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새벽설교 내 마음이 어찌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2 views
Notes
Transcript

욥기 21:1–16 NKRV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말을 자세히 들으라 이것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니라 나를 용납하여 말하게 하라 내가 말한 후에 너희가 조롱할지니라 나의 원망이 사람을 향하여 하는 것이냐 내 마음이 어찌 조급하지 아니하겠느냐 너희가 나를 보면 놀라리라 손으로 입을 가리리라 내가 기억하기만 하여도 불안하고 두려움이 내 몸을 잡는구나 어찌하여 악인이 생존하고 장수하며 세력이 강하냐 그들의 후손이 앞에서 그들과 함께 굳게 서고 자손이 그들의 목전에서 그러하구나 그들의 집이 평안하여 두려움이 없고 하나님의 매가 그들 위에 임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수소는 새끼를 배고 그들의 암소는 낙태하는 일이 없이 새끼를 낳는구나 그들은 아이들을 양 떼 같이 내보내고 그들의 자녀들은 춤추는구나 그들은 소고와 수금으로 노래하고 피리 불어 즐기며 그들의 날을 행복하게 지내다가 잠깐 사이에 스올에 내려가느니라 그러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께 말하기를 우리를 떠나소서 우리가 주의 도리 알기를 바라지 아니하나이다 전능자가 누구이기에 우리가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는구나 그러나 그들의 행복이 그들의 손 안에 있지 아니하니 악인의 계획은 나에게서 멀구나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이 흔들리는 때가 있습니다. 기도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애쓰는데도 삶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어려워질 때, 마음속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하나님을 전혀 찾지 않고 자기 욕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잘되고, 더 나아가 성공하고, 인정받는 것을 보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억울한 감정, 답답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하나님, 이게 맞는 건가요?” “나는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애쓰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죠?” 그런 생각이 들 때, 우리는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속 욥도 그런 마음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는 고통 가운데서, 자신을 정죄하고 몰아붙이는 친구들의 말에 반박하며, 현실에서 악인이 오히려 형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욥의 이 고백은 무려 3천 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놀라울 정도로 똑같이 와닿습니다. 그의 고민, 그의 탄식, 그의 질문은 우리 각자가 신앙생활 속에서 한 번쯤은 했던 질문들일 것입니다.
이 새벽, 우리는 욥의 고백을 통해 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믿음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론: 욥의 고백 속 세 가지 깨달음

1.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1-6절)

욥기 21장 1절에서 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말을 자세히 들으라 이것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라”
욥은 친구들에게 자기 말을 진심으로 들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그가 원하는 건 단순한 동의나 변명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과 현실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욥의 친구들은 “의인은 복 받고, 악인은 벌 받는다”는 단순한 공식을 근거로 욥을 정죄했습니다. 욥이 이런 고난을 겪는 건 분명 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욥은 그 공식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리 삶은 단순한 인과응보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5절과 6절을 보면, 욥 자신도 이 현실 앞에서 몸이 떨리고, 두려움이 덮친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이 세상의 부조리함과 자신의 고통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기에 진실한 마음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신앙인은 단지 올바른 정답만을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삶의 복잡함과 아픔 속에서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려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눈물로 씨름하며,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너무 쉽게 판단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단순한 말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진심으로 들어주고,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신앙 공동체가 해야 할 일입니다.

2. 악인도 형통할 수 있다 (7-13절)

7절부터 욥은 악인의 삶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들은 오래 살고, 자녀들은 평안하며, 집은 안전하고, 재산은 풍요롭고, 삶을 즐기며 평안히 죽는다고 말합니다.
이 묘사는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마치 욥이 실제로 본 사람들을 하나하나 묘사하듯이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분명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심지어 하나님을 조롱하면서도 잘나가고, 성공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 없어도 잘 살 수 있어.” “종교는 약한 사람들 것이지.”
이러한 현실은 욥의 시대에도 있었고, 지금 우리 시대에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욥은 이 현실을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직하게 인정합니다. 악인이 형통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친구들의 단순한 인과응보 이론을 완전히 뒤엎는 말입니다. 악인은 반드시 망하고, 의인은 반드시 형통한다는 공식은 현실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진리를 배웁니다. 믿음은 현실을 왜곡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현실을 회피하지도 않습니다. 믿음은 오히려 현실을 직면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3. 형통이 곧 복은 아니다 (14-16절)

14절에서 악인은 말합니다. “우리를 떠나서 가라 우리가 주의 도 알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그들은 하나님을 철저히 거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하나님의 도도 알기 싫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능력과 지혜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욥은 16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형통함이 그들의 손 안에 있지 아니하니…”
즉, 그들이 가진 모든 형통이 결코 그들 자신이 이룬 결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얻은 형통은 결코 자신들의 손에 안전하게 쥐어진 것이 아니며,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헛된 것임을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흔히 복이라고 여기는 것들 돈, 건강, 성공, 명예, 평안한 삶 이 모든 것들이 진정한 복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들은 복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영혼을 어둡게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욥은 고난 가운데 있지만,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 없이 형통한 삶은 결코 복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 진짜 복된 인생이라고 그는 믿습니다.
우리도 눈에 보이는 형통만을 기준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소망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그분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결론 및 적용: 현실을 정직하게, 그러나 믿음으로

사랑하는 여러분,오늘 욥의 고백은 “왜 악인이 형통합니까?”라는 우리가 자주 품는 질문에 대한 진지하고 정직한 응답입니다.
욥은 그 현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악인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고난을 이유로 하나님을 떠나지도 않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신앙의 길을 가야 합니다.
현실이 혼란스럽고, 세상이 불공평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잠시의 형통보다 영원한 하나님과의 동행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누군가의 고난 앞에서는 정죄보다 이해와 기도가 먼저여야 합니다.
이 새벽, 우리가 함께 결단하며 기도합시다.
-하나님, 복잡한 현실 앞에서도 진리를 붙드는 믿음을 주소서. -하나님, 눈에 보이는 형통보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하나님, 고통 받는 이들을 판단하기보다, 진심으로 위로하고 기도하게 하소서.
그러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 모두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
Earn an accredited degree from Redemption Seminary with Lo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