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대로 얻으리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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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교회 수요설교>
여호수아 15:13-19
“믿음대로 얻으리라”
2025. 3. 19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믿음대로 얻으리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믿음대로 얻으리라. 성경은 우리가 구하는 것을 믿음대로 얻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믿음으로 구하여서 그 믿음대로 얻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총 세 명이 등장하는데요. 그 첫번째는 바로 갈렙입니다. 갈렙은 유다지파의 대표였어요.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두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여호수아하고 나이가 비슷했는데, 견해에 따라 여호수아가 나이가 더 많았다고도 하고, 갈렙이 더 많았다고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호수아가 더 많았을 것으로 보는데요. 어쨌거나 여호수아만큼 늙었어요. 
    지금 갈렙의 나이가 85셉니다. 오늘 본문에 앞서서 여호수아 14장 10절을 보면, 갈렙이 자기 나이를 85세라고 소개합니다. 제가 이 말씀구절을 미리 안 드려서 자막이 준비가 안 됐을 텐데요. 여호수아 14장 10절을 성경을 찾아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수아 14장 10절, 시작,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한 이 사십오 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하게 하셨나이다 오늘 내가 팔십오 세로되” 아멘.
    갈렙이 지금 나이가 팔십오 셉니다. 이때 당시에 85세면 정말 오래 산 거예요. 물론 특출나게 오래 산 사람들이 성경에 있죠. 모세도 120세까지 살았고, 나중에 여호수아도 110세까지 사는 것을 보면, 특별히 장수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 있어요. 
    갈렙도 마찬가집니다. 갈렙도 85세가 되었는데, 몸이 여전히 힘이 넘쳐요. 바로 밑에 11절을 보면 갈렙이 자기 몸상태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아멘.
    갈렙이 하는 말이 얼마나 놀랍습니까? 나이가 85센데, 사십오 년 전이나 지금이나 힘이 같다는 거예요. 내가 청년 못지 않게 기력이 있고, 충분히 싸움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45년 전이면 열두 정탐꾼이 처음 가나안 땅을 정탐하던 땝니다. 그때 갈렙과 여호수아가 같이 정탐을 하고 돌아왔죠. 그때 갈렙이 마흔 살이었는데, 그 쌩쌩한 기력을 지금도 여전히 가지고 있어요. 이것은 갈렙이 빈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 실제로 기력이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요. 하나님께서 갈렙이 사명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그의 생명과 힘을 보존해주신 겁니다. 단순히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한 게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신 겁니다. 그래서 갈렙이 말년에 마지막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이 마지막 사명이 무엇인가 하면,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는 겁니다. 과거에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10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할 때, 갈렙과 여호수아는 긍정적인 보고를 했죠. ‘우리가 반드시 이 땅을 차지하리라!’ 믿음으로 선포했어요. 그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이 갈렙과 여호수아에게 복을 주셨는데, 특별히 갈렙에게는 땅을 차지하는 복을 주셨습니다.
    이때 갈렙이 자기가 차지하고 싶은 땅을 마음에 품었어요. 그 땅이 바로 헤브론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 자기가 직접 눈으로 본 헤브론, 그곳을 차지하리라고 결단했어요. 그리고 그 뒤로 45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마침내 헤브론으로 들어가게 된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이제 헤브론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 거기에 가나안 족속들이 살고 있거든요. 먼저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자, 여호수아 14장 15절을 봐 볼까요? 여기 보면 헤브론에 대해서 소개를 하는데요. 여호수아 14장 15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리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아멘.
    헤브론의 옛 이름이 기럇 아르바였습니다. 기럇 아르바. “기럇”은 마을이란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기럇 아르바는 “아르바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아르바가 이 마을을 세웠겠죠.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따서 아르바의 마을이 된 겁니다. 
