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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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기쁨은 영혼의 변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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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기쁨은 영혼의 변화에서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벌써 이런 날이 왔네요. 본당에 온 지 1년만에 예기치 못하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공지사항 때 더 하도록 하고, 이 시간은 강론이니까 복음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1. 혼인잔치, 포도주는 모두 기쁨

오늘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에 참여하십니다. 가나라는 마을에, 어느 부부의 혼인잔치를 참여하시지요. 그런데 단순히 참석만 하시는 게 아닙니다. 그 잔치에 부족한 것, 곧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우리가 듣는 것은 하나의 기적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요한복음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의 비유,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혼인잔치도 포도주도 모두 비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기쁨입니다. 그것도 그냥 인간적인, 세상적인, 일상적인 기쁨이 아닙니다. 온 인류가 기다려 온, 자신의 힘으로는 얻을 수 없는,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구원이 바로 예수님을 통해서 시작되었다는 데에서 오는 기쁨입니다.

2. 반례: 병, 죽음, 예기치 못한 불행

그 기쁨이 우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까. 아쉽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마냥 기쁘지 못할 때가 많죠. 무엇이 우리를 기쁘지 못하게 합니까. 저도 그렇지만 병이 걸렸을 때 우리는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단순한 감기 같은 것이 아니라, 큰 병, 또 후유증이 남는 병은 우리를 기쁘지 못하게 하죠. 또 무엇이 있습니까. 나를 둘러싼 환경도 있겠지요.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성적이 잘 안나온다거나, 과제가 너무 많다거나 한 환경도 우리를 기쁘지 못하게 합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면 경제가 어려운 것도, 자녀를 키우는 것도 하나의 부담이 되겠지요. 이러저러한 이유는 참 많습니다. 기쁘지 못할 이유는 참 많죠.

3. 나의 영혼이 변화되는 게 신앙의 기쁨

그럴 때 오늘 복음에 나온 물독을 봅시다. 이 물독은 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돌을 깎아서 만든 것이지요. 겉모양은 어떨까요. 아주 투박합니다. 유리로 만든 잔은 그 빛깔도 아주 예쁠 것이고, 하다못해 진흙을 빚어 만든 항아리도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독은 돌을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특별한 빛깔도 없고 표면도 거칩니다. 한마디로 못생겼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겉모양이 변하는 기적이 아닙니다. 그 속이 변하는 기적입니다. 가득 담고 있던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입니다. 겉모양이 아닙니다. 그 속이 변화한 것입니다.
이 새로운 포도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러니 무엇입니까. 그 겉은 똑같아 보여도 속은 변화하여 예수님으로 가득찬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그리고 느껴야 하는 기쁨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의 겉은 그대로일 때가 많습니다. 병이 고쳐지지 않을 수도 있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쉽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동료, 친구, 가족들도 여전히 그대로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속은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바로 거기서 세상의 그 무엇도 빼앗지 못하는 기쁨이 생겨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또 청년회 여러분. 떠나가는 이 때에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겉을 탓하지 말고 속을 예수님으로 가득 채웁시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기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이 시간 우리의 영혼이 예수님으로 가득 차서 그 기쁨을 누리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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