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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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설교>
사도행전 10:9-16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2018. 3. 18
조 정 수
  오늘 말씀은 어쩌면 사도행전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일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이 내용이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해지게 된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복음은 이방인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았어요.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전해졌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디아스포라” 라고 하는 유대인들이 있었어요. 디아스포라가 뭐냐면, 이스라엘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사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지금으로치면 재미교포나 재일교포처럼, 한국사람인데 미국이나 일본 같은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거예요.
  어쨌든 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비록 사는 곳은 이스라엘이 아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면서 여전히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고 있었어요.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디아스포라들에게 예수님의 제자들은 복음을 전했어요.
  이집트나 터키, 로마 등 여러 나라에 예수님의 제자들과 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돌아다니면서 전도를 하고 선교를 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복음이 유대인들에게만 전파됐어요. 각 나라에 다니면서 전도를 했지만, 그 나라에 사는 이방인들에게는 복음을 전하지 않고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어요.
  왜 그때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들은 복음을 유대인에게만 전했을까? 왜 이방인에게는 전하지 않았을까? 그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바로 할례였어요. 창세기 17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할례에 대한 명령을 내리셨어요. 창세기 17장 9절에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10절에,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이렇게 아브라함과 그 모든 후손에게 할례를 받으라고 명령을 내리셨어요. 그래서 유대인 남자들은 다 할례를 받았어요. 할례가 뭐냐면 포경수술이에요. 지금은 의학이 발달해서 마취도 쉽고 수술도 금방 끝나는데도 마취가 풀리면 엄청 아파요. 그런데 옛날에 마취도 없이 수술을 할려면 어땠겠어? 죽지. 아파서 한 일주일은 꼼짝도 못해요. 또 수술이 잘못되면 고자가 되는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는 진짜로 죽기까지 했어요. 그만큼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수술이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이나 했지, 이방인들은 할 엄두도 못 냈어요. 
  그래서 유대인들은 할례를 받았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었어요.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 진짜 하나님의 백성이다. 우리는 진짜 선택받은 백성이다. 이런 자부심. 그래서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업신여기고 하찮게 보는 차별이 있었어요.
  너희는 할례를 안 받았으니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야, 라고 차별을 하는 거죠. 그래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이방인들에게는 복음을 전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마침내 오늘 베드로가 환상을 본 사건을 통해서 복음이 이방인에게 전해지게 됐어요.
  오늘 본문을 다시 봅니다. 9절을 보면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다고 나오는데, 그들이 누구나면 이 앞에 7절에 나오는 사람들이에요. 고넬료라고 하는 사람이 하인 둘과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서 욥바로 보냈어요. 왜 욥바로 보냈냐면 어젯밤에 천사가 나타나서 고넬료에게 지금 욥바에 사람을 보내서 시몬 베드로를 찾으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고넬료가 사람들을 욥바로 보낸 거예요. 그리고 다시 9절을 보면,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욥바에 가까이 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기도를 하다 보니까 배가 고파서 사람들에게 먹을 것 좀 준비해달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바로 그 때 베드로에게 환상이 보였어요. 황홀한 중에, 라고 돼 있는데 다르게 번역을 하면, 비몽사몽간에. 이런 말이에요. 비몽사몽. 지금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환상이 베드로 앞에 나타난 거죠.
  그 환상의 내용이 11절부터 나와요.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이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면 아마 이런 모습이 될 것 같애요. 보자기 같은 그릇에 네 귀퉁이에 줄이 매어 있고, 그 안에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들어 있어요. 지금 여기 그림에는 없지만 뱀이나 도마뱀 같은 것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장면에서 베드로에게 음성이 들려오는 거예요.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이런 음성이 들려온 거죠.
  그러니까 베드로가 어떻게 했어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나는 지금까지 정결하고 깨끗한 것만 먹었습니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결코 먹은 적도 없고 먹을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거부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보자기 안에 들어 있는 짐승들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것들이기 때문이에요. 레위기 11장을 보면 먹을 수 없는 부정한 짐승들에 대해서 쭉 나열을 해놨어요. 그 내용을 간추리면 이런 내용이에요. (ppt)
  성경에 이런 것들을 먹지 말라고 분명히 써있기 때문에 베드로는 보자기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먹지 않았어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베드로가 이렇게 거부하니까 무슨 일이 있었죠? 또 음성이 들려왔어요. 자, 15절을 같이 읽어봅시다. 시작.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아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부정한 짐승들을 깨끗하게 하셨으니 너가 그것들을 부정하다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깨끗하다고 하는데 왜 네가 그것을 더럽다고 하냐는 거죠.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은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것이지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이 이건 깨끗해, 하시면 이건 깨끗한 거예요. 