    그런데 기럇 아르바도 사실 본래 이름은 아니에요. 본래는 다른 이름이었어요. 본래 이름은 “마므레”였습니다. 마므레. 마므레는 아브라함이 조카인 롯과 헤어지고나서 정착한 땅이었어요. 창세기 13장 18절에 보면, 아브람이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거주하면서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았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곳에서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가 들어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마므레 땅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어요.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는 이삭이 브엘라해로이로 이사를 갑니다. 그래서 마므레가 빈 땅이 되었어요. 아마도 이 빈 땅에 어느날엔가 아르바가 들어와서 마을을 세웠겠죠. 그래서 마을 이름이 아르바의 마을, 기럇 아르바가 된 거예요. 이 땅이 본래는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땅이었는데, 그의 사후에 이방인의 땅이 된 겁니다. 
    그러나 이 땅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영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땅이에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의 출산을 예고해 주신 땅이고, 그 예고대로 이삭을 출산한 땅이고,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던 땅이고, 아브라함과 사라의 시신이 매장된 땅입니다. 그만큼 이 땅이 중요한 땅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이방인의 땅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이 땅을 이제 다시 차지하기 위해서 갈렙이 나섰습니다. 과연 이 땅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자, 이제 오늘 본문으로 들어가 보겠는데요. 오늘 본문 13절을 다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을 유다 자손 중에서 분깃으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주었으니 아르바는 아낙의 아버지였더라” 아멘.
    좀 전에 기럇 아르바를 세운 사람이 아르바였다고 했는데요. 아르바가 누구의 아버집니까? 아낙의 아버지예요. 그러니까 아르바가 아낙 자손의 조상인 겁니다. 이 아낙 자손이 기럇 아르바에서 대를 이어서 번성했어요. 
    아낙 자손은 과거 이스라엘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거인족이죠. 정탐꾼들이 뭐라고 했습니까? ‘우리가 거기서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다.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에 불과하다.’ 이렇게 말을 할 정도로, 아낙 자손이 덩치가 큰 사람들이에요. 저들이 지키고 있는 땅을 갈렙이 들어가서 차지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여호수아 10장을 보면, 이미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전쟁 때 헤브론을 점령하고 성 안의 모든 가나안 족속을 다 죽였거든요. 헤브론 성이 이미 이스라엘 손에 넘어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성 안은 깨끗하게 정리를 했는데, 성 밖에는 여전히 많은 가나안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낙 자손의 잔당들이 남아서 힘을 결집하고 있어요. 이것을 이제 갈렙이 무찔러야 되는 겁니다. 이제는 이스라엘 지파들의 도움 없이, 온전히 갈렙의 힘으로 해야 돼요. 
    갈렙의 나이가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벌써 85셉니다. 늙은 나이에 전쟁을 해야 돼요. 비록 여전히 건강하고 힘이 있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두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늙은 내가 앞장서서 아낙 자손과 싸워야 하는 두려움과 부담감이 그에게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성경 그 어디에도, 갈렙이 두려워하였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갈렙은 아무런 두려움이 없어요. 오히려 그는 빨리 전쟁을 하고싶어 합니다. 45년 전에, 두려워 떨고 있던 백성들 앞에서 ‘우리가 그 땅을 차지하리라’고 자기 입으로 선포했던 그 일을 어서 빨리 실행하고 싶어해요.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을 실행합니다. 그 일의 결과가 바로 오늘 본문 14절입니다. 14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갈렙이 거기서 아낙의 소생 그 세 아들 곧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고” 아멘.
    자, 전쟁의 결과가 어떻습니까? 전쟁의 내용이 없고 결과만 있어요. 어떻게 진을 치고 어떻게 쳐들어가서 어떻게 승리했는지, 아무런 내용이 없습니다. 그저 당연하다는 듯이 쫓아내었다는 말로 결론을 지었어요. 
