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2)
Notes
Transcript
정치와 예언자
정치와 예언자
요즘에 대선기간이다 보니까 새벽기도나 수요예배 때 말씀을 준비하면서도 정치, 특히 나라를 잘 다스리는 문제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토론회나 공약 발표나 아니면 선거 유세가 활발해지고 있는 이 시기에 교회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사실 교회야말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등 그 어떤 정치와 법률 기관보다도 더욱더 정치적이어야만 하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이 누구보다도 민감하고 예민해야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 위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희가 함께 있는 이 곳, 만안감리교회도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믿으십니까? 이 나라 이 민족, 그리고 한국을 넘어 온 지구와 우주만물 역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믿으십니까?
그래서 교회의 정치라고 하는 것은 1번 2번 4번 같은 사람에게 매겨진 숫자에 구애 받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항상 기호 0번, 진정한 이 땅의 주권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뽑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하나님으로부터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위임받은 예수 그리스도께서만이 진정한 이 땅의 통치자가 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아버지께서 내게 모든 권세를 주셨다”라고 말씀하시며 예수님께서 이 땅의 진정한 통치자로 나타나시기 이전에, 예언자들이 살아가던 시기의 정치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지금까지 저희가 예언자들의 말씀을 보면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국의 왕들, 그리고 앗수르, 바벨론, 이집트와 같이 강력한 힘을 가진 열강들의 상황 속에서 전하는 예언자들의 말씀들을 많이 알아보았는데요. 오늘 본문말씀 예레미야 22장의 말씀은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시기, 즉 요시야 때부터, 유다의 멸망의 때에 왕인 시드기야의 왕까지 유다 왕들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구해야만 하는 유다 백성들과 왕들에 대해서 그렇지 못한 상황을 한탄하면서 전하는 말씀인데요, 오늘은 예레미야가 유다 왕들과 백성들에게 전하는 말씀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다윗 왕조에 대한 선언
다윗 왕조에 대한 선언
먼저 본문말씀 1-2절 말씀을 보시면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는 유다 왕의 집에 내려가서 거기에서 이 말을 선언하여
이르기를 다윗의 왕위에 앉은 유다 왕이여 너와 네 신하와 이 문들로 들어오는 네 백성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유다 왕의 집, 다윗의 왕위에 앉은 모든 유다 왕들과 신하와 백성들에 대해서 말씀을 전하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어떤 말씀을 전하는 가 보면은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너희가 참으로 이 말을 준행하면 다윗의 왕위에 앉을 왕들과 신하들과 백성이 병거와 말을 타고 이 집 문으로 들어오게 되리라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준행하면 이 집 문, 다윗의 왕좌에 앉을 수 있게 되리라 라고 말씀하시구요,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말씀이 이어지는 5절인데요,
그러나 너희가 이 말을 듣지 아니하면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이 집이 황폐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만약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준행하지 않으면 이 집, 다윗의 왕좌가 황폐하리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사실 이건 예언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드문 이야기입니다. 남유다 왕들, 즉 다윗의 왕조들에서도 몇몇 왕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행했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일을 당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여러번 등장하지만 오늘 본문말씀처럼 다윗 왕조 전체에 대해서 멸망의 말씀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말씀은요 사실 당시의 유다 백성들이 알고 있던 전제들을 근간부터 뒤집어 엎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유다 왕조와 백성들에게 있어서 다윗 왕조는 영원히 보존되어야만 하는 언약의 왕조이자 나라였기 때문인데요,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에게 하신 언약의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약속하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당시의 사람들도 다윗 왕조가 영원하리라는 신뢰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에게 말씀하실 때에 이것이 그저 아무런 조건 없는 무조건 적인 영원함이 아니라는 사실은 사람들이 간과한 것 같습니다.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기본적으로 다윗 왕조에 대해서 영원히 견고하게 설 것을 말씀하셨지만 동시에, 다윗의 왕조와 그 백성들이 아주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게 되면 끊어버리고 던져버릴 것이다, 라는 조건을 솔로몬에게 붙이셨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먼저 백성들은 어떻게 했지요?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유다 왕국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의 성전이 다윗 왕조와 왕국을 지켜줄 줄 알고 여호와의 성전이다!라고만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멸망하지 않을 다윗의 왕조의 멸망을 말씀하십니다.
