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 부르심을 따라서(사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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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행복을 추구합니다. 각자가 원하는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자기 이야기를 써 내려가지만 안타깝게도 진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행복을 ‘복음’이라는 더 큰 이야기 안에서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셨고 우리는 그 사랑 안에서 인생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추구하던 것과는 다른 진짜 행복이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보다 큰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에서행복을 얻는 것입니다. 조금 덜 성공하고, 조금 덜 벌고, 조금 더 불편하게 살아갈 지 모르지만, 세상은 알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인생을 완전히 다르게 봅니다. 자신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안경, 하나님 나라 이야기(복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제공합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알지 못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세상이 제공하는 안경으로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자기보다 더 잘 나가는 사람들에 비추어 보니, 그 사람들이 늘 기준이 되어 그들을 따라가려고 애쓰다보니, 자신에 대해서 만족하고 감사하기 보다는 늘 긴장하고 열등감에 빠지고 무기력하게 됩니다. 심해지면, 자신이 쓸모없고 무능하며 아무런 소망이 없는 존재,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자기를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삼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면서 더 나은 인생이 되기 보다는 망가져가는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자기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신 하나님을 알게 되면, 더이상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삶의 의미와 목적에 눈을 뜨게 됩니다. 온통 자기 이야기에만 관심을 두었던 것과 달리 더 큰 이야기 속에 자신이 들어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필요만 충족하려던 인생에서 더 큰 대의를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관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사야 6:1~8절에는 어느 날 환상 중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이사야의 신비한 경험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의 소명 이야기입니다.
그는 환상 중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성전 가운데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너무나 크고 장엄한 하나님의 영광 앞에 서 있습니다. 1절부터 3절까지 묘사된 내용을 보면,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계시고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여섯 날개를 가진 스랍들(천사들)이 그 보좌를 모시고 서 있습니다. 얼굴과 발을 가리고 날면서 ,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라고 찬양합니다. 이 소리가 얼마나 큰지 성전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고 그 영광이 얼마나 놀라운지 성전에서 연기가 충만합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 가운데 서 있습니다. 크고 위대하시며 존귀하시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 속에서 이사야는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자기 자신은 너무나 크고 존엄하신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존재임을 느낍니다. 오늘 함께 읽는 본문 누가 5장에서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무릎 꿇고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눅 5:18). 밤이 새도록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그물을 거두고 있을 때 예수께서 오셔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리니 엄청난 물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아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자신보다 훨씬 크신 예수님을 만나니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을 하게 됩니다. 바울도 자신이 얼마나 무익한 사람이었는지 고백합니다. 고전 15장에서 부활을 설명하는데, 서론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셔서 자기에게도 나타나셨다고 고백하면서 자신을 ‘가장 작은 자’로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자신이 바로 보입니다. 이사야는 자신 만이 아니라, 자기의 나라 이스라엘이 완전히 죄 가운데 빠졌음을 보았습니다. 자신과 세상이 얼마나 깨어졌는지 보게 된 것입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5절)
감히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자신과 세상의 깨어짐과 연약함을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 심판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으면 있을수록 자신은 작아지고, 죄가 드러나고, 망가진 상태가 드러날 뿐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면 가장 먼저 깨닫는 것은, “큰일 났다, 이제 우리는 죽었구나!” 부모 몰래 자기들 마음대로 집을 어지럽히면서 정신없이 놀다가, 부모님이 오시면, “큰일 났다. 이제 우리 죽었다!”라고 말하며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이 세상을 정직하게 바라보면, 사실 하나님 앞에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임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심판 외에 다른 길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서는 순간 우리가 처음 맞닥뜨리는 것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입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심판을 피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우리가 크신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 가운데 있는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은혜가 우리에게 임합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이며, 복음입니다. 복음이 좋은 소식인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사랑해주시는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조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 6~7절입니다. “그 때에 그 스랍 중의 하나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는니라.” 아멘.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럴만한 자격과 공로가 없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 죄를 씻어주십니다.
은혜를 입은 이사야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듣지 못하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온통 자신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상태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음성입니다. 자신의 죄성에 사로잡혀 깨어진 세상에서 똑같이 깨어진 방식으로 살아갈 때는 들을 수 없는 음성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고 나니, 비로소 자신과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자 새로운 눈이 열리고 닫혀있던 귀가 열려서 새로운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주파수를 잘못 맞추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을 때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에 주파수를 맞추니까 비로소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나를 위해서 갈까?” 하나님은 지금도 이 세상을 바라보시며 안타가운 심정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나를 위해서 갈까?”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십니까?
이사야는 주저하지 않고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주세요.” 대답합니다. 부르심을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아무런 가치가 없고 죄로 망할 인생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어, 세상을 회복시키는 일, 인간이 할 수 잇는 가장 의미있고 존귀한 일에 자신을 쓰시겠다는 하나님의 마음에 자기 인생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경험한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발견하는 이사야를 만납니다. 이사야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자 자신과 세상의 깨어진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자신과 세상을 드러내자,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들리지 않던 하나님의 안타까운 음성이 들렸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는 소명이 싹텄습니다.
이사야는 이 환상을 통해서 자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을 따라서 소명의 길을 걸어가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는 가짜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드리는 진짜 행복을 추구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행복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얻는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이라는 더 큰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행복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 안에서 발견한 부르심(소명)이 우리를 진짜 행복으로 이끕니다.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하나님의 이야기 안에서 부르심을 따라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석교 공동체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동체 기도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이 주인인 줄 알고 살던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의 빛으로 우리 자신과 세상의 깨어짐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하여 돌아서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며 망가진 세상을 치유하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에 동참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자신의 욕망과 탐심을 추구하여 행복을 얻으려는 헛된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 사랑 안에서 새롭게 발견한 하나님의 꿈,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삶으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우리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가도록 우리를 구원하시고 지금도 도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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