  그런데 베드로는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았어요. 16절에 보면 이런 일이 세 번이 반복되고 나서 그릇이 올라갔다고 나와요. 세 번. 그러니까 이런 거죠. 이거 깨끗하니까 먹어. 못 먹습니다. 먹어. 못 먹습니다. 먹어. 못 먹습니다.
  이렇게 세 번을 했다는 거예요. 고집이 너무나 센 거죠.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이 진짜 상황이 아니라 베드로가 환상을 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베드로는 베드로 자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기도 해요. 베드로는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였고 당시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이 환상에서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 환상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분명히 뭔가 깨닫게 하기 위해서 이 환상을 베드로에게 보여줬겠죠?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깨닫게 하려고 이 환상을 보여주셨을까?
  자, 우리가 오늘 본문을 다시 한 번 봐봅시다. 9절을 다시 봐볼게요.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아까 처음에 어떤 사람들이 욥바로 가고 있었죠? 고넬료라는 사람이 부하들을 욥바에 보냈어요. 왜 보냈냐면, 천사가 나타나서 욥바에 베드로가 있으니까 사람을 보내서 베드로를 찾으라고 했기 때문이에요.
  이 고넬료가 누구냐면, 사도행전 10장 1절에 보니까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고넬료는 로마 제국의 군대를 이끄는 백부장이었어요. 백부장이니까 부하가 100명이었겠죠? 
  고넬료는 로마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할례를 받지 않았어요.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고넬료는 이방인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고넬료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어요. 2절을 보니까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들, 이스라엘 백성들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어요. 정말 그리스도인과 같은, 어찌 보면 그리스도인보다 더 그리스도인 같은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긴 했지만 예수님은 몰랐어요. 예수님이 누군지, 어떤 기적을 일으켰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전혀 몰랐어요.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고넬료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베드로를 찾아보라고 말을 한 거죠. 왜냐하면 베드로에게 복음을 전해 듣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는 복음이 유대인에게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복음이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서 고넬료가 베드로를 찾게 만든 거예요.
  그리고 베드로는 그때 환상을 봤어요. 내가 정하다 한 것을 네가 부정하다 하지 말아라.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내가 선택한 백성을 네가 이방인이라 구분하지 말아라. 라는 말인 거죠. 그러니까 이방인이라며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말고 그들에게도 똑같이 복음을 전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베드로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그 사람들을 따라가서 고넬료를 만나고,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만약 베드로가 환상을 보지 않았다면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복음은 할례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이방인이 할례를 받았건 받지 않았건 하나님에게는 이방인이 아니라 똑같은 백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셔서 베드로는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여러분, 오늘 말씀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나요? 오늘 말씀은 어떻게 해서 복음이 처음으로 이방인에게 전해지게 됐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유대인에게만 전해지던 복음이 마침내 처음으로 이방인 고넬료에게 전해졌고, 그 뒤로 수많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해졌어요. 그럼으로써 복음이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게 됐어요.
  여러분, 복음은 어느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에요.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선물이에요. 유대인뿐만 아니라 유럽 사람, 아프리카 사람, 아메리카 사람, 아시아 사람 모두에게 복음이 주어졌어요. 그래서 많은 선교사들이 각 나라를 다니며 복음을 전했어요. 우리나라도 150년 전에 복음이 들어와서 지금은 나라 곳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예배가 드려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세상에 복음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복음이 뭔지도 모르고 또 아예 복음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도 많아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죠.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선교사가 돼서 다른 나라로 갈 필요는 없어요. 복음을 모르는 이방인들은 다른 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면 돼요.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내 부모, 내 형제, 내 친구, 내 이웃.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
  성경 시대에 이방인이 할례 받지 않은 사람을 가리켰다면, 지금은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 또 복음을 알면서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 주위에 있는 이방인들, 복음을 믿지 않는 그 사람들에게 우리가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알려주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인해 내 삶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우리 삶을 통해 보여 줌으로써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사명이에요.
  사랑하는 여러분, 베드로를 통하여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진 것처럼, 여러분을 통하여 여러분의 이웃에게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항상 하나님을 찬양하며 복음 전하기에 힘쓰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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