    이것은 그만큼 이 전쟁이 너무나도 손쉽게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5년 동안 붙잡고 있던 꿈이 마침내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진 거예요. 왜냐하면, 그가 믿음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이 땅을 차지하리라는 믿음을 그는 45년 동안이나 지켰어요. 1년이 가고 10년이 가고 45년이 가도, 그는 의심하지 않고 믿음지킨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믿음대로 얻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으로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믿음대로 얻게 될 줄로 믿습니다. 아낙의 소생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는 삼형제로서 아낙 자손의 지도자들이었어요. 그들을 중심으로 헤브론의 잔당들이 결집했습니다. 비록 잔당들이라도 그들은 저력이 있었고,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아무리 강대한 적군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크고 높은 성벽이라 할지라도, 믿음 앞에서 무너지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마가복음 9장 23절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마가복음 9장 23절, 다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아멘.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합니다.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는 하나님이 대단하시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하나님 앞에서 평지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믿기로 했으면 뚝심을 가지고 끝까지 믿어야 됩니다. 1년이 가도 응답이 없어 포기하고, 2년이 가도 응답이 없어 포기하고… 여러분, 갈렙은 45년을 기다렸어요. 사십 세에 기도한 것이 85세에 응답됐습니다. 여러분, 포기하지 마시고 기대하며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반드시 믿음대로 응답받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어서 오늘 본문 15절을 보겠습니다. 15절 다같이 읽습니다. 시작, “거기서 올라가서 드빌 주민을 쳤는데 드빌의 본 이름은 기럇 세벨이라” 아멘. 
    갈렙이 헤브론을 정복한 이후에 곧바로 드빌을 공격합니다. 드빌의 본 이름은 기럇 세벨인데 여기에도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들을 완전히 진멸하기 위해 드빌까지 정복하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갈렙이 직접 전쟁을 수행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맡깁니다. 밑에 16절 봐 볼까요? 16절에 보니까,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점령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갈렙이 한 발 물러나서 다른 사람에게 전쟁을 맡깁니다. 그러면서 자기 딸 악사를 걸었어요. 기럇 세벨을 쳐서 점령하는 자에게는 내 딸 악사를 주리라. 
    갑자기 왜 갈렙이 자기 딸까지 걸면서 전쟁을 맡길까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제 갈렙이 나이가 너무 많기 때문에 후계자를 세우기 위해섭니다. 크고 견고한 성읍 기럇 세벨을 점령할 만큼 용감하고 전쟁에 능한 용사를 내 사위로 삼고, 내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서 공개모집을 한 겁니다. 
    그랬더니 누가 지원을 했습니까? 17절 봐 볼까요?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점령함으로 갈렙이 자기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아멘.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지원하여 기럇 세벨을 점령했습니다. 옷니엘은 갈렙의 조카였어요. 그런데 조카가 사위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옷니엘하고 악사는 사촌지간이죠. 
    지금으로써는 사촌간에 결혼하는 것이 기가 막힌 일이지만, 고대 부족사회에서는 사촌간의 결혼이 가장 이상적인 결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촌간에 결혼을 할 때 혈연 관계가 유지됨으로써 부족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또 재산이 다른 부족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내 자식이 다른 집에 시집을 가면, 우리 집의 노동인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 딸이 시집을 가면 딸에게 한 밑천 떼줘야 돼요. 지참금을 줘야 됩니다. 하지만 그 집안이 나와 한 집안이라면 노동인구와 재산이 집안 내에서 돌잖아요. 그래서 사촌간의 결혼이 가장 이상적인 결혼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옷니엘은 가장 이상적인 사윗감이었어요. 특별히 옷니엘은 나중에 이스라엘의 첫번째 사사가 되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이방 민족들과 통혼을 하고 이방 신들을 섬기는 바람에, 다른 민족에게 정복을 당하고 8년 동안 노예가 되었는데, 그때 옷니엘이 사사가 되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갈렙이 정말 사위 복 하나는 끝내주는 겁니다. 갈렙이 믿음으로 구하여서 아낙 자손의 땅 헤브론을 정복한 것처럼, 옷니엘도 믿음으로 구하여서 드빌을 정복하고, 악사를 차지했어요. 갈렙의 믿음이 갈렙 대에서 끝나지 않고, 그의 사위이자 후계자인 옷니엘로 이어짐으로 말미암아 장차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성경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초점이 갈렙에서 옷니엘로 옮겨갔다가 이어서 악사에게로 옮겨갑니다. 
