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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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
제목: 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
본문: 요한복음 6장 60-71절
본문: 요한복음 6장 60-71절
찬송: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찬송: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우리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마음이 콩밭에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이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 정신이 산만한 상태를 묘사하는 관용어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몸은 그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경우를 말하지요.
우리 모두는 가끔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예배 시간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거나, 중요한 대화 중에도 마음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는 경우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의 상태는 단순한 산만함을 넘어 영적인 위험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보여줍니다. 한쪽에는 몸과 마음이 온전히 예수님께 집중된 제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몸은 그 자리에 있되 마음은 콩밭에 있는 제자가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 60-71절 은 베드로와 가룟 유다라는 두 제자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참된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흔들리는 제자들>
<흔들리는 제자들>
본문의 배경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신 직후입니다. 60절을 보면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라고 합니다. 여기서 '어렵다'는 헬라어 '스클레로스'는 단순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넘어 '거칠고', '견디기 힘든'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당시 유대인들의 상식과 율법적 가르침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제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 이 상황을 "스스로 아셨다"는 것입니다. 61절에 예수님은 제자들이 속으로 수군거리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리고 예수님은 63절에서 핵심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단순히 육신적으로 이해할 문제가 아니라, 영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진리임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문제는 66절에 있습니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몸은 잠시 예수님과 함께했지만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육신적 기대와 세상적 욕망으로 예수님을 따랐던 그들은 영적 진리 앞에서 견디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도 때로 우리에게 어렵게 다가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 이 모든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에는 거북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마음이 세상의 가치와 욕망에 흩어져 있다면, 우리도 그 제자들처럼 어려운 순간에 예수님을 떠날 수 있습니다.
<두 제자의 대조적인 마음>
<두 제자의 대조적인 마음>
제자들이 떠나간 후, 예수님은 열두 제자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67절, "너희도 가려느냐?" 이 질문은 단순한 의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들의 신앙을 시험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마음이 정말 예수님께 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있는지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때 베드로의 응답이 68-69절에 나옵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얼마나 감동적인 고백입니까! 베드로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더라도 자신의 마음이 온전히 예수님께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콩밭에 흩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만이 영생의 말씀을 가진 분임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러나 70-71절에서 예수님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이는 가룟 유다를 가리켰습니다. 겉으로는 베드로와 함께 그 자리에 남았지만, 유다의 마음은 이미 콩밭으로 가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베드로와 유다의 극명한 대조를 봅니다.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받았고, 같은 말씀을 듣고, 같은 기적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마음은 예수님께 있었고, 유다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믿고 알았지만, 유다는 자신의 야망과 기대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의 마음은 온전히 주님께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의 욕망과 걱정으로 콩밭같이 흩어져 있습니까? 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내면은 공허합니다. 예배는 드리지만 예배 가운데 임재는 느끼지 못합니다. 기도는 하지만 형식적인 습관에 그칩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는 배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는 배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진리가 있습니다. 64절을 보면 "예수께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누구며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아심이러라"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유다가 배신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를 제자로 선택하셨을까요?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보여줍니다. 65절에서 예수님은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안에 있음을 가리킵니다.
유다의 배신은 악한 행위였지만, 하나님은 그 악한 행위조차도 구원의 계획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유다의 배신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어떻게 성취되었겠습니까?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면서도, 그 모든 것을 통해 자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은 악을 행하시지 않지만, 악조차도 선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신다." 가룟 유다의 배신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인류 구원이라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배신과 상처, 아픔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상황조차도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 28절 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방향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베드로는 마음이 온전히 예수님께 있었기에 어려운 순간에도 믿음을 지켰습니다. 반면 유다는 마음이 콩밭에 있었기에 결국 예수님을 배신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욕망과 걱정으로 흩어져 있는 콩밭 같은 상태입니까? 아니면 온전히 예수님께 집중되어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 삶의 아픔과 시련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유다의 배신조차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신 하나님은, 입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그 모든 것 안에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베드로처럼 마음이 온전히 주님께 집중되어 영생의 말씀을 붙드는 신앙인이 되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베드로처럼 온전히 주님께 마음을 드리지 못하고, 때로는 마음이 콩밭처럼 흩어져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오직 주님께 집중되게 하시고, 영생의 말씀을 굳게 붙들게 하옵소서.
또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신뢰하는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유다의 배신조차도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상황도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들이 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온전히 주님께 집중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올해 목표처럼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성령 충만, 믿음 충만, 말씀 충만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