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의 종말 - 인내로 견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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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가복음 13:1-13(신약 77쪽)
설교제목 : 예루살렘 성전의 종말 - 인내로 견디기
1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3 예수께서 감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조용히 묻되
4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5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7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8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 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니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 함이라
10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
11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12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13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반갑습니다.
오늘도 은혜의 자리에 나오신 분들을 축복합니다.
혹시 ‘Y2K’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러한 이름의 가수도 있었는데요. 본래는 컴퓨터 버그에 관한 용어입니다. 1999년대에 2000년이 되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그 배경에는 Y2K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예언가가 16세기에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예언을 했다더라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이런 이야기가 실제로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얘기됬던 것이 Y2K라는 컴퓨터 버그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이런 겁니다. 당시 컴퓨터가 지금보다 덜 발전해서, 연도표기를 네 자리로 하지 않고 뒤에 두 자리로 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이 되면, 1900년과 혼동이 되어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것이 은행과 같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컴퓨터로 작동되는 무기에도 영향을 주어서요. 자칫 미사일이나 심지어는 핵무기가 오작동을 해서, 엄청난 사회혼란과 지구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2024년의 끝자락에 와 있고 2025년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틀렸고 Y2K 문제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다만, 요사이 겨울이 이렇게 따뜻한 것을 보면, 환경문제로 지구의 위기 얘기는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환경문제는 정말로 지구를 종말에 이르게 할지도 모를만큼 심각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과거부터 우리는 지구멸망의 가능성을 또는 이를 종말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종말은 사실은 이와는 다른 것인데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구멸망에 관한 생각이 때때로 성경을 잘못 읽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이야기입니다. 보통 우리가 읽은 성경의 이야기를 종말의 이야기로 이해하거나 설명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몇몇 표현들이 그러한 생각을 가능하게도 하는데요. 가령, 6~8절의 내용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미혹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단들이 득세하는 것일 수 있죠. 또 나라가 나라를 대적한다, 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생각하게 만들죠, 그리고 지진이 있다, 이는 근래에 발생한 여러 기상이변들을 생각하게 해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정말 종말의 때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될 지경이에요.
그런데, 이것은 오늘 성경 이야기를 잘못 읽은 것입니다. 사실 오늘 성경 이야기는 예전 Y2K와 같은 조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절과 2절만 잘 읽어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고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질 것을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말씀하시면서 마치 세상의 종말처럼 표현하시는 것이냐를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보다 정확히는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은 세상의 중심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제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는데요. 그들이 자치권을 가지고 모일 수 있고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간이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오는 가장 거룩한 곳이 예루살렘 성전이었고요. 그곳에서 제사를 하기 위해 물건을 사고파는 상행위가 있었고요. 돈을 교환하는 환전소를 비롯하여 율법을 가르치고 재판하는 서기관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들에게 경제, 종교, 사법이 모두 있는 삶의 중심지였습니다. 그곳이 파괴되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종말과 다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과 마치 세상의 종말처럼 그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라는 한정된 영역의 종말이었는데요. 이는 역사적으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기도 했고요. 이 과정에 실제로 여러 난리와 사건들이 있었음으 요세푸스라는 유대인 역사가는 기록합니다. 결과적으로 예수님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었죠. 그리고 이 이야기가 주고자하는 교훈은 사실 여기에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로 여기저기 마음을 휘둘리게 할 일들이 펼쳐질텐데 그것에 휩쓸리지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신앙을 굳게 지켜나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의 교훈은 혼란한 세상속에서도 믿음을 굳게지키고 인내하라는 것이 됩니다.
현재 교토순복음교회를 담임하시는 안혜숙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세요. 1989년 서너 명의 사람들과 작은 건물을 빌려 함께 예배드리던 것이 2015년인 약 25년 만에 헌당예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어려움이 참 많았다고 하는데요. 우선은 잘 아시는 것처럼 일본은 다신교의 나라잖아요. 약 800만 신이 존재한다고 하고요. 개신교인이 전체인구의 약 0.4%내외 라고 해요. 그만큼 복음화율이 낮은데요.
여의도순복음 교회에서 오랫동안 일본선교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해요. 그러면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안혜숙 목사님의 시작한 예배모임이요. 1990년 교토순복음교회로 창립이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곳에 교회를 세우는 일이 참으로 어려웠는데요. 외지 사람에게 교회에 세를 주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11년간을 여섯 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했고요. 교회를 설립할 자금을 모으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2015년에 이르러서 교회를 헌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를 세우는 것 이상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일도 참 어렵다고 해요. 특별히 교토 사람들이 일본어로 ‘아이마이’ 곧 ‘애매모호함’을 예의와 미덕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어서요. 우리식으로 말하면 좋은게 좋은 거다는 식이라서요. 기독교인으로 거듭나는 일이 참 어렵다고 하는데요. 몇 개의 종교를 가지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예배를 지키는 일에도 적당히 하다보니 주일에 여러 학교 행사 직장 행사로 주일예배를 참여하게 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다고 해요.
하지만 교토가 본래 일본 기독교의 출발지였다고 하고요. 일본의 최초의 순교자가 나온 곳이라고도 해요. 그래서 교토순복음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이요. 일본의 변화가 당장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한국교회가 인내를 갖고 기도와 재정으로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일본을 품고 나간다면 일본 교회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합니다.
이 얘기를 접하면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나무심는사람’이라는 프랑스 소설이 있어요. 한번쯤은 들어보셨거나 혹은 애니매이션으로 보셨을 수도 있어요. 이런 얘기에요. 어떤 사람이 사막같은 황무지에 나무를 오랫동안 심었어요. 오랜 시간을 통과하면서 그 노력이 결실을 이뤄서 그 땅이 큰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에요. 어떤 노력들은 당장에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서 괴롭고 힘든 순간들을 통과해야 하지만요. 그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놀라운 결실을 볼 날이 오게 된다는 것이죠.
신앙생활의 묘미랄까요? 그것의 신비도 여기에 있어요. 당장에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요. 어쩌면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참으로 아쉬운 결과만이 나올지도 모르죠. 그러다보니 때로는 신앙생활에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계속해서 시간이 흘러가고 쌓이다보면 어느 새 열매를 맺고요. 큰 숲을 이루게 돼요.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와 같은 신앙의 열매들인 것이죠.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이 여기에 신황등교회를 세웠고요. 그분들이 미쳐 알지는 못했지만, 이 교회를 잘 지켜나갔더니 우리와 같은 신앙의 열매들이 맺히게 된 것이지요.
물론 그것이 늘 평탄하고 아무런 문제없는 길을 걸은 것은 아니지요. 때로는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울며 씨를 뿌린 자가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것처럼요. 인내로 세워온 신앙생활이 귀한 열매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바라건대, 오늘 우리 성도님들께서 이와 같이 인내 신앙생활 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와 같은 인내를 통하여 참으로 소중한 열매와 귀하고 풍성한 삶이 우리에게 허락되어질 것입니다. 오늘도 그 믿음으로 신앙생활 하시길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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