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일

다해 부활시기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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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매일의 부르심에 응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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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여기에서 나의 부르심에 응답하자

1. 성소의 감소는 우리의 문제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주일입니다. 신학교나수도회에서 개방 행사를 하면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초대하곤 하지요. 우리 사는 모습도 보고 성소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보라는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꼭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소자가 적다는 것입니다. 교구 신학교도 성소자가 적고, 수도회는 더 체감이 잘 된다고 하지요. 입회하는 사람이 예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합니다. 저도 2014년에 신학교 입학할 때는 전교생이 150명 가까이 신학교에서 살았는데, 2024년에 졸업할 때는 전교생이 50명 정도 되었습니다. 많이 줄긴 했지요.
그런데 이런 문제를 더 넓게 살펴 보았으면 합니다. ‘성소’라는 말 자체가 신부님이 된다거나 수녀님이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지요. 성소라는 말의 뜻은 ‘부르심’ 그것도 하느님께서 부르신 것이기에 ‘거룩할 성’자를 붙여서 ‘거룩한 부르심’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해도 ‘vocation’, ‘부르심’이라는 뜻이지요. 성소라는 말 자체는 그래서 하느님께서 부르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 다시 말해 성소자입니다. 다만 교회의 필요에 따라, 삶의 형태에 따라 그것을 구분해서 신부님이 되는 것을 사제 성소, 수도자가 되는 것을 수도 성소, 혼인생활을하는 것을 혼인 성소로 부를 뿐이지요.
뿐만 아니라 더욱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나의 삶의 환경에 따라 성소는 더 구체적으로 변합니다. 예컨대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면, 그 안에서도 구체적인 성소가 있는 것이지요. 부모님을 잘 사랑하고 봉양하라는 그런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내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이 가정을 책임지고 돌봐야하는 그런 하느님의 부르심도 있겠지요. 성당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다면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섬기라는 부르심을 받는 것입니다. 심지어 나이가 들고 병이 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어도 성소는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오는 사랑을 잘 받고 그것에 감사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내가 나의 자리에서 나의 성소를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나의 상황 속에서 그에 알맞게 나를 부르시는 그 하느님의 부르심에 잘 응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지요. 내가 나의 성소에 성실히 응답할 때, 그것을 보고서 아이들도, 다른 이들도 성소에 응답할 마음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2. 환난과 고통은 늘 있는 일

이렇게 성소에 잘 응답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만은 않지요. 성소란 기본적으로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기에 언제나 어려움이 따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도 그런 상황에 처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려고 하자 유다인들은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모독하는 말을 합니다. 또 그 지방에 귀부인, 유지들을 선동해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들을 내쫓기까지 하지요.
제2독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는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어떤 사람이냐고 요한이 물어보니”큰 환난을 겪은사람들이다.”라고 답하지요. 이 사람들은 순교자입니다. 예수님처럼 피를 흘려서 순교한 사람들입니다.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빨아서 희게 했다’라는 것이 이런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해서 피를 흘렸다는 것이지요.

3.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가자

그러나 환난과 박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기도는 아주 감동적이게도 이렇게 말합니다.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앞장서 가신 나라로 나약한 양 떼인 저희를 이끄시어 하느님과 함께 천상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소란 예수님의 길을 따라 가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래서 십자가와 수난도 있지만, 영원한 행복도 있습니다. 제2독서의 순교자들도 순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살며 하느님께서 그들을 덮는 천막이 되어 주신다고 하지요. 또 하느님과 함께 살기에 다시는 굶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고, 모든 눈물을 하느님께서 닦아 주신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에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기에 우리는 어려움도 겪지만, 현세에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잠깐 잠깐 맛볼 수 있고, 저 세상에서는 하느님과 함께살며 천상 기쁨을 충만하게 누릴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을 살며 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성실하게 응답합시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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