여러 민족들이 이 성읍으로 지나가며 서로 말하기를 여호와가 이 큰 성읍에 이같이 행함은 어찌 됨인고 하겠고
그들이 대답하기는 이는 그들이 자기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긴 까닭이라 하셨다 할지니라
이스라엘 민족이 아주 완전히 멸망하게 되어서 오히려 다른 민족들이 그 황폐한 폐허를 보고 “아니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했을까?”할 때에 “자신들의 하나님인 여호와의 언약을 어겼기 때문이오”라고 사람들이 수군댈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십니다.
예레미야 시대의 왕들에 대한 예언
예레미야 시대의 왕들에 대한 예언
이후 10절부터 등장하는 말씀은 요시야 왕 이후에 등장하는 유다 왕국의 왕들에 대한 구체적인 예언입니다.
여호아하스
여호아하스
먼저 10-12절 말씀을 보시면요,
너희는 죽은 자를 위하여 울지 말며 그를 위하여 애통하지 말고 잡혀 간 자를 위하여 슬피 울라 그는 다시 돌아와 그 고국을 보지 못할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곧 그의 아버지 요시야를 이어 왕이 되었다가 이 곳에서 나간 살룸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그가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잡혀 간 곳에서 그가 거기서 죽으리니 이 땅을 다시 보지 못하리라
여기서 살룸이라고 하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여러분 사실 저희가 알고 있던 왕들의 이름이 사실 실제 이름이 아니라 왕위에 올랐을 때에 주어지는 이름이라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조선에서도 예를 들어 세종대왕의 경우에도 이도 라고 하는 이름이 있고, 왕이 죽은 후에 묘호를 붙여서 세종이라고 이름 붙인 것처럼 유다 왕국에서도 원래 이름이 있고 왕위에 오른 후에 붙이는 이름이 있는데요,
여기서 등장하는 살룸이라는 왕이 잡혀가서 죽었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이것은 요시야 왕이 반기를 들었다가 죽게 만든 이집트의 파라오인 느고 왕에게 다시 반기를 들었다가 이집트로 유배를 보내져서 죽은 여호아하스 왕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호아하스가 그의 조상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니
바로 느고가 요시야의 아들 엘리아김을 그의 아버지 요시야를 대신하여 왕으로 삼고 그의 이름을 고쳐 여호야김이라 하고 여호아하스는 애굽으로 잡아갔더니 그가 거기서 죽으니라
이처럼 여호아하스는 즉위한지 3개월 만에 이집트에 의해서 폐위되고 유배보내져서 죽게 되는데요,
예레미야가 죽은 자를 위하여 울지 말라는 말씀은 이 시점에 이미 죽은 요시야 왕에 대해서 울지 말고, 잡혀간 여호아하스 왕에 대해서 애통하라는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는 적어도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왕이었고 여호아하스는 악한 왕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말씀하는 것이죠.
여호야김
여호야김
둘째로는 여호야김 왕에 대한 말씀입니다.
불의로 그 집을 세우며 부정하게 그 다락방을 지으며 자기의 이웃을 고용하고 그의 품삯을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이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여호야김 왕이 아주 강제적인 노동을 행했던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여호야김 시대에 유다 왕국은 굉장히 위태로운 상태의 속국이었는데요, 바로 앞서서 요시야 왕과 여호아하스 왕 시대에 이집트에 대해서 반기를 들었던 일 때문에 파라오 느고가 왕을 폐위시키고 그들이 세웠던 왕이 바로 여호야김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막대한 벌금을 지웠는데요,
바로 느고가 그를 하맛 땅 리블라에 가두어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지 못하게 하고 또 그 나라로 은 백 달란트와 금 한 달란트를 벌금으로 내게 하고
여호야김이 은과 금을 바로에게 주니라 그가 바로 느고의 명령대로 그에게 그 돈을 주기 위하여 나라에 부과하되 백성들 각 사람의 힘대로 액수를 정하고 은금을 징수하였더라
바로 은 백 달라트와 금 한 달란트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벌금으로 징수하게 되어서 여호야김이 그 돈을 주기 위해 백성들에게서 징수해서 주었다 라고 합니다.
