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말씀으로

사도행전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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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이 말씀으로 본문: 사도행전 13:14-23 찬송: 198장 주 예수 해변서

<말씀의 문을 열며>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거미줄보다 더 밀접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각 구절은 그 전체를 들여다보는 신비로운 창입니다. 똑같은 풍경도 창의 모양과 색깔에 따라 다르게 투영되듯이, 성경을 들여다보는 창이 다양할수록 성경 전체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놀라운 말씀의 세계 앞에 서 있습니다. 마치 정교하게 짜인 거미줄처럼 성경 66권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각각의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는 창문이 됩니다. 때로는 구약의 창문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게 되고, 때로는 신약의 창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행전 13장에 기록된 바울의 설교입니다. 비시디아 안디옥이라는 도시의 회당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날 바울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역사하신 일들을 선포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 가신 구원의 역사였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생명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간 우리도 바울과 함께 그 말씀의 창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우리는 그 창을 통해 말씀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이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으로 이루시는 하나님>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 회당에서 일어나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이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 우리 조상들을 택하시고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된 그 백성을 높여 큰 권능으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행 13:17) 바울의 설교는 단순한 역사의 나열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주어가 되시는 구원의 역사를 선포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바울이 선포한 이 역사가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도 말씀으로 부르셨고, 모세를 세우실 때도 말씀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결코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 될 것이니라"(사 55:11) 하신 그대로였습니다.
광야에서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의 소행을 참으신 것도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약속하신 그 말씀을 하나님은 한 순간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은 실수하고 넘어지고 불순종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에 신실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말씀으로 일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읽는 성경 한 구절, 우리가 들은 설교 말씀 하나하나하나님의 살아있는 음성입니다. 때로는 그 말씀이 우리 마음을 찌르는 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영혼을 위로하는 기름이 되기도 합니다.
다윗을 향해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행 13:22) 하신 말씀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메시아를 보내시겠다는 영원한 약속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약속을 지키셨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말씀으로 이루시고, 말씀으로 완성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지금 그 하나님의 신실하신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지금도 말씀하시고, 그 말씀대로 일하시며, 우리를 그분의 온전한 뜻 가운데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 살아있는 말씀 앞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서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왜곡하지 않는 삶>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우리는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후 2:17). 이 고백에는 말씀을 대하는 바울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말씀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마치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에서 물을 떠서 마시듯이,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말씀을 다른 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을 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행하신 일들을 그대로 전했을 뿐입니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의 핵심 사상은 '무아사상'이었습니다. '없을 무(無)''나 아(我)', 즉 나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석가모니는 자신이 가르친 이 '무아사상'을 죽음으로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사후에 자신의 시신을 화장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했습니다. 인생이 '무'임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과는 정반대로 행동했습니다. 석가모니의 시신을 화장한 후, 제자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재 속에서 사리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스승은 '무'를 강조했지만, 제자들의 관심은 '유'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2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불자들은 입적한 스님의 재 속에서 사리를 찾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달랐습니다. "이에 숨은 부끄러움의 일을 버리고 속임으로 행하지 아니하며... 오직 진리를 나타냄으로 하나님 앞에서 각 사람의 양심에 대하여 스스로 추천하노라"(고후 4:2). 바울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맑은 샘물과 같았습니다. 그 순수한 말씀이 그의 영혼을 적셨고, 그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우리도 이런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때, 그 말씀은 우리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됩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말씀의 달콤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전한 말씀은 놀라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었다"(행 13:48)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이 전해질 때, 그 말씀은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갑니다.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주고,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며, 우리의 삶에 새 힘을 불어넣습니다.

<말씀으로 시작하는 새해>

이제 우리 앞에는 새로운 한 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시작 앞에서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길 원하십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이 약속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계십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말씀을 읽을 때, 그 말씀이 하루를 이끄는 등불이 되어 줍니다. 하루의 모든 일과를 마치고 비록 우리의 몸과 마음이 고단하다 할지라도 말씀을 묵상할 때, 그 말씀이 우리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 줍니다.
오늘 아침 신년 인사차 선배 목사님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어제 송구영신예배 드렸는데 김 목사님 교회는 오늘은 어떻게 하세요?" 하고 물으시는데, 그 말씀 속에는 '우리는 오늘 쉬기로 했는데 부럽지?'라는 뜻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희 도초중앙교회는요, 뼈대 있는 교회라서 그런지 수요기도회는 꼭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따뜻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수요일 저녁, 함께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욱 큰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특별히 수요일 저녁, 이렇게 함께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 교회가 몇 년 전부터 함께 시작한 성경 100독 대행진은 단순한 성경 읽기 운동이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이것은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여정입니다. 우리의 손에 들려있는 말씀통독표는 단순한 일정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날마다 듣는 은혜의 초청장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말씀을 읽을 때마다 우리의 믿음은 자라납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우리의 영혼은 새 힘을 얻습니다. 마치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말씀을 전할 때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었다"(행 13:48)고 기록된 것처럼, 오늘도 말씀은 우리 안에서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갑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제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천지를 창조하신 능력의 말씀이요, 영원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우리 교회가 시작한 성경 100독 대행진은 단순한 성경 읽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가 100년 동안 지켜온 믿음의 여정을 기념하며, 앞으로도 말씀으로 새로워지겠다는 우리의 결단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참수형마저 마다치 않았던 사도 바울은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통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오늘도 우리 가운데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그가 자기 생을 걸면서까지 지켰던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를 영원히 지켜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새해를 말씀과 함께 시작합시다. 매일의 삶 속에서 말씀을 읽을 때마다, 그 말씀이 우리에게 새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것입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나는 평생에 주의 법도에서 떠나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으로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시 119:93)라는 고백처럼, 말씀이 우리를 살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며, 말씀이 삶이 되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나님,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역사하시며,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하시며 오늘도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만나주시니 그 은혜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나침반 되게 하시고, 그 말씀의 빛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순전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일 때, 그 말씀이 우리 안에서 생명이 되고 능력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 해에도 말씀으로 함께하여 주옵소서. 매일의 삶 속에서 성경을 읽을 때마다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그 음성을 통해 위로받고 새 힘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우리 교회가 함께하는 성경 100독 대행진을 통해 큰 은혜를 부어주옵소서. 말씀이 우리의 기쁨이 되고, 말씀이 우리의 힘이 되며, 말씀이 우리의 소망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를 축복하여 주옵소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의 마음에 지혜를 더하여 주시고, 직장과 사업장에서 수고하는 손길 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청년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을 허락하시고, 어르신들에게는 영육간의 강건함으로 채워주옵소서.
우리 모두가 말씀 안에서 자라나며, 말씀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복된 교회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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