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이야기-08. 십브라와 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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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출애굽기 1:15-22(구약 82쪽)
설교제목: 성경인물이야기-08. 십브라와 부아
15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사람과
부아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여
16 이르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
18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남자 아기들을 살렸느냐
19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
21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22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은 출애굽기에 나오는 성경인물 중에서 십브라와 부아에 대한 얘기를 같이 좀 나누려고 합니다. 이들이 성경에 등장하는 배경은 이러합니다.
당시에 이집트의 왕은 히브리 사람 곧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사내 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러한 명령을 내리게 된 것은 아주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고, 그의 가족들 곧 요셉의 아버지 야곱의 자손들이 이집트에 살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이집트로 건너온 그 야곱의 자손들의 숫자가 70명이라고 전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 대략 400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야곱의 후손들에게 큰 변화가 생깁니다. 그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불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즈음해서는 과거에 총리였던 요셉을 기억하는 이들도 사라졌고, 그 당시의 이집트 왕도 요셉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불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이집트의 왕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강해져서, 이집트를 집어 삼킬까 두려웠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그 당시 이집트의 왕은 앞서 말씀드린 잔인한 명령을 내립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서 난 사내아이는 다 죽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명령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산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십브라와 부아가 바로 그 산파들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니깐 이집트의 왕은 산파인 십브라와 부아를 불러서, 그들에게 명합니다. 이스라엘 여인들이 출산을 할 때, 살펴보고, 사내아이면 그 자리에서 죽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잔인하기 그지 없는 명령이지만, 당시 이집트의 왕은 신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그 명령의 무게는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왕의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목숨이 왕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성경은 놀라운 반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 십브라와 부아가 왕의 명령을 어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는 그들의 이름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부분의 인물들이 훌륭한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남성보다 여성인물에 대해서 우리는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배경이 되는 고대 사회는 가부장적인 사회였고, 여성이 인격적인 존재로 여겨지지 못한 사회였습니다. 심지어 여성을 재산의 하나로 간주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십계명에 이런 명령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20장 17절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여기서 여성은 일종의 재산이나 소유물로 간주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오병이어라는 우리가 잘아는 사건이 있습니다. 물고기 2마리와 떡 5개로 5000명을 먹인 사건이지요. 이 사건에서 5000명은 남자들의 숫자만 센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에서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고 있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오해하시면 안 될 것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 시대의 모습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러한 시대 속에서 성경에 여성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는 것이죠. 그것은 결코 보통의 사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성경에 나오는 십브라와 부아는 성경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쪽에 속한 여성임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와 같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그것은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에 이렇게 나옵니다. 17절 말씀인데요. 다시 한번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
십브라와 부아라는 산파는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외심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였느냐면, 애굽 곧 이집트 왕의 명령을 어길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렇게 말해 볼 수 있습니다. 십브라와 부아는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제3자이니까요. 이집트 왕의 명령을 어기는 것쯤 별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그 당사라였다면 어땠을까요?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왕의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해냈기 때문에 십브라와 부아의 믿음이 대단한 것이지요.
이를 놓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돼요. 먼저는 믿음이라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돼요. 우리가 유리할 때는 잘 믿고 불리할 때는 안 믿는 것은 좋은 믿음이 아니라는 것이죠.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철저하게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생각해보면,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 우리가 잘 아는 다니엘과 그의 세친구들과 같은 사람들도 죽음 앞에 겁을 내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도 그와 같은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 믿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결단으로 이뤄지는 건만은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결단이 아무리 강력해도, 위기 앞에서 특별히 죽음 앞에서 그 결단은 종종 무너집니다. 그럼에도 죽음을 넘어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인간적인 차원을 넘어선 것일 겁니다. 그래서 믿음이라는 것은 단지 우리의 결단만이 아니라 위로부터 주어진 은혜의 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믿게 되었을까요? 내 의지로 물론 그렇다고 말할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 의지만으로 지금껏 신앙생활을 해오지 않았을 겁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없었다면, 이렇게 신앙생활하기 어려웠을 것이지요.
그리고 오늘 성경이야기를 통해 또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십브라와 부아는 굉장한 여성인물로 설명을 했지만, 사실 성경전체를 놓고 보면, 주목받을 만한 인물은 아닙니다. 출애굽기의 주요인물은 누가뭐라해도 모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외의 인물들은 조연이나 엑스트라에 불과할 따름이지요. 십브라와 부아가 이름이 기록됐다는 것은 분명은 특이하고 놀라운 일이지만, 그들의 기록이 출애굽기 1장을 넘어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게보면, 오늘 소개하는 성경인물도 주요인물이라기보다는 주변인물이고 크게 부각되는 인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전에 나눴던 야곱의 첫째 아내인 레아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과정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주요인물들을 통해서만 역사하지 않으십니다. 또 그 분의 뜻을 일궈가지 않으십니다. 십브라와 부아가 주요인물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어쩌면, 모세와 같은 인물이 태어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흥왕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역사를 일궈가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세상 속에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일하시고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와 같은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기회를 얻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기회를 얻은 것이지요. 오늘 그분이 저 뿐만 아니라 저보다 훌륭하신 우리 성도님들을 통해 일하고 계십니다. 오늘 주님만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그 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