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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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종에 따른 약속
제목: 순종에 따른 약속
본문: 예레미야 35장 1-19절
본문: 예레미야 35장 1-19절
찬송: 323장
찬송: 323장
오늘은 예레미야 35 장 말씀을 가지고 "순종에 따른 약속"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예레미야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언약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기록하고 있다. 어제 우리는 34장을 통해 시드기야와 유다 지도자들이 언약을 파기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한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오늘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흔들림 없는 순종을 보여준 레갑 족속의 이야기를 통해 순종이 가져오는 약속에 대해 묵상하려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예수님의 고난도 결국 아버지 뜻에 대한 완전한 순종에서 비롯되었음을 기억하며 말씀에 귀 기울여 보자.
1-11절은 변함없는 순종의 모범을 말한다.
레갑 족속은 약 200년 전 요나답의 가르침을 따라 특별한 생활 원칙을 지켜왔다.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집을 짓지 않으며, 농사를 짓지 않고, 오직 장막에 살았다. 2절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들을 성전으로 초대하여 포도주를 권하라고 지시하신다. 이는 그들의 신실함을 시험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들의 반응이 놀랍다.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6절). 하나님의 선지자가 직접 권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임재가 이뤄지는 성전이라는 신성한 장소에서 이루어져도, 그들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심지어 바벨론의 침략으로 예루살렘에 피신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그들은 원칙을 지킨다. 이것이 변함없는 순종의 모범이다.
이 모습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 앞에서 "내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인간적으로는 피하고 싶은 고난이었지만, 아버지의 뜻에 대한 순종을 선택하셨다. 레갑 족속과 예수님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순종이었다.
12-16절은 듣고 순종하는 삶의 가치를 말한다.
하나님은 레갑 족속의 모습을 통해 유다 백성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주신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히브리어 '샤마'로, '듣고 순종하다'라는 의미이다. 이 단어는 본문에서 일곱 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이는 신명기의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으라)'을 상기시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들음과 순종을 통해 복을 누릴 것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약속을 잊어버렸다.
하나님은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의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너희는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14절)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놀라운 대조이다. 한편으로는 사람의 명령에 200년 동안 순종하는 레갑 족속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유다 백성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발견한다. 순종의 가치는 듣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레갑 족속은 조상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고, 그 말을 마음에 새겼으며, 그에 따라 행동했다. 반면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15절), 불렀으나 대답하지 않았다(17절).
순종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관계의 표현이다. 레갑 족속이 조상 요나답의 명령을 지킨 것은 그를 향한 존경과 사랑의 표현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은 그분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신뢰의 표현이다.
이 고난주간에 우리는 예수님의 완전한 순종을 기억한다. 빌립보서 2장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과 수치를 아셨지만,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귀 기울이고 그 뜻에 순종하셨다. 이것이 듣고 순종하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최고의 모범이다.
17-19절은 신실한 순종에 따른 약속을 말한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유다 백성에게는 심판을 선언하시지만, 순종한 레갑 족속에게는 놀라운 약속을 주신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19절). 이 약속은 영원한 언약의 성격을 띠고 있다.
'내 앞에 설 사람'이란 표현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의미한다.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제사장적 특권이며,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축복이다. 놀랍게도 이 약속은 다윗 왕조와 레위 제사장직에 대한 약속(렘 33:17-18)과 유사한 표현을 사용한다.
역사적으로 이 약속은 성취되었다. 느헤미야 시대에 "말기야 레갑의 아들”(느 3:14)이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약속이 영적 원칙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를 기억하시고 축복하신다.
고난주간은 예수님의 순종이 가져온 궁극적인 약속을 묵상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다. 그 순종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약속이 성취되었다. 히브리서 5장 9절 은 "그가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순종이 우리의 구원이 된 것이다.
레갑 족속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순종이 남기는 유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들의 순종은 200년을 넘어 여러 세대에 영향을 미쳤으며,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약속을 받는 축복으로 이어졌다.
이 고난주간에 우리는 예수님의 온전한 순종을 기억한다. 예수님은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순종은 우리 모두에게 구원이라는 최고의 약속을 가져왔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듣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는 약속처럼, 순종의 삶은 하나님 앞에 서는 특권을 누리게 한다. 우리 모두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붙들고, 신실한 순종을 통해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서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레갑 족속의 변함없는 순종을 통해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였는지요. 하지만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순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고난주간에 예수님의 완전한 순종을 기억합니다. 십자가의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신 주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도 배우게 하소서. 주님의 그 순종으로 인해 우리에게 구원의 약속이 주어졌음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말씀에 귀 기울이며 신실하게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환경이 변하고 세상이 흔들려도, 우리의 순종은 변함없게 하소서. 우리의 순종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도 신앙의 유산을 남길 수 있게 하소서.
특별히 이 새벽기도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경험하게 하시고, 그 약속을 믿음으로 붙들게 하소서. 모든 성도들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각자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지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도우심이 함께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하나님, 최근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가정들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상실의 아픔 가운데서도 주님의 따뜻한 품을 경험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장례를 잘 치르게 도와주소서. 우리의 소망이신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신 부활의 약속과 천국의 소망 가운데 참된 위로를 얻게 하옵소서. 이별의 슬픔이 있는 곳에 주님의 평안이 넘치게 하시고, 함께하시는 주님의 임재를 깊이 체험하게 하소서. 다시 만날 그날의 소망이 그들의 마음을 붙들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