    성경에서 여자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특별히 악사가 중심이 됐어요. 악사가 갑자기 이야기에 등장해서 무엇을 했습니까? 아버지에게 땅을 요구했죠. 오늘 본문 18절인데요. 18절에 보니까,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버지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니” 
    악사가 출가할 때에, 악사가 옷니엘과 함께 옷니엘의 집으로 떠날 때죠. 나귀에 짐도 싣고 이제 나귀를 타고 떠날 때, 갑자기 악사가 그에게 청했어요. 여기서 그는 옷니엘입니다. 갑자기 남편인 옷니엘에게 청한 거예요. 무엇을 청했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밭을 달라고 해보자고 남편에게 청한 겁니다. 
    여기서 “청하다” 라는 말이 “자극하다, 충동시키다” 이런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악사가 얌전한 말로 남편에게 요청을 한 게 아니라, 간교한 말로 남편을 충동시킨 겁니다. 찔러가지고.
    그런데 악사가 무슨 악한 뜻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에요. 그동안에는 아버지의 딸로서 아버지를 봉양하고 효도하면서 살았지만, 이제 출가하게 되면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한 남편의 아내로 살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을 위해 아버지의 땅을 얻어내려고 남편을 충동시킨 겁니다. 뿐만 아니라 악사가 장차 자녀를 얻어 어머니가 될 것인데, 자기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자녀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최대한 얻어내야 돼요. 그래서 용기를 낸 겁니다.
    본래 고대사회에서는 딸이 시집을 갈 때 지참금을 같이 줬거든요. 그래서 사실 갈렙이 이미 악사에게 지참금을 줬어요. 무엇을 줬느냐? 바로 네겝 땅을 줬습니다. 밑에 19절 봐 볼까요? 오늘 본문 19절 다같이 읽습니다. 시작, “이르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네겝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 아멘.
    갈렙이 악사에게 네겝 땅을 줬습니다. 지금 성경에는 “보내시오니”라고 번역이 돼있는데, 이 말의 히브리어 본래 뜻은 “주다” 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히브리어 원문에 맞게 다시 번역을 하면, “나에게 네겝 땅을 주셨사오니” 이렇게 번역이 됩니다. 
    그러니까 악사가 이미 땅을 받은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요구를 하는 거죠. 그게 무엇인가 하면, 바로 샘물입니다. “샘물도 내게 주소서” 
    분명히 18절에서는 밭을 구하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19절에서는 샘물을 달라고 그랬어요. 이것은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실상 같은 말입니다. 샘물을 준다고 샘물만 떨렁 줄 수가 없거든요. 샘물이 있는 그 일대 땅을 같이 줘야 돼요. 그래서 밭을 달라는 말이나 샘물을 달라는 말이나 같은 말입니다.
    자, 어쨌거나 악사가 샘물을 달라고 했어요. 왜 땅을 받아놓고 샘물까지 달라고 했느냐? 그 이유는 네겝 땅이 물이 부족한 땅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네겝 땅은 헤브론에서 남쪽으로 약 3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쪽 땅이 굉장히 황량합니다. 강도 없고 샘물도 부족해요. 그래서 샘물을 추가로 달라고 한 겁니다. 
    그러면 어디에 있는 샘물을 달라고 했을까요? 당연히 갈렙이 소유한 땅에 있는 샘물을 달라고 했겠죠? 갈렙이 소유한 땅은 헤브론과 드빌입니다. 이 둘 중에 한 곳에 있는 샘물을 달라고 한 거예요. 그렇다면 과연 이 중에 어느 땅에 있는 샘물을 달라고 했을까? 바로 드빌에 있는 샘물입니다. 드빌.
    자, 이것을 우리가 지도를 보면서 생각을 해볼까요? 지도를 보면, 헤브론과 드빌과 네겝이 있습니다. 맨 밑에 네겝, 악사가 이 땅을 받았어요. 그런데 물이 부족해서 다른 땅에 있는 샘물을 받아야 되는데, 지도상 헤브론은 너무 멀어요. 35km나 떨어져 있어요.
