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이야기-04. 에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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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창세기 5:21-27(구약 6쪽)
설교제목: 성경인물이야기-04. 에녹
 
21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22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23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더라
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25 므두셀라는 백팔십칠 세에 라멕을 낳았고
26 라멕을 낳은 후 칠백팔십이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7 그는 구백육십구 세를 살고 죽었더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 공통의 보편적인 지식은 이러합니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런데 성경은 그것에 예외적인 인물 두 명을 소개해줍니다. 하나는 오늘 성경에 나오는 에녹이라는 인물이고요. 다른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엘리야라는 인물입니다. 특별히 에녹이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보면요. 24절에 이렇게 기록합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이 말은 27절에 므두셀라가 구백육십구 세를 살고 죽었다는 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에녹은 죽었다고 하지 않고 ‘세상에 있지 아니하더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에녹은 다른 이들과 달리 죽음을 맞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 5절은 이렇게 기록하는데요. 제가 읽겠습니다.
 
히브리서 11:5
5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히브리서는 보다 분명하게 에녹이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다 다시 말해 죽지 않았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에녹은 죽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히브리서는 에녹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죽음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얘기하고요.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셨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이것만 보아서는 에녹이 죽지 않은 비결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가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이뤘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아담의 족보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인물은 에녹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에녹은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었음을 생각해 봅니다.
 
이를 통해서 저는 에녹이 주는 성경의 교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그것을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요. 신앙생활은 우리로 하여금 죽음을 넘어서게 한다고 말입니다. 사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에녹처럼 또는 엘리야처럼 죽음을 맛보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미 에녹 이전에도 아담을 포함하여 사람이 죽었습니다. 다만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나이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에녹 이전에도 또 에녹 이후에도 사람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에녹의 이야기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속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에녹 이야기는 우리에 아무런 쓸모도 의미도 없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성경이 에녹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것이 앞서 말했듯이 죽음을 넘어서는 것을 에녹 이야기가 교훈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말미암아 인간은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경이 기록한 수명은 우리로써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인데요. 특히 오늘 에녹의 후손으로 소개되는 므두셀라는 성경인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구백육십구 세를 살고 죽었다고 얘기합니다. 저는 여기서 그것이 진짜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확인할 수도 없고요. 성경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그것이 진짜야 아니냐에 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경은 인간이 아무리 오래 살더라도 죽게 됨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것이 죄에 따른 결과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에녹은 죽지 않았음을 성경은 말해주는데요. 이를 통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달리 보자면, 인간이 죽음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람쥐 쳇바퀴라는 말이 있지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에녹의 등장까지 인간은 어떻게 보면 정해진 죽음을 마딱드려야 했습니다. 거부할 수 없었고 거역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삶에 수명이 아무리 길다고 한들 어떤 희망이 있겠습니까? 쉽게 말하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 아닙니까? 그런데 에녹의 이야기는 그 죽음의 쳇바퀴가 끊어지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죽음을 넘어선 삶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고 하나님과 함께 함을 통해 가능한 일이라고 일러주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꼭 우리가 죽음에 이르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죽음을 넘어선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공포 또는 허무를 극복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내가 오래 살든 짧게 살든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언제 죽든지 상관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곧 죽음을 넘어선 삶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공포와 허무를 넘어선다면, 죽음이 우리의 삶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요. 제가 감명을 받은 두 분의 모습이 있습니다. 한 분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어령 선생님입니다. 그가 기독교인 되는 과정은 세상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지성인이었던 그가 또한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는 것은 세상이 놀랄 일이었기 때문에요. 거기에는 또 딸 이민아 목사님의 아름다운 간증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특별히 오늘 이야기와 관련해서 주목하는 부분은 이런 겁니다. 이어령 선생님이 암진단을 받고서요. 항암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치료를 한다고 해서 병이 나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남은 삶의 시간을 치료를 구실로 병실에 누워서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서 온몸으로 고통을 견디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글쓰기를 이어갑니다. 그분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감명적이었습니다.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한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이은상 선교사님입니다. 주로 아프리카 오지를 다니며 짧게는 일주일에서 이주일 길게는 한 달을 머물며 선교활동을 합니다. 이 분은 여자 분이신데요. 아프리카 오지를 다니며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프리카에는 분쟁지역도 많고 자연환경도 위협적이다보니 여러모로 선교활동이 힘듭니다. 다시 말하면 선교활동을 하다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를 떠나면서 매번 자녀들에게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라는 유언을 남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분은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이번엔 어떻게 일하실지를 기대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 아무 가진 것이 없어도 하나님이 채우시는 경험을 했기에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행하는 선교사역이 너무나 보람되고 기쁘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목숨을 내걸어도 좋을 만큼의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다름 아닌 신앙생활이라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서 우리는 더 이상 죽음의 챗바퀴에 갇히지 않고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룩되어진 삶은 이 세상에 연연하는 삶이 아닙니다. 어떻게 이 세상에서 성공하고 잘먹고 잘살까를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삶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는 그 결과로 신앙생활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사랑할 수 있고요. 내가 가진 것들을 기쁘게 날 수 있으며 죽음을 초월한 삶을 살아게 될 줄 믿습니다. 바라건대, 오늘 에녹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죽음을 넘어선 삶입니다. 이 세상에 미련을 두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뜻을 바라며 사는 삶입니다. 그 삶 속에 우리의 소망과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신앙생활로 말미암아 죽음을 넘어서는 복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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