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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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실한 그림자
제목: 신실한 그림자
본문: 요한복음 7장 10-13절
본문: 요한복음 7장 10-13절
찬송: 220장
찬송: 220장
<그림자의 가치>
<그림자의 가치>
뜨거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있을 때의 기분이 어떤가요? 그 그림자가 우리에게 주는 쉼과 위로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그 그림자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않죠. 그저 나무에게만 고마움을 표현하지요.
그림자는 참 신기한 존재입니다. 항상 실체를 따라다니지만 누구도 그림자를 주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림자가 없다면, 우리는 실체의 존재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저는 오늘 이 '그림자'의 특성을 통해 구역리더의 사역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초막절 명절에 "나타내지 않고 은밀히"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당시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이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요구를 따르지 않으시고, 은밀하게 움직이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이 은밀한 행보에서 우리는 신실한 그림자와 같은 구역리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
본문 10절을 보면, "그 형제들이 명절에 올라간 후에 자기도 올라가시되 나타내지 않고 은밀히 가시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예수님이 형제들과 함께 가지 않으시고 그들이 간 후에 따로 가셨다는 것입니다.
앞부분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에게 "당신이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예루살렘에 올라가라"(7:3)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7:6)고 응답하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적인 성급함이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이것은 오래참음의 모습이 아닐까요? 4월 한달동안 우리가 구해야 할 성령의 열매는 '오래참음'입니다. 오래참음은 단순히 오래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를 신뢰하며 인내하는 것입니다. 구역리더로서 여러분은 종종 빠른 변화와 성과를 보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역원들의 신앙이 하루아침에 성숙해지길 바라고, 모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오길 기대하고,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원하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가르쳐 주십니다. 여러분, 구역리더로서의 헌신이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씨를 뿌리는 농부가 당장 열매를 거두지 못하듯, 여러분의 수고도 하나님의 때에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극동방송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구역장이었던 한 권사님이 고백하기를 3년 동안 한 구역원을 위해 기도하합니다. 그 구역원은 교회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잘 받지 않았지만, 이 구역장님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락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그 구역원이 갑자기 교회에 나타났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권사님이 3년 동안 보내준 문자메시지를 모두 읽었습니다. 한번도 답장은 안 했지만, 그 메시지가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래참음의 능력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신실하게 기다리는 것, 이것이 구역리더에게 필요한 첫 번째 덕목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충성>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충성>
두 번째로, 본문에서 예수님은 "나타내지 않고 은밀히" 가셨습니다. 여기서 '은밀히'라는 말은 헬라어 'ἐν κρυπτῷ(엔 크립토)'인데, 이는 단순히 '비밀리에'라는 의미를 넘어서 '드러나지 않게' 또는 '공적인 관심을 끌지 않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개적인 관심이나 인정을 구하지 않으셨습니다. 마태복음 6장에서도 예수님은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마 6:4, 6)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구제나 기도를 할 때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 보이라는 것이죠.
저는 이 말씀이 구역리더 여러분에게 큰 위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섬김과 헌신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역모임 전에 드리는 기도, 구역원들을 위한 중보기도, 아픈 구역원을 위해 끓인 음식, 애경사를 챙겨주는 것,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보낸 격려의 문자메시지나 한통의 전화... 이런 것들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사역입니다.
교회 사역에 대해 생각해보면, 하나님 나라의 일은 대부분 무대 뒤에서 이루어집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주연배우도 중요하지만, 그 배우가 빛날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일하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구역리더 여러분도 교회라는 무대에서 보이지 않는 스태프와 같은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저는 우리 교회의 구역리더들이 열심히 섬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구역원들을 직접 모시러 다니고,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구역 모임을 이끌며,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헌신은 교회 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는 근간입니다. 구역원들은 영적 돌봄을 받고, 리더들은 섬김을 통해 성장합니다. 이런 상호작용이 은밀히, 조용히 이루어질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해집니다.
여러분, 혹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낙심하고 계신가요? 기억하세요.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모든 수고를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신실한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충성스럽게 섬기는 구역리더입니다.
<사람의 평가가 아닌 하나님의 인정에 초점>
<사람의 평가가 아닌 하나님의 인정에 초점>
세 번째로, 본문 11-13절을 보면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명절중에 유대인들이 예수를 찾으면서 그가 어디 있느냐 하고 예수에 대하여 무리 중에서 수군거림이 많아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무리를 미혹한다 하나"
예수님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무리를 미혹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오직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구역리더로서 여러분도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구역원은 여러분을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할 것이고, 다른 구역원은 여러분의 리더십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13절은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므로 드러나게 그에 대하여 말하는 자가 없더라" 당시 사람들은 권력자들을 두려워해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남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해서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역리더인 여러분은 사람의 평가가 아닌 하나님의 인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기 위해 섬겨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하나님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성경은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잠 29:25)고 말씀합니다. 구역리더로서 여러분은 사람들의 비판이나 오해에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예수님을 기억하세요. 그분도 많은 오해와 비판을 받으셨지만, 오직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신실한 그림자의 능력>
<신실한 그림자의 능력>
사랑하는 구역리더 여러분,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주신 비전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이루기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섬겨야 할 때입니다. 이런 시기에 리더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큰 부흥회나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실한 헌신이 교회에 진정한 부흥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림자는 빛이 있을 때만 생깁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이라는 빛 가까이 있을 때,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신실한 그림자가 됩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다른 이들에게 쉼과 위로를 제공합니다.
구역 리더 여러분의 은밀한 기도, 보이지 않는 섬김, 묵묵한 헌신이 헛되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귀한 씨앗입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 중앙교회 구역리더 여러분들이 신실한 그림자가 되어 예수의 마음을 품고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세워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거둠의 기도>
<거둠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구역리더 헌신예배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구역리더들이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갖게 하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신실하게 섬기게 하소서. 사람들의 평가가 아닌 하나님의 인정에 초점을 맞추는 리더들이 되게 하소서.
특별히 4월 성령의 열매인 오래참음으로 충만하게 하셔서,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신실하게 섬기는 구역리더들이 되게 하소서. 우리 교회가 침체에서 벗어나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그 중심에 구역리더들의 신실한 헌신이 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