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석이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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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편 18:1-3(구약 813쪽)
설교제목 : 나의 반석이신 하나님!
여호와의 종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1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3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내용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요. 내용이 길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입니다. 시편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긴 시편은 119편이고요. 그 다음이 시편 78편이며,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8편이 세 번째로 긴 시편에 들어갑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8편은 거의 유일하게 전체적인 내용이 다른 성경과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밀하게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시편의 내용들이 다른 성경에서 사용될 때 일부 내용만 인용되는 경우와 달리 거의 전체 내용이 다른 성경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인데요. 해당되는 성경은 구약성경 사무엘하 22장입니다.
구약성경 사무엘하 22장은 ‘다윗의 승전가’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는데요. 그 소제목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주된 내용이 다윗 왕이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를 ‘제왕감사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말은 이 시가 두 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말인데요. 보통 시편에서 제왕시로 분류되는 시편은 ‘하나님이 우리를 다스리신다’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요. 감사시로 분류되는 시편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8편에서는 이 두 가지의 주제가 다 다뤄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것에 대한 감사와 우리를 구원하신 것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 담겨 있는 시편이라는 것이죠.
다윗 왕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통치와 구원을 이 시편 18편을 통해 노래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다윗 왕은 이 시편을 통해 여러 가지 표현들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이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방금 읽은 시편의 2절에도 나오는데요. 다시 한 번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을 반석 또는 요새, 바위, 방패, 구원의 뿔, 산성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보여주는 느낌이나 이미지는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고 보호해주시며 구원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를 다윗 왕은 이 시편에서 ‘반석’으로 그리고 주고 있어요. 마치 단단한 반석이 나를 지키고 있는 모양으로 하나님이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다윗 왕에 관한 구약성경의 여러 이야기를 많이 읽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것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요. 다윗 왕은 그의 인생에서 큰 위기를 약 두 번 정도를 겪게 돼요.
첫 번째는 고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 왕으로 인해서였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사울 왕은 다윗이 골리앗을 무찌른 일로 그의 인기가 올라가자, 자신의 왕권에 위협이 될 것이라 여기고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여기저기 도망을 다니다 급기야는 당시 이스라엘의 적이었던 블레셋으로까지 피해 달아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친 사람처럼 침을 질질 흘리는 연기까지 해야했습니다.
두 번째는 다윗 왕의 셋째 아들 압살롬으로 인해서였습니다. 압살롬은 반역을 일으켜 아버지 다윗 왕을 왕궁에서 쫓아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려고 합니다. 그렇게 다윗 왕은 아들에게 쫓겨 왕궁에서 떠나야 했고 한 동안 광야를 떠도는 비참한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윗 왕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되었고, 왕으로써 오랜 기간을 통치했으며, 40년의 재위기간이라는 비교적 편안하게 삶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다윗 왕은 자신의 이와 같은 인생을 돌아보면서요. 그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발견했고 또 그 하나님을 높여 찬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그 과정을 통해 다윗 왕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시며 구원하신 반석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윗 왕이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다윗 왕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이 진짜로 다윗을 반석처럼 지켜주었나하고 말이지요. 정말 말그대로 하나님이 다윗을 반석처럼 지켜주웠다면, 앞서 말한 위협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 했거나 압살롬이 다윗을 내쫓는 위협이 생기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다윗 왕이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말하는 것은 비유적인 표현인 것을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윗 왕은 어떤 이유로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진짜로 단단한 반석처럼, 다윗 왕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에 대해서 저는 곰곰이 생각하며, 묵상하다 이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다윗은 하나님을 통해 반석과 같은 안정감을 얻었던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무슨 말이냐면, 다윗이 위기 상황을 맞이했을 때, 하나님에 대한 다윗의 믿음과 소망이 다윗을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입니다. 우리 말 속담에 이런 말이 있잖아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우리가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적들도 상대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을 통해 다윗 왕은 위기 상황 속에서 두려움을 떨쳐내고 그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와 같은 다윗 왕의 인생을 돌이켜 보건데, 스스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반석과 같이 지켜주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결코 하나님이 다윗을 실제로 반석같이 지켜주시지 않았다고 할지라도요.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함을 통해서 반석과 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잘 믿으면 우리의 삶이 문제가 없고 우리 생활이 넉넉하고 풍족하면 좋을텐데요. 이상하게도 하나님을 잘 믿어도 우리 안에 풍파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이 그래요. 우리가 하나님을 잘 믿어도 반전이 없을 있다고 말이지요. 언젠가 나눴던 이야기인데요. 김관성 목사님이라는 분의 이야기에요. 그 분이 방송에서 자신이 목사가 된 이야기를 이렇게 소개했는데요.
청소년 시절에 자신을 담당했던 교회학교 선생님이셨는데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분은 자신에 매우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합니다. 그 결과로 목사가 되었고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누고 베풀기에 힘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척교회는 쉽지 않았고 아무리 기도해도 현실의 문제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하실 단칸방에 화장실이 없어 요강으로 네 식구가 용변을 해결하고 장마철에는 물이 들이닥쳐 밤새 물을 퍼내야 했으며 자녀들은 기침과 폐렴을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럴때 일수록 기도하라고 얘기하는데, 아무리 기도해도 변화하지 않는 현실에 낙담하고 좌절하기 일 수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자신에게 동일한 신앙적 또는 삶의 고민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실은 자신도 지금의 처지에서 어떻게 벗어날까를 몸부림 치고 있지만 도무지 아무런 변화도 개선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그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찾아오니까 숨이 턱턱 막히더랍니다.
마치 그들을 그냥 돌려보내면 큰 일이 날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1년이고 반년이고 장단기 투숙객들이 없는 살림에 동거동락하기 시작했답니다. 참 신기한 것은 그 없는 형편에도 사람들이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며 함께 살아지더라는 겁니다. 물론 여러 모난 부분들이 같이 지내는 것을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또 그 힘든 시간을 함께 함으로 버텨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분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하나님을 열심히 믿어도 삶에 반전이 없을 수 있다고요. 그러나 하나님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 가짐이 달라지고요. 이로 말밈아 우리는 인생의 위기들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지요. 그 결과로 우리의 삶에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하나님으로 인해 그 문제를 넘게 되었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반석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요.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두려움을 몰아내고 산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면요. 오늘 우리의 삶에서 우리의 반석 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저와 우리 성도님들께서 우리의 반석 되시는 주님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