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까지 흔들릴 때

마가복음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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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교는 말라버린 무화과나무 사건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며, 하나님과의 관계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함을 강조합니다.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키고, 기도와 용서를 통해 신앙을 회복하며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신앙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며, 외형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한 관계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과 자비로 열매를 맺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Notes
Transcript
본문: 마가복음 11:20-26

서론: 마른 뿌리 앞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지난주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 나무가 뿌리부터 말라버린 것을 제자들이 보게 됩니다. 베드로는 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선생님, 보세요!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렸습니다"(막 11:21)라고 말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나무 한 그루가 말라버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이 나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의 믿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의 삶 속에서 이 교훈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우리는 예수님의 역사에 대해서 그 기적의 신기함에만 놀랄 것이 아니라, 그 담긴 의미를 잘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흔들리는 시대의 신앙

우리는 앞에서 무화과 나무가 1차적으로는 당시의 유대인들 뜻하지만, 또한 지금 말씀을 읽고 있는 우리를 보여주신다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신앙을 지키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려고 할때 마주하는 파도가 교묘하고도 강합니다. 세상은 점점 더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신앙을 가볍게 여깁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진리를 상대적인 것으로 여겨, "각자 자신의 진리를 믿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기술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하나님 대신 인간의 능력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신앙의 가치는 점점 낮아지고, 교회도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도, 믿음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기도나 말씀 묵상을 놓치고,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살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신앙은 흔들리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세상의 화려함을 부러워하고, 자신을 초라하게 여길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단순히 시대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시대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동일하게 요구하십니다: "믿음을 지키라." 이 말씀은 상황과 상관없이 “충성되라” 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흔들리는 신앙을 다시 굳건히 세우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물론 이 시대만 특별히 힘든 것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시대는 신앙에 도전이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켰던 초기 교인들, 종교 개혁 시기의 혼란 속에서 진리를 붙잡았던 사람들처럼, 지금 우리는 우리의 환경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믿음이 어려울수록, 그 믿음은 더욱 가치 있습니다.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어버리지만,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믿음은 영원히 우리 삶에 깊이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교만과 우리의 모습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고 네 이름을 유명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 것이다"(창 12:2)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선택의 이유를 잊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전하기를 원하셨지만, 그들은 자신들만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너희만 알았다"(암 3:2)라는 말씀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을 의미했지만, 유대인들은 이를 오해하고 영적 교만에 빠졌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의 토대요, 존재의 근거인 그 뿌리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 교만은 단지 유대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도 종종 신앙의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것이 주는 책임을 간과합니다. 교회 안에서 중요한 직분을 맡거나, 신앙 연수가 길어질수록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신앙이 깊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입니다.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그 어떤 종교적 활동보다도 우리의 내면이 하나님을 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식물도 물을 찾아 깊은 곳까지 그 뿌리를 뻗는데, 우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하나님께로 깊이 있게 나가야 합니다.

내 의견과 하나님의 뜻을 혼동할 때

이 시대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또 하나의 흔한 실수는,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뿌리, 근본이 없는 것이고,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그저 상상 속의 하나님을 진정한 하나님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뜻과 항상 일치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종종 우리는 우리의 바람과 계획을 하나님의 계획으로 착각하고, 우리의 결정이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선택이 내가 생각하기에 옳고 합리적이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신 6:5)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께 완전히 열려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고,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의 기대와 완전히 반대되는 길을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길은 언제나 우리의 삶에 최선임을 믿어야 합니다.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할 때, 우리는 진정한 평안과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지혜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겸손함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신앙의 문제점: 관계, 사명, 교만

우리 신앙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부족: 우리는 예배나 기도를 할 때 형식적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과 대화하고 교제하기보다, 의무적으로 신앙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태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약하게 만듭니다. 마치 나무가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뿌리가 말라가는 것처럼, 우리의 영적 뿌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주를 바라보고, 주의 말씀을 가까이 해야 우리는 너무 멀어지기 전에 그분께로 방향을 바로잡아갈 수 있습니다.
사명의 망각: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며,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벧전 2:9). 하지만 이어지는 말씀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선포"해야 합니다. 그 사명을 잊고, 우리의 신앙을 자기만족으로 끝낼 때, 우리의 믿음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세상에 희망과 사랑을 전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이 사실을 잊으면 우리는 말 그대로 욕심 가는대로만 움직이게 됩니다.
영적 교만: 우리가 교회에서 오래 신앙생활을 했거나 봉사를 많이 했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의 믿음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신앙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겸손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의 연조가 깊다고 다른 이들을 낮추어 보지 말고 “더 낫게”여기라는 권면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믿음으로 돌아가기

예수님께서는 말라버린 무화과나무를 보며 "하나님을 믿으라"(막 11:22)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믿음이 겉모습이나 전통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과의 관계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 산을 들어 바다에 던지라고 말해도, 의심하지 않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막 11:23)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믿음이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깊은 믿음이어야 함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능력과 은혜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실 것을 확신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은 단지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의 믿음이 의심 없이 하나님을 신뢰할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단순히 큰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주관하신다는 확신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기도와 용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

흔들리는 신앙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기도: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이미 받은 줄로 믿으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막 11:24).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길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부족함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우리는 더 깊은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필요를 채워달라고 요청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용서: "기도할 때, 누구와 다툰 일이 있다면 용서하라"(막 11:25). 용서는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킵니다. 또한 용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용서는 우리의 신앙이 진정한 사랑과 자비로 뿌리내리게 합니다.

결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믿음은 지금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까? 전통이나 직분, 혹은 우리의 노력입니까? 아니면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관계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신앙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며, 교만이 아니라 섬김입니다. 기도와 용서를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 때, 우리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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