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게 하신 하나님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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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라게 하신 하나님을 따라
본문: 고전 3:5-9
찬송: 330장 어둔 밤 쉬 되리니
제목: 자라게 하신 하나님을 따라
본문: 고전 3:5-9
찬송: 330장 어둔 밤 쉬 되리니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지난 봄, 우리 교회 한 권사님의 이야기가 제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이른 봄부터 고추 모종을 정성스레 키우셨는데, 어느 날 아침 서리가 내려 모두 얼어버렸다고 합니다. 한숨을 쉬며 말씀하시는데, 그 뒤에 하신 말씀이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목사님, 우리가 아무리 애써도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더라고요."
권사님은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모종을 다시 심고 정성껏 돌보았더니, 가을에는 예년보다 더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하셨다고요. 우리의 실패와 좌절까지도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됩니다. 밤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라는 시편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에 풍성한 열매로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던지는 질문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옵니다.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이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던져집니다.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의 수고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교회의 여러 부서에서 묵묵히 섬기시는 제직 여러분, 때론 우리의 수고가 헛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새벽기도에 나와 교회를 청소하고, 교회 행사를 준비하고, 맡은 부서에서 열심히 섬겨도,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을 때면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제직 여러분, 새해를 시작하며 드리는 이 헌신예배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귀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우리가 심고 물을 줄 수는 있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이 시간 말씀을 통해 우리의 섬김과 헌신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먼저 본문 5절을 보겠습니다.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여기서 '사역자'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디아코노스'입니다. 이는 단순히 일하는 사람이 아닌, 주인의 뜻을 받들어 섬기는 자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자리가 어디입니까?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차량을 운행하고, 식당에서 상을 펴고 접으며 음식을 나르고, 헌금을 계수하고... 이 모든 자리가 주님께서 우리를 세우신 귀한 자리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이같은 일이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70대, 80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청소하는 것,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발을 씻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차량 운행을 하며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모시는 것, 그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수건을 두르시고 섬기신 그 자리입니다.
사랑하는 제직 여러분, 베드로전서 5장 2절 말씀을 보면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자리에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크고 작은 모든 섬김의 자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세우신 자리입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이 감당하고 계신 일들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때론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는 '디아코노스'입니다.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섬기는 자들입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세우신 귀한 자리이며, 그곳에서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가는 동역자입니다>
<우리는 함께 가는 동역자입니다>
본문 8a절을 보겠습니다.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바울은 여기서 놀라운 진리를 선포합니다.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주일 아침 누군가는 벌써 교회에 나와 예배당 문을 열고 난방을 켭니다. 또 어떤 분은 혹시라도 교회 주변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모시러 교회 차량을 운행하십니다. 찬양대는 일찍부터 나와 찬양 연습을 하고, 방송실에서는 예배를 위한 점검이 이루어집니다. 예배 후에는 누군가 식당에서 상을 펴고,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십니다.
마치 우리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일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사람은 밭을 갈고, 다른 사람은 씨를 뿌리고, 또 다른 사람은 물을 줍니다.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모두가 추수를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분도, 재정을 관리하는 분도,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9절)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때로는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일보다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나 한가지라고. 모두가 똑같이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 몸의 각 지체가 다 소중하듯이, 교회의 모든 섬김이 다 귀하고 존귀합니다.
영광스러운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동역자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그분의 크신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가 심고 물을 주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자라게 하셔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수고를 아시는 하나님>
<우리의 수고를 아시는 하나님>
본문 8b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수고를 다 보고 계십니다.
지난해 우리 교회가 큰 일이 없이 한해를 잘 보내며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든 제직들이 성실히 각자가 맡은 사명을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또 모든 분들이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 상관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이런 섬김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십니다.
7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우리의 수고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 교회가 100년 넘게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제직 여러분과 같은 신실한 일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고, 한 가정이 회복되고,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는 것은, 바로 제직 여러분의 그 헌신과 수고를 하나님께서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말씀의 문을 닫으며>
사랑하는 제직 여러분, 우리는 오늘 귀한 진리를 배웠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는 일꾼이며,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동역자라는 것입니다.
때론 우리의 섬김이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실한 섬김을 통해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마치 작은 씨앗이 자라나 큰 나무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여러분의 섬김은 하나님 나라의 큰 열매로 맺어질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 제직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기신 자리에서 신실하게 섬기는 일꾼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고, 우리 중앙교회 모든 제직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주님의 일꾼 됨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면서도 귀한 사명을 맡겨주시고, 동역자로 불러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2025년 한 해를 시작하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제직들을 성령님의 능력으로 채워주시옵소서.각자의 자리에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충성하게 하시고, 우리의 연약한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방에서, 차량 운행에서, 화장실 청소에서, 찬양대에서, 맡겨주신 모든 자리가 거룩한 제사장 직분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기쁨으로 감당하는 일꾼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교회에 성령의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게 하시되,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로우리 제직들의 섬김을 통해 주님의 향기가 전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때론 지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고 나아가게 하시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승리하는 한 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교회가 더욱 견고히 세워지게 하시고, 한 영혼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복된 열매가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