얼핏보면 마치 저희 나라가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등을 통해서 국민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는데요, 마치 그것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나라의 위기가 닥쳤을 때,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극복한 것 아닌가? 하고 말이죠.
근데 정말 이것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여호야김 왕이 하나님 앞에 악한 왕이라고 불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가 이르기를 내가 나를 위하여 큰 집과 넓은 다락방을 지으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창문을 만들고 그것에 백향목으로 입히고 붉은 빛으로 칠하도다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벌금을 내기 위해서 은과 금을 징수한 것이 악하다고 보신 것이 아닙니다. 나라는 위기에 처해있는데, 그것을 메꾸기 위해서 은과 금을 징수했는데, 정작 자신은 자신의 궁궐을 더 크게 짓기 위해서 품삯도 주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한 것이 아주 큰 잘못이었습니다.
그리고 14절에 보시면 자기를 위하여 창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이것이 실제로 여호야김 시대에 지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창문 난간 장식입니다. 이 장식의 형태가, 다른 유적들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아주 독특한 장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백성들은 이집트에 벌금을 부과하기 위해서 은금을 빼앗겼는데, 자신을 위한 궁전을 짓기 위해서 백성들에게 삯도 주지 않으니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악한 왕이었을까요?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유다의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에게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리가 그를 위하여 슬프다 내 형제여, 슬프다 내 자매여 하며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며 그를 위하여 슬프다 주여 슬프다 그 영광이여 하며 통곡하지도 아니할 것이라
그가 끌려 예루살렘 문 밖에 던져지고 나귀 같이 매장함을 당하리라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서 여호야김 왕은 백성들조차도 그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 따라서 아주 끌려가고 매장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야김 시대에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오매 여호야김이 삼 년간 섬기다가 돌아서 그를 배반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의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과 같이 갈대아의 부대와 아람의 부대와 모압의 부대와 암몬 자손의 부대를 여호야김에게로 보내 유다를 쳐 멸하려 하시니
여호야김은 기원전 605년까지 이집트의 속국으로 살다가 느부갓네살 왕이 이집트를 물리치게 되면서 또 바벨론의 속국으로 만으로 삼년간 살게됩니다. 그리고 601년 경에 바빌로니아가 다시 이집트 국경에서 패배하니까, 다시 이집트 편에 붙어서 바벨론에 반기를 들게 됩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와서 그를 치고 그를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잡아가고
결국에 여호야김 왕은 자신을 위해서 백성들을 착취하고, 하나님보다는 이집트에 충성해서 바벨론에 반기를 들었다가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서 끌려가게 됩니다.
여호야긴
여호야긴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여호야긴 왕인데요, 여호야긴은 특이하게 왕들 중에서 세가지 다른 이름으로 언급되는 사람입니다.
여호야긴이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십팔 세라 예루살렘에서 석 달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느후스다요 예루살렘 엘라단의 딸이더라
먼저는 여호야긴이라는 이름은 여호와께서 세우신 라는 이름으로 왕위에 올랐을 때에 붙여지는 이름입니다.
여호야김의 아들들은 그의 아들 여고냐, 그의 아들 시드기야요
두번째는 여고냐라는 이름인데, 여호와께서 견고히 세우신다,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구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으로 맹세하노니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가 나의 오른손의 인장반지라 할지라도 내가 빼어
마지막으로는 고니야라는 이름은 여호와께서 이미 세우셨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여호야긴이라고 하는 왕은 그 아버지인 여호야김이 바벨론 왕에게 반란을 일으키고 결국 끌려가거나 죽고난 이후에 왕위를 물려받아 왕이 되었습니다. 아마 그 아버지가 일으킨 반란때문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아주 크게 분노했을 텐데요,
유다의 왕 여호야긴이 그의 어머니와 신복과 지도자들과 내시들과 함께 바벨론 왕에게 나아가매 왕이 잡으니 때는 바벨론의 왕 여덟째 해이라
그래서인지 여호야긴은 앙예 싸워볼 생각조차 안하고 거의 바로 항복해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됩니다.
