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주현후 1주) 우리를 빚어 만드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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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43:1~7 / 시 29 / 행 8:14~17 / 눅 3:15~17, 21~22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43장)
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3.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
4.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5.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6. 내가 북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
7.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기며 강대국을 따랐던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그 강대국을 사용하여 심판하셨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심판에 대한 선포로 그치지 않고 그 이후에 이스라엘의 회복을 꿈꾸고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이방 나라의 손에 이스라엘을 넘기셨던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손아귀에서 구원해 내실 것을 선포함으로써 절망 가운데 빠진 이스라엘에게 소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43장은 “그러나 이제”로 번역이 가능한 단어가 있다. 개역개정 번역은 ‘지금’으로 중간에 넣었지만, 대부분의 영어 성경과 새번역 성경은 이것을 처음에 넣어서 “그러나 이제”로 시작한다. 바로 앞 부분(24~25절)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맹렬한 진노와 전쟁의 위력을 이스라엘에게 쏟아부으셨고 이스라엘을 약탈자들의 손에 넘기셨던 그 하나님이 “그러나 이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이런 소망을 전하는 대표적인 본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본문에서 소망의 근거이신 하나님에 대해서 배워보겠습니다.
1.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이십니다(1, 7절). 큰 틀에서 보면 오늘 본문은 창조자 하나님이 본문을 둘러 싸고 있다. 1절에서 “너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등장하고, 7절에서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을 지었고 만드신” 하나님이 등장한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선포하는 이 틀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1, 5절)는 말씀과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2, 5절)는 말씀이 이 두 번씩 전해진다.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선포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실패 속에서도 새로운 창조를 이어가시는 분이시다. 1절 ‘너를 지으신 이’에서 사용된 동사 ‘짓다’(야차르)는 ‘흙으로 빗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창세기 2:7절과 8절에 사용된 단어와 같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7절), “그 지으신 사람을”(8절). 또한 이 단어에서 질그릇(삼하 17:28), 토기장이, 빚은 이(사 29:16) 등이 나왔다. 하나님께서 정성스럽게 빚어 만든 작품이라는 말이다. 중간에 그 작품이 잘못되면 다시 허물고 새로 창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잘못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을 빗으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무신다는 것이고, 그 목적은 새롭게 창조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한번 창조하고 알아서 살라고 버려두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를 계속해서 새롭게 창조해 나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빚어가면서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2. 하나님은 우리를 구속하시고 구원하신 분이십니다(1, 3절). “구속하다”(가일)은 “권리를 되찾다”, “원한을 대신 갚다”는 의미다. 빚을 갚을 길이 없어서 노예가 된 사람들을 구속하여 빼앗긴 자유를 되찾아주는 것을 말합니다(레 25:48). 고아와 과부의 원한을 갚아주는 일(잠 23:11)에도 이 단어가 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해서 값을 지불하고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셨고 그 원한을 갚아 주셨습니다. 이것이 출애굽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이름 앞에 ‘여호와’를 붙이는 경우는 주로 ‘출애굽’의 하나님을 이야기할 때입니다.
3절,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의 손아귀에서 해방하신 하나님이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금 이스라엘이 경험하고 있는 포로상태에서 곧 해방시켜주실 것을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에서 억눌려 살던 우리들을 위해 값을 지불하시고 우리를 해방하신 분이십니다.
본문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하나님의 구원 행동은 이스라엘이 경험하는 부정적인 상황, 즉 물, 강, 불, 불꽃(2절)으로 비유되는 국가의 멸망과 포로생활이라는 극단적인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그들을 여전히 붙들고 계시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원 행동은 이스라엘을 붙잡아 갔던, 혹은 흩어졌던 각 지역(동서남북)으로부터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5절). 고난의 땅, 고통의 땅, 버려진 땅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은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3. 하나님은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신 분이십니다(1절).
선택하여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친밀한 관계를 말합니다. 그리고 부르신 분의 권위와 영광이 부름받은 상대에게 전달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그 영화로운 이름, 그 거룩한 이름, 그 존귀한 이름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부여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름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존재를 새롭게 하시면서 주시는 영광스러운 이름입니다. 아브람에게 ‘열방의 아버지’를 뜻하는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주셨고(창 17:5), 야곱에게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을 뜻하는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창 35:10).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명하여 불렀으며 ‘나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비록 실패했지만,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불러서 하나님의 것,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삼아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그 거룩함과 위엄과 존귀가 이스라엘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눈에 “보배롭고 존귀한”(4절)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나를 부르신 분 만큼의 가치와 존귀함이 생기는 것입니다. 비서실장의 권위. 비서실의 힘은 바로 그들이 모시는 윗사람의 권위와 힘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3절)이 죄로 가득한 이스라엘을 불러주셨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거룩한 존재로 여김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거룩하다는 말은 하나님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존재나 대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 절대적인 초월성과 타자성을 가진 존재라는 말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지명하여 부르셨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그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갈 수 있고 거룩한 존재라고 여겨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이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다른 모습니다(4절).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지명하셔 부르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의 눈으로 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우리는 존귀하고 보배로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고통의 현장에서 인도하여 내십니다. 거룩하지 않은 우리들을 거룩한 존재로 인정하십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것, 하나님께 속한 사람, 하나님의 동역자, 하나님의 사람 등 이 모든 이름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을 드러내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분을 사랑하고 높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마땅한 인생입니다.
우리 모두 1) 창조주 하나님, 2) 구원자 하나님, 3) 지명하여 부르신 하나님, 4) 사랑의 하나님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을 통하여 새롭게 된 우리들이 그 가치에 걸맞는 삶을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는 인생,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기를 기대하고 소망하며 그 나라를 드러내는 인생,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2025년이 되길, 그리고 우리 평생의 삶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공동체 기도
크고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를 빚어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사로잡혀있던 우리를 구속하신 주님을 경배합니다.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시고 새로운 이름을 부여해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보배롭고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었으니 거룩한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동안 새롭게 빚어진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이 높여지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게 하시며 하늘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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