    반면에 드빌은요, 보다 가깝죠. 드빌하고 네겝은 거리가 약 20km 정도 됩니다. 그래서 악사가 바로 이 드빌에 있는 샘물을 달라고 한 겁니다. 물론 드빌도 멀기는 멀죠. 20km나 떨어져 있으니까. 
    네겝에서 드빌 샘물까지 물을 뜨기 위해서 걸어가려면 약 5시간 정도가 걸려요. 그런데 땅이 포장도로가 아니라 광야이기 때문에 아마 두 배는 더 걸렸을 거예요. 거의 10시간 정도 걸렸을 겁니다. 왕복으로 하면 거의 20시간 정도. 물 뜨러가기에는 너무 멀어요. 그러나 아무리 멀어도요, 이것만 해도 감지덕집니다. 네겝이 워낙에 메마른 땅이다 보니까 물만 구할 수 있으면 어디든 못 가겠어요? 20키로 아니라 30키로, 40키로 떨어져 있어도 가야죠.  
    악사는 이 샘물을 남편을 위해서, 그리고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집안의 질서를 어기면서까지 아버지에게 요구했어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이미 네겝 땅을 줬기 때문에 이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 굳이 들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안 줘도 돼요. 그리고 만약에 갈렙이 이 일로 인해서 감정이 상하면 줬던 땅도 도로 거둬들일 수도 있어요. ‘아, 열 받네. 딸내미라고 하나 있는 거 신경써줬드만. 야, 네겝 땅 다시 내놔’ 이렇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악사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버지에게 요구한 겁니다. 
    여러분, 왜 악사가 이렇게 무모하게 샘물을 요구했을까요? 그야 물론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지만, 그랬다가 네겝 땅까지 뺏길 수 있거든요. 그냥 받은 것에 감사하고 살아도 될 텐데,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요구를 했을까? 
    그 이유는 악사가 갈렙이 가졌던 믿음을 똑같이 물려받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갈렙이 반드시 헤브론을 차지하리라고 굳게 믿었던 것처럼, 악사도 아버지를 닮아서 반드시 샘물을 차지하리라고 믿은 겁니다. 주면 좋고 안 주면 어쩔 수 없고, 이게 아니라 반드시 얻으리라고 믿은 거예요. 갈렙과 옷니엘이 믿음으로써 적군과 담대히 싸웠다면, 악사는 믿음으로써 ‘아버지의 권위’와 담대히 싸운 것입니다. 
    갈렙, 옷니엘, 악사.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으로 싸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 제목처럼, 그 믿음대로 얻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담대하게 믿음으로 구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구하는 그것이 불가능해 보이고, 가망이 없어 보이더라도 믿음으로 도전하십시오. 가만히 앉아서 기도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공부 안 하고 기도만 한다고 해서 시험에 붙습니까? 공부를 해야죠. 또 기도만 하고 정작 시험을 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겁니다. 공부하고, 훈련해서 시험에 도전해야 합니다. 
    갈렙이 다 늙은 육신을 이끌고 전쟁을 수행한 것처럼, 옷니엘이 자원하여 드빌을 공격한 것처럼, 그리고 악사가 아버지의 분노를 감수하고 샘물을 요구한 것처럼. 우리는 믿음으로 도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우리가 차지해야 하는 거예요.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지만, 그들이 가나안 족속을 몰아내고 그 땅을 정복했을 때에야 비로소 그들의 기업이 된 겁니다. 
    제가 기도의 능력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닙니다. 복을 받기 원하거든, 여러분이 받은 달란트와 은사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 그랬어요. 적극적으로 구하라는 거예요. 기도하면서 동시에 최선의 노력을 하라는 겁니다. 
    예배를 드릴 때도 최선을 다하고, 기도할 때도 최선을 다하고, 여러분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내가 받은 달란트, 내가 받은 건강, 내가 받은 시간,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서, 도전하고 또 도전하여서, 마침내 그 믿음대로 얻어내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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