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04. 아웃리치 경건회. 빚은 갚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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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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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서론
서론
혹시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빚을 져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은 정말 빚을 지지 않고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인데요, 대학에 들어갈 때 학자금 대출부터 시작해서, 사회에 나오면 전세금 대출, 조금만 더 지나면 주택 구입 대출까지… 우리는 대부분 늘 뭔가를 갚아야 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빚’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워집니다.
이런 금융 대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같이 생각해봅시다. 친구와 만나서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한 후에 각자 계산할 줄 알고 계산대로 걸어가는데, 친구가 일찌감치 자기 카드를 꺼내서 전부 다 계산을 해버리는 겁니다. 그럼 괜히 신경 쓰이지 않나요? 뭔가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결국 “다음에는 내가 꼭 살게!”라고 말하게 됩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죠. 부모님께 큰 도움을 받았을 때 말입니다. 갑자기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생겨 끙끙 앓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나서서 도와주시는 겁니다. 감사하다고는 했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괜히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나중에 내가 꼭 갚아드려야지’ 하고 다짐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늘 어떤 ‘마음의 빚’을 지며 살아갑니다. 법적으로 갚아야 할 의무는 없지만,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그런 빚 말입니다. 바울은 오늘 우리에게 반드시 갚아야 할 그런 빚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빚’입니다.
본론
본론
바울은 오늘 말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이 문장을 잘 보면, 바울은 단순히 ‘빚지지 말라’고만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빚 외에는’이라고 분명히 덧붙입니다. 이 말은 곧, 사랑의 빚만큼은 반드시 지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우리는 그 누구도 사랑 없이 인생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절대 혼자서 시작될 수 없습니다. “내가 이제 인생을 시작해야겠다”하고 결정을 내려서 엄마 뱃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또 그 안에서 내가 스스로 열심히 준비해서 세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 나를 맞아들이길 선택해서 생명을 만들었고, 누군가 나를 품어 기르고 산고의 고통을 견디며 세상에 내어놓았습니다. 탄생은 철저히 내 의지 밖에서, 타인의 사랑과 수고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그렇게 사랑에 빚진 채로 시작된 것입니다.
태어난 이후에도 우리는 스스로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스스로 밥을 먹을 수도, 몸을 가눌 수도, 위험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울고, 기대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 아기가 자라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누군가가 사랑으로 돌봐주기 때문입니다. 밤새 울음을 달래며 재워준 품,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주던 손, 아프다고 말도 못할 때 알아채주던 눈빛,
이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수고였습니다.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눈물겨운 사랑에 빚진 자들입니다.
영적인 삶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하나님을 먼저 찾아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먼저 우리를 위해 기도했고, 누군가가 먼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주었고, 누군가가 먼저 우리를 교회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믿음을 시작하게 되었고, 또 누군가가 꾸준히 말씀을 가르쳐주고, 넘어질 때 일으켜주고, 질문에 답해주고, 실수에도 기다려준 덕분에 우리는 믿음 안에서 조금씩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삶도 철저히 누군가의 사랑과 헌신 위에 세워진 삶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자연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사랑 없이는 시작조차 할 수 없었던 존재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사랑의 빚을 지며 자라온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 그 길을 미리 닦아놓았고, 누군가 시간과 눈물과 헌신을 들여 지금의 환경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며 누리는 모든 것들은 선배 세대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유산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시골 교회를 절대 만만히 보지 마십시오. 시골 교회는 도시 교회가 채 자라나기도 전에, 든든한 일꾼들을 길러내는 믿음의 모판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마치 농사를 지을 때 모판에 먼저 모를 심어 건강하게 키운 다음에 그 모를 넓은 논에 옮겨 심듯이, 시골 교회는 수많은 일꾼들을 길러 도시로 아낌없이 보내주었습니다. 도시의 큰 교회들, 안정된 시스템, 잘 세워진 예배와 사역들은 결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골 교회의 눈물의 수고 위에 세워진 것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 개개인의믿음의 시작과 성장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누리는 교회라는 공동체 자체가 사랑의 수고 위에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빚진 자라면, 당연히 그 빚을 갚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해봅시다. 바울이 말하는 이 ‘사랑의 빚’은 다른 어떤 빚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보통의 빚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면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빚 때문에 눌리고, 도망가고, 삶이 파탄 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빚만큼은 예외입니다.
사랑의 빚은 커질수록 우리를 무너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풍성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빚은 사랑으로 갚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빚을 갚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될수록 우리는 더 예수님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 빚은 짐이 아니라 은혜이고, 부담이 아니라 우리 존재를 완성시키는 길입니다. 이 하나님의 지혜가 참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그 누구던 풍성한 사랑 가운데 자라나게 하십니다. 누군가가 자라날 수 있는 것은 정말 모든 부분에서 누군가의 사랑과 헌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러한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닫는 날이 옵니다. 신앙의 철이 든 것이지요. 그제서야 우리는 “내가 사랑의 빚을 졌구나,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구나. 이제는 빚을 갚아가며 살아가야겠구나” 고백하며 결단하게 되구요. 이게 신앙이 성숙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부터, 우리는 이 사랑의 빚을 실제로 갚아가며 살아가는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지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랑을 몸으로 살아내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며, 우리 삶으로 흘려보내는 여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닙니다. 오직 성숙한 자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며, 성숙을 넘어 완성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말했듯,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의 본질은 결국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 율법의 결론이자, 하나님의 뜻의 완전함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빚을 지며 우리가 자라나게 하셨고, 이제는 우리가 그 빚을 갚아가며 완성을 향해 달려가게 하십니다. 참 신묘막측한 하나님의 지혜이고 섭리입니다.
결론
결론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우리는 모두 사랑의 빚을 진 자들입니다. 이 빚은 무엇으로도 다 갚을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지만, 이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삶을 시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응답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번 아웃리치가 이 사랑의 빚을 갚을 수 있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현장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어르신 곁에 다가가고, 혼자 계시는 어르신에게 손을 내밀고, 비전과 열정이 희미해져가는 교회에 다시 불을 밝히는 모든 순간마다 우리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서 조금이나마 사랑의 빚을 갚게 될 것이고, 우리의 완성을 향해 한발자국 더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걸어갈 이 작은 발걸음이, 누군가에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다시 타오르게 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더 큰 사랑의 사람으로 자라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 앞에 우리 한 번 열심을 내서 달려가봅시다.
기도
기도
“하나님, 내가 사랑의 빚진 자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이번 아웃리치의 여정 속에서 그 빚을 갚아가게 하소서. 사랑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데 주저하지 않게 하셔서, 누군가의 심령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는 통로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계절
우리에겐 소원이 하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