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2장
Notes
Transcript
제목: 예언의 영수증
제목: 예언의 영수증
본문: 예레미야 52장 1-34절
본문: 예레미야 52장 1-34절
찬송: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찬송: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오늘은 예레미야 52 장의 말씀을 가지고 "예언의 영수증"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예레미야 51장 64절 에는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끝나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왜 52장이 더 있는 것일까? 이는 후대의 편집자들이 예레미야서의 결론으로 덧붙인 일종의 부록이다.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면 거래의 증거로 영수증을 받는다. 예레미야 52장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보여주는 영수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장은 예레미야를 통해 선포된 예언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그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증명한다.
1-11절은 시드기야의 배반과 그 결과를 말한다.
시드기야는 바벨론 왕을 배반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판단 착오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한 악행이었다. 3절은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에게 진노하심이 그들을 자기 앞에서 쫓아내시기까지 이르렀더라"고 말한다. 예레미야는 시드기야에게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거듭 경고했지만, 시드기야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그는 바벨론 군대에 포위되고, 성이 함락되자 도주했으나 잡혀 리블라로 끌려갔다. 거기서 그는 자신의 아들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보고 두 눈이 뽑힌 후 바벨론으로 끌려가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시드기야는 바벨론으로 끌려갔으나 그곳을 보지 못하는 비참한 운명을 맞이했다.
12-23절은 성전과 예루살렘의 파괴를 말한다.
바벨론 군대에 의해 성전이 파괴된 것은 예레미야 7장에서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렘 7:11)라고 선포한 예언의 성취이다. 바벨론 사람들은 성전의 모든 놋기둥과 놋대야, 여러 제사 기구들을 약탈했다. 본문은 이 성전 기구들을 상세히 묘사하는데, 이는 솔로몬 시대의 영광스러운 성전이 얼마나 철저히 파괴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성전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죄로 인해 성전을 버리셨다. 이것은 예레미야가 선포했던 심판의 말씀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취된 것이다.
24-34절은 유다의 포로됨과 여호야긴의 석방을 말한다.
본문은 바벨론으로 잡혀간 포로의 숫자가 총 4,600명(남자만)이라고 기록한다. 이 숫자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이는 유다 왕국의 거의 완전한 멸망을 의미한다. 아모스 선지자가 예언했듯이 이스라엘은 "사자 입에서 양의 다리 두 개나 귀 조각을 건져내는 것"(암 3:12)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둘째로, 이 작은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위한 희망의 증표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본문의 마지막은 포로로 잡혀갔던 여호야긴 왕이 석방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바벨론의 에윌므로닥 왕은 여호야긴의 머리를 들어 주었고, 그에게 좋은 대우를 했다. 여호야긴은 37년이나 감옥에 있다가 갑자기 석방되어 지위를 회복받았다. 이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소망의 시작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여호야긴의 후손을 통해 메시아가 오셨다는 점이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여호야긴(여고냐)의 후손이다(마 1:12). 이렇게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구원의 씨앗을 심으셨다.
예레미야 52장은 하나님의 말씀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취됨을 보여주는 영수증이다. 하나님은 심판을 선포하셨고 그대로 이루셨다. 그러나 동시에 그분은 회복과 소망도 약속하셨고, 이 또한 작은 시작이지만 여호야긴의 석방을 통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 소망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완전히 성취되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한 분이시다. 때로는 우리가 불순종의 결과로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회복과 소망의 문을 열어두신다. 우리는 이 "예언의 영수증"을 통해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신실하심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예레미야 52장의 말씀을 통해 주의 말씀이 얼마나 신실하게 성취되는지 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말씀은, 심판의 말씀이든 회복의 말씀이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취됨을 믿습니다. 우리가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주의 말씀을 더욱 경외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저희가 때로는 시드기야처럼 주의 뜻보다 우리의 뜻을 앞세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여호야긴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회복의 기회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완전한 구원을 베푸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성도들의 가정과 일터에 주님의 은혜가 넘치게 하시고, 아픈 몸과 지친 마음을 치유하여 주옵소서. 각자의 기도 제목에 응답하시고, 모든 성도들이, 이 시간 새벽을 깨워 주의 전에 나온 것처럼, 항상 주님을 찾고 의지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