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9 하나님 안에서 특별한 존재(주현후 제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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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62 :1~5 “나는 시온의 의가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이방 나라들이 네 공의를, 뭇 왕이 다 네 영광을 볼 것이요 너는 여호와의 입으로 정하실 새 이름으로 일컬음이 될 것이며 너는 또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관, 네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 될 것이라 다시는 너를 버림 받은 자라 부르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것처럼 될 것임이라 마치 청년이 처녀와 결혼함 같이 네 아들들이 너를 취하겠고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 같이 네 하나님이 너를 기뻐하시리라 ”
이사야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 2부, 3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부, 1~39장은 유다 왕 웃시야부터 히스기야까지 시대, 곧 기원전 8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강대국을 의지하여 살아남기를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역사적으로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유다가 모두 멸망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때입니다.
2부, 40~55장은 이스라엘의 멸망 이후 포로로 잡혀간 시대를 보여주는데,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상태에서 그들이 곧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3부, 56~66장은 앞 단락의 기대와 소망이 이루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말씀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 우리가 읽은 62장을 포함하고 있는 이사야서의 마지막 일곱 장, 60~66장은 세상의 빛으로서의 예루살렘과 그들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사명에 대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잠시 역사적 맥락을 말씀드리면, 이스라엘은 586년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고 포로로 잡혀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528년 바사의 고레스 왕 칙령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사야 60~66장은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현실은 비록 어렵지만, 미래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놀라운 시대가 될 것임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기원전 536년 총독 스룹바벨과 제사장 여호수아의 지도로 고향 땅으로 돌아와서 마주한 것은 황폐화한 예루살렘 성읍과 무너진 성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레스 왕이 내어 준 성전 기물들과 각종 예물들로 성전을 다시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시기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공사는 14년이나 중단됩니다.
주전 521년 다리오 왕 시절에 학개와 스가랴를 통해서 하나님은 성전 재건을 지속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마침내 516년 성전을 완공하고 봉헌합니다(스 5:6~6:18). 이스라엘은 성전만 다시 지으면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삶은 여전히 강대국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에게 임할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미래를 새롭게 하실 것을 기대하는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60장은 예루살렘이 맞이하게 될 미래의 영광스러움을 묘사하고 있으며, 61장은 예루살렘 성에 여호와의 은혜의 해가 선포되어 즐거움과 기쁨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제시하고 있고, 62장은 새 예루살렘, 새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미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오늘 본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읽은 이사야 62:1~5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미래를 위해서 쉬지 않고 일하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른 모든 나라들이 이스라엘의 공의와 영광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무너진 이스라엘, 비록 고국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폐허로 남아있는 성전과 성벽, 무너진 신앙으로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완전히 깨지고 망가진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공의가 회복되고 영광이 회복될 것을 꿈꿀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무시하고 조롱하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그들의 능력이 아니라 그들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눈에 보일 만큼 달라진 이스라엘의 모습은 어떨까요? 이스라엘이 어떻게 존재하기에 모든 나라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의와 영광을 볼 수 있을까요?
오늘 성경은 몇 가지 단어로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1)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존재, 2) 하나님 손에 들린 왕관과 같은 존재, 3)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존재(헵시바), 4) 하나님의 신부(쁄라) 등입니다.
이 단어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이스라엘의 존재 가치가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해 주셨고, 하나님의 손에 들려있는 왕관으로 삼아주셨으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하나님의 신부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빼면 이스라엘은 새로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존귀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망을 품을 수도 없습니다. 오직 그들을 새롭게 하시고 존귀하게 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보면서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인데 낙심하고 절망하여 쭈글어든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뭔지 모르는 힘으로 담대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을 엄청 존귀하게 여기며 상황을 이기며 살아갑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궁금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를 잘 관찰하면서 우리 능력이나 재주가 아니라, 우리가 믿고 있는 분이 일하고 계심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2025년을 시작하고 지난 16일 동안 우리는 창세기를 함께 읽었고, 출애굽기를 막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에게서 나타난 공통점 중 하나가 무엇입니까?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좀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원래부터 위대한 존재여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별것 아닌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존중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입니까? 오늘 제목처럼, 하나님 안에서 특별한 존재입니다. 전혀 새로운 존재, 하나님 손의 왕관과 같은 존재,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존재, 하나님의 신부입니다. 달라진 우리 모습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내 눈에 보이는 대로, 세상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대로 나를 이해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대로 우리를 보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마음과 하나님 눈으로 우리 자신과 타인, 그리고 교회와 세상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존재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사람들은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완벽하게 그런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염려하지 마십시오. 성장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순간 우리 존재 자체가 달라진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특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특별함에 걸맞는 삶을 배우고 연습하고 익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음식을 먹어야 자라듯이 성경을 먹고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 공동체를 주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사랑으로 품어주는 가족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통해서 배우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자라면서 우리가 전혀 다른 존재로 살아갈 때, 새로운 존재로 살아갈 때, 하나님의 손에 들린 왕관처럼 존귀하게 살아갈 때,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하나님의 신부가 된 존재답게 살아갈 때,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성경의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으로 믿고 있다면, 우리의 영광스러운 미래를 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신 것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시고 존귀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에게 동일한 일을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어둠 속에 있는 우리들을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십니다. 당신의 손에 있는 왕관처럼 존귀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비천한 우리를 자신의 신부로 삼으시고 우리를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이 믿음을 가지고 그 존재 가치에 걸맞게 살 때,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그리고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을 막 시작한 우리 모두가 이 믿음을 고백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광스러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부정적인 것들이지만, 하나님께서 만들어가시는 영광스러운 미래를 기대하고 소망하며 믿음으로 한 해를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올 한 해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신 분임을,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서 일하고 계신 분임을 분명하게 보게 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공동체 기도
쉬지 않고 일하시며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빚어 만드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눈에 우리가 어떻게 보이든,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든, 우리 존재 가치는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손에 들린 왕관같이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신부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 어렵기에 내 인생이 무의미한 게 아니라 하나님 없는 인생이 허무한 것임을 알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성경과 공동체를 통해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여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특별함에 걸맞게 공의롭고 사랑 가득한 삶으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살아가는 모든 공간과 시간에 드러내는 ‘세상의 빛’이 되게 하소서. 자신을 희생하여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