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의 하나님

마가복음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25 views
Notes
Transcript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마음에 품어 보았을 것입니다.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과연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일까, 아니면 그 너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사람들은 이 심오한 질문에 대해 저마다의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죽음을 그저 육신의 소멸로 여기며 허무함에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영혼의 안식처를 상상하며 막연한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고도 흔들림 없는 답을 제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기신 부활을 통해 그 약속을 확증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두개인들은 이 놀라운 부활의 진리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 중 한 형제가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아내를 다른 형제가 취하여 대를 잇게 하라는 ‘수혼법’(신명기 25:5-6)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예수님께 엉뚱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일곱 형제가 한 여인과 차례로 결혼하여 모두 자식 없이 죽었다면, 부활 후에는 그 여인이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실로 황당무계한 논리를 펼쳤습니다. 이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식의 궤변과 다를 바 없는, 부활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진리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단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부활 신앙을 조롱하기 위한 악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무지와 악의를 꿰뚫어 보시고 준엄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오해하였다” (24절) 그리고 덧붙여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27절).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중심으로, 사두개인들의 잘못된 신앙관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참된 부활 신앙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본론

1. 사두개인들의 배경: 권력과 결탁한 왜곡된 신앙, 세속적 가치관

사두개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그들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 막강한 종교적, 정치적 권력을 누리고 있던 기득권층이었습니다. 대제사장 가문 출신이 많았고, 성전 운영을 장악하며 백성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로마 제국과의 정치적 협력을 통해 자신들의 지위와 부를 유지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들은 화려한 성전 건물과 웅장한 제의(祭儀)에 집착했지만, 정작 그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사두개인들은 자연스럽게 현세적인 가치관에 물들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세의 소망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현실적인 이익과 안정을 추구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부활이나 영생과 같은 개념은 허황된 이야기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권력과 부가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며,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오경만을 경전으로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불리한 내용은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무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천사의 존재나 영혼 불멸 사상, 그리고 특히 부활 교리를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왜냐하면 부활 교리는 그들이 추구하는 현세적 가치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면, 이 땅에서 그들이 쌓아 올린 권력과 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사상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2. 현대 사회의 세속화: 영원을 잃어버린 시대, 편리함 뒤에 숨겨진 영적 빈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겉으로는 사두개인들과는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적인 모습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경이로운 과학 기술의 발전과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인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굶주림이나 질병으로 인해 쉽게 목숨을 잃지 않으며,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우리는 심각한 영적 빈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며,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지금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데, 굳이 죽은 다음에 천국 가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느냐?”, “죽으면 끝인데, 죽음을 준비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사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니냐?”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세속적인 가치관이 우리의 일상 생활 습관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인터넷, SNS 등 편리한 도구들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정작 이러한 도구들이 우리의 영적인 삶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세상의 유행과 오락에 빠져들고, 물질적인 풍요와 안락함을 추구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영적인 성장을 위한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세속화의 물결은 예외가 아닙니다. 일부 교회들이 건물의 크기와 교인의 숫자에만 집착하며, 세상적인 성공과 번영을 마치 신앙의 척도인 것처럼 가르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교회가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외형적인 성장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본질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토록 경계하셨던 물질 만능주의와 기복 신앙이 교회 안에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리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3. 부활 신앙: 참된 소망과 능력, 그리고 산 자의 하나님과의 동행

그렇다면 이러한 세속적인 가치관이 만연한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참된 부활 신앙을 회복하고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첫째, 우리는 영원한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사두개인들이 현세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영적인 세계를 보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이 땅에서의 덧없는 성공과 쾌락에만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마태복음 6:19-20) 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있음을 기억하며, 그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소망이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둘째, 우리는 고난 중에도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부활 신앙은 우리에게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부활의 소망을 품고 살아갈 때, 어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3-4) 이 말씀처럼 부활 신앙은 우리에게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줍니다.
셋째, 우리는 산 자의 하나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27절) 는 말씀은 단순히 교리적인 선언을 넘어, 우리의 삶에 대한 강력한 도전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단지 과거의 역사 속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의 삶에 생생하게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선포합니다. 그분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바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며,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신실하신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산 자의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동행을 통해, 부활 신앙을 삶으로 살아낼 수 있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사두개인들의 잘못된 신앙관을 통해, 현세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린 시대의 자화상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참된 부활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소망과 능력에 대해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사두개인들처럼 이 땅의 썩어질 것들에 소망을 두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좇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산 자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후자를 선택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부활의 소망을 굳게 붙잡고, 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
Earn an accredited degree from Redemption Seminary with Lo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