다.
가이오를 통해 드러난 신실한 리더십의 모습을 살펴보며, 우리의 직분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진리 안에서 행하는 삶
1. 진리 안에서 행하는 삶
사도 요한은 가이오를 향해 특별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진리 안에서 행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진리를 알고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그의 삶 전체가 진리로 빚어지고 형성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진리는 그의 삶의 방식이요, 호흡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장로님들, 우리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살피고,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며, 목회자와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수많은 목회자와 더불어 당회와 심방으로, 새벽기도와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계신 줄 잘 압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진정 진리 안에서 행하고 있습니까?"
진리는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고 입술로 고백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진리는 반드시 행함이 따르는 것입니다. 가이오가 보여준 것처럼, 진리는 우리의 결정과 판단에, 우리의 삶의 우선순위에, 그리고 우리의 섬김의 모습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장로의 직분을 받은 우리가 먼저 진리를 행하는 삶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당회에서 내리는 결정마다, 성도들을 대하는 태도마다, 교회의 재정과 사역을 다루는 모든 순간마다 진리가 우리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2. 사랑을 실천하는 삶
2. 사랑을 실천하는 삶
본문은 가이오의 신실함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났는지 보여줍니다. 그는 5절을 보면 "형제 곧 나그네 된 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순회 전도자들이 그의 집을 찾았을 때, 그는 자신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다음 여정을 위해 필요한 것들도 아낌없이 공급했습니다.
존경하는 장로님들, 이것은 단순한 친절 행위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복음에 대한 헌신입니다. 가이오는 전도자들을 섬김으로써 복음 전파에 동참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선교사님들을 후원하고, 교회의 전도 사역을 지원하며, 복음을 위해 우리의 시간과 물질을 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장로로서 우리는 교회의 복음 사역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도록 앞장서서 돕고 지원해야 합니다.
둘째는 진리를 위한 동역입니다. 본문은 8절에서 이를 "진리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자"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교회의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섬기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입니다. 당회원으로서 교회에서 봉사, 각종 위원회에서의 섬김, 성도들을 돌보는 일, 목사님을 돕는 이 모든 것이 진리를 위한 동역의 실천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이오와 같이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보여준다면, 교회는 다시 한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삶
3.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삶
사도 요한은 가이오의 섬김에 대해 중요한 평가를 내립니다. 6절에서 "하나님께 합당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장로가 붙들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가치입니다.
'하나님께 합당하게'라는 표현은 헬라어 원어로 '하나님의 방식에 걸맞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이오는 사람들의 칭찬이나 인정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모든 판단과 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이었습니다.
장로님들,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당회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교회의 재정을 다룰 때, 인사와 관련된 사안들을 논의할 때, 우리는 두 가지 기준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합당해 보이는 것과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 사이에서 말입니다.
때로는 이 둘이 상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님 앞에서 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인기는 잃을지언정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가이오처럼 단호하게 '하나님께 합당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직분자의 영적 분별력입니다. 이것이 장로회가 회복해야 할 참된 신실함입니다.
존경하는 장로님들,
오늘날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신실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직분은 하나님 앞에서 무거운 책임입니다. 가이오와 같이 진리 안에서 행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삶을 사는 신실한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총회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결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신실함을 통해 시찰 내 교회가 다시 한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우리 모든 장로님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가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