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시선
Notes
Transcript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습니다. 유월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중이었기 때문에 마르다는 예수님께서 고난받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신다는 사실은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르다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여정가운데 예수님께서 얼마나 고단하실 지를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예수님께서는 일단 열 두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시지요...
누가복음에서는 선택된 12제자들 이외에도 중간급 제자들같은 70인의 제자들도 등장을 하지요.. 그 뿐 아니지요...
예수님 가시는 모든 길에 예 수님 한번 만나기 위해 예수님 곁으로 몰려드는 무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남자 장정 만 오천명을 먹이시기도 할 정도로 늘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곁에 있으니 예수님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르다의 입장에서 예수님 그 힘든 여행길 가시는데 자기가 가진 모든 정성을 다해서 예수님께 맛있는 식사를 차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하고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음식 을 좋아하시지? 예수님 이런거 좋아하시니 이런거 만들어 봐야지...예수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다보니 예수님 옆에 늘 붙어다니는 우람한 장정들 12명이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늘 배고플것만 같은 그 장정들이 떠오르니 음식을 더 준비하게 되었을테고.70명의 제 자들이 생각이 나고... 혹시나 예수님께서 달고 들어오실 혹과 같은 약 5000명의 무리들 이 혹시나 있다면... 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다의 불평을 향한 예수님의 대답이 아주 충격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의 그 대답의 의미를 깨닫게 될 때까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저렇게 말씀하시지? 하며 이해를 못했을 것만 같습니다.
아마….. “내가 멀 그렇게 잘못했지? 예수님 예루살렘 가시는 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섬김인 맛있는 식사 차려드리고자 했던 그 마음이 머가 그렇게 잘못했다고... 마음 이 무너지고 너무나 아파서 계속 울고만 있었을 것만 같습니다. 그래 내 믿음이 연약해서 주께 불평좀 했기로서니... 내 작은 바람을 세상 어디에도 머리 둘 곳 없는 우리 예수님께 오늘 밤 거친 식탁이지만 예수님께서 편히 쉬었다 가시기를 바랐던 그 마음 이렇게 몰라 주시다니…”
이런 생각 하지 않았을까요?
“세상에 오실, 이미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시기에…예수님은 누구보다 마르다의 마음을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내가 미처 헤아리지도 못 하는 나의 마음까지 이미 다 알고계신 분이 마르다의 마음을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마르다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마리아에게도 그랬지만, 마르다 에게도 역시 예수님은 특별히 그들을 아끼시고 그들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하고싶은 말씀은 아마 이런 것이었을 것입니다.
"마르다야 네가 얼 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내가 모두 안다. 그리고 내가 너의 섬김을 너의 헌신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네가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내가 네가 준비한 이 식탁을 얼마나 기다렸는지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그런데 마르다야...나를 향한 너의 마음이 너무 귀하지만, 많은 준비로 분주한 나머지 나를 향한 너의 마음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른채, 그저 상황에 억눌려 버린 너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구나.
내가 고난 받으러 가는 길에... 어쩌면 너희들과 내가 만나서 서로를 바라보며 교제하고 말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기에 너의 그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단다.
나는 너의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한데, 나를 향한 마음에 이것저것 다른 무언가가 더해지며 분주해 지는 너의 모습이... 나는 매우 걱정이 된단다.
나를 향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어쩌면 내 마지막 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향유를 준비한 채 내 발앞에서 말씀 듣기를 선택한 마리아의 마음과 같이 나를 향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간소하지만, 모든 마음을 내게 집중하여 나를 향한 식탁을 준비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해 주시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마리아의 시선은 오직 예수님만이 보였고, 마리아의 행동의 중심에는 오직 예수를 향한 사랑밖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신분 이나 사람들의 시선보다, 주변의 그 어떤 것 보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던지실 예수… 그 예수님을 바라보며 예수님을 향한 사랑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리아의 마음의 중심을 알고 계셨던 예수께서는 모든 시선을 예수님께 고정하고, 예수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찬 마리아를 칭찬하실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오늘 본문의 마르다에게… 자신을 향한 사랑, 그 사랑만으로 가득찬 식탁준비를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떠한 믿음을 가지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누가복음 10장의 제목은 이웃사랑과 하나님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 앞의 강도만난 사람 을 도와준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이웃이 누구인지,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어떠한 삶인지를 알려주고 있다면 오늘 우리가 살펴본 본문은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마르다의 행동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를 명확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떤가요? 마리아와 같이 예수님께 시선을 집중하고, 예수님을 향한 마음…꼭 붙들어야 하는 그 마음 하나 잘 붙들고 계신가요?
아니면 마르다처럼 다른 것들에 억눌려서 시선을 빼앗기고, 붙들어야 하는 그 마음 하나 붙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인생 살고 계시지는 않나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 우리의 죄를 감당할 능력이 없기 에 스스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우리를 다시 하나님의 자녀 삼아 구원하기 위하여 그가 마땅히 겪지 않아도 되는 십자가의 그 고통을 겪으러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그 두렵고 떨리는 발걸음 그 무거운 마음 가운데 우리에게 붙들어야 하는 마음 하나…그거 알려주고 계십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주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그 두려움 속에서 그 무거운 마음으로…
너무나 분주한 일상을 살아 하나님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리는 성도들에게 하시는 마지막 조언 같은 가르침입니다.
당신은 고통속으로 들어가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우리들은 늘 은혜 가운데 거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계신겁니다.
하늘을 볼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세상을 살다가 마음의 먹먹함이 우리의 삶을 짖누르고 있음을 느낀다면…
행복을 느낄 겨를도 없이 분주하게 세상을 살다가 그 인생의 허무함이 우리의 삶을 짖누르고 있음을 느낀다면…
그 때라도 괜찮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자리에서 연약한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을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영원까지 당신의 사람들 지키시는 하나님, 우리 주님의 그 한 없는 사랑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랑만을 바라보며, 그 사랑만을 붙잡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