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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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난의 신비, 구원의 경이로움

본문: 이사야 53:1-12

찬송: 251장 놀랍다 주님의 은혜

오늘은 이사야 53 의 말씀을 가지고 "고난의 신비, 구원의 경이로움"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이사야 53장은 인류 역사의 가장 신비로운 역설을 담고 있다. 빛이 어둠에서 더욱 밝게 빛나듯, 하나님의 구원은 깊은 고난의 어둠 속에서 그 놀라운 광채를 발한다. 이 예언은 메시야의 수난곡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고통의 깊은 계곡을 지나 구원의 산꼭대기에 이르는지를 보여준다.
1-3절은 "거부당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한다. 
예언자는 탄식하듯 질문한다.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1절). 이 탄식 속에는 메시야의 오심이 세상의 기대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놀라움이 담겨 있다.
메시야는 우리의 상상 속에 그려온 영광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2절) 오셨다. 인간의 눈으로는 평범하고 초라해 보이는 모습이다. 마치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상 속의 작은 은혜처럼, 메시야는 현란한 외양이 아닌 본질적 사랑으로 다가오셨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기준과 기대에 맞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3절)라는 표현은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순간들을 반영한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간섭하실 때, 그것이 때로는 우리가 기대했던 방식과 달라 외면하거나 거부하게 되는 모순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면서도, 그 도움이 익숙한 형태로 오지 않을 때 알아보지 못하는 영적 어둠에 빠질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4-9절은 "대속적 사랑의 깊이"를 말한다. 
이사야는 고통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 사랑의 심연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4절)이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메시야가 우리의 삶에 완전히 동참하심을 본다.
우리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는 남이 알 수 없는 상처와 슬픔이 있다. 메시야는 그 모든 것을 아시고, 그것을 온전히 짊어지신다. 그분은 단지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5절)와 같이 그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신다.
특별히 주목할 것은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6절)이라는 고백이다. 이는 인간이 가진 죄악의 본성(실존의 근본적 비극)을 드러낸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며 창조주로부터 멀어진다. 그러나 놀랍게도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라는 구원의 신비가 이어진다.
메시야의 침묵,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7절)는 완전한 순종과 사랑의 표현이다. 이는 억울함과 분노, 불평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거룩한 침묵의 힘을 보여준다. 그분의 침묵 속에는 온 세상의 변명과 자기 방어를 뛰어넘는 거대한 사랑의 울림이 있다.
10-12절은 "고난 너머의 신적 역설"을 말한다.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이 구절들에 담겨 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10절)라는 표현은 고난이 우연이나 실패가 아닌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역설의 중심에는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라는 생명의 원리가 있다. 마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메시야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 된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거꾸로 된 논리이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11절)는 구절은 고난의 궁극적 목적을 드러낸다. 그것은 단순한 고통의 끝이 아니라 의의 성취, 즉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라는 구원의 완성이다.
마지막 12절의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라는 약속은 고난 이후의 영광의 확실성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 신앙의 여정에도 적용된다. 우리의 작은 십자가들, 일상의 고난들이 그리스도와 연합될 때, 그것은 단순한 고통이 아닌 영광으로 가는 길이 된다.
이사야의 예언 속에서 우리는 고난과 영광의 신비로운 춤을 본다. 메시야의 길은 고통에서 영광으로, 거부에서 수용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놀라운 뒤집기의 여정이다.
오늘 새벽, 이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고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것을 단순한 불행으로 여기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더 깊은 목적이 숨겨진 과정으로 보는가? 어쩌면 우리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가장 놀라운 구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난을 통한 구원이라는 신비를 이해하고, 우리의 작은 십자가들을 기꺼이 짊어지며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새벽의 고요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통해 십자가의 깊은 신비를 묵상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감내하신 그 깊은 고난의 의미를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새겨주옵소서.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고난들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음을 믿게 하시고, 그 고난을 통해 우리를 더욱 주님의 형상으로 빚어가심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는 고백합니다. 우리는 각기 제 길로 간 양과 같았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며 창조주의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모든 죄악을 예수님께 담당시키셨습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이제 십자가를 통해 바라봅니다. 그 측량할 수 없는 은혜에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이 시간, 육신이 연약한 형제자매들을 주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 병상에 누워계신 분들, 고통 가운데 있는 모든 성도들을 주님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옵소서. 그들의 육신은 연약할지라도, 그들의 영혼을 강건하게 붙들어 주옵소서.
주님, 그들에게 메시야의 고난이 주는 깊은 위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질고를 아시는 분으로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시고, 그들과 함께하심을 알게 하옵소서. 그들의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를 발견하게 하시고, 영혼의 눈으로 고난 너머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특별히 고양자 권사님의 치유를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의 치유의 손길이 권사님의 몸과 마음에 임하게 하시고, 빠른 회복과 온전한 치유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권사님을 돌보는 의료진과 가족들에게도 지혜와 인내를 더하여 주옵소서.
이 새벽을 뚫고 주님 앞에 나온 모든 성도들을 축복합니다. 그들의 헌신과 사모함을 기억하시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 주님의 임재와 평안이 그들과 함께하게 하옵소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자신의 작은 십자가를 통해 주님의 더 큰 구원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기쁨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의 일상이 십자가의 그림자 아래 있을지라도, 그 십자가가 결국 부활의 빛으로 이어짐을 믿습니다. 메시야의 고난이 소망 없는 고통이 아니라 영광을 향한 여정이었듯이, 우리의 삶의 어려움도 주님의 손 안에서 구원의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 내 구주"라는 고백을 마지막 숨까지 간직하게 하시고, 메시야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그분의 생명에도 함께 참여하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십자가의 승리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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