오늘 본문말씀에서도 이것이 드러납니다.
네 생명을 찾는 자의 손과 네가 두려워하는 자의 손 곧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갈대아인의 손에 줄 것이라
내가 너와 너를 낳은 어머니를 너희가 나지 아니한 다른 지방으로 쫓아내리니 너희가 거기에서 죽으리라
앞서본 열왕기하의 말씀에서도 자기 어머니와 함께 항복했다는 말씀이 등장하는데요, 예레미야 말씀에서도 어머니와 함께 갈대아인의 손, 다른 말로는 바벨론 사람들의 손에 포로로 끌려가서 거기서 평생을 살다가 죽을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이것이 바벨론에서 출토된 점토판인데요,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이들에 대한 배급에 대한 기록입니다.
“기름 10 실라(sila)를 유다 왕 여호야긴에게” 이처럼 기름을 배급하면서 유다의 왕인 여호야긴에게 배급한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점토판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여호야긴에게 여전히 “유다의 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구요, 둘째로는 여기에는 다른 기술직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름을 0.5실라만 제공한다고 기술하지만, 여호야긴에게는 10실라, 남들의 20배에 달하는 기름을 제공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후하게 대접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죠.
유다의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간 지 삼십칠 년 곧 바벨론의 왕 에윌므로닥이 즉위한 원년 십이월 그 달 이십칠일에 유다의 왕 여호야긴을 옥에서 내놓아 그 머리를 들게 하고
그에게 좋게 말하고 그의 지위를 바벨론에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왕의 지위보다 높이고
그 죄수의 의복을 벗게 하고 그의 일평생에 항상 왕의 앞에서 양식을 먹게 하였고
그가 쓸 것은 날마다 왕에게서 받는 양이 있어서 종신토록 끊이지 아니하였더라
실제로 여호야긴 왕은 성경에도 기록되었듯이 느부갓네살 왕 이후에 에윌므로닥이라고 하는 왕의 시대에 포로 상태에서 풀려나서 아주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방금 보았던 점토에서 보았듯이 아직 느부갓네살 왕의 시대에서도 포로로 잡혀있긴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항복한 왕으로서 좋은 대접을 받았던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실 여호야긴이 정말 악한 왕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 수가 없습니다. 역대기나 열왕기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고 하지만 그의 삶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 동안만 유다를 통치했고, 무엇보다도 여호야긴의 어떤 행위 때문에 끌려갔다기 보다는 그의 아버지인 여호야김이 일으킨 반란 때문에 그 업보를 고스란히 받아서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본문말씀에서도 대체 왜 잡혀간거냐? 하면서 한탄하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 고니야는 천하고 깨진 그릇이냐 좋아하지 아니하는 그릇이냐 어찌하여 그와 그의 자손이 쫓겨나서 알지 못하는 땅에 들어갔는고
아니 대체 이 사람이 무슨 그릇었기에, 깨져서 버려진 그릇이었나? 아무도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는 그릇이었나? 대체 왜 알지도 못하는 땅에 끌려간 것일까? 하면서 예레미야가 한탄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이 사람이 자식이 없겠고 그의 평생 동안 형통하지 못할 자라 기록하라 이는 그의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왕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임이라 하시니라
그러면서 여호야긴의 자손 중에 유다를 다스릴 이가 등장하지 않을 것임을 예언하십니다. 이 말은 다윗의 혈통이 이 여호야긴의 시대에서 끊어질 것이다! 라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왕권의 완전한 폐위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회복, 억압의 왕권이 아닌 구원의 신권으로
하나님의 회복, 억압의 왕권이 아닌 구원의 신권으로
지금까지 저희는 세 명의 왕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을 봤습니다. 여호아하스 왕은 이집트로 포로로 끌려갔고 그것에 대해 애통하는 말씀, 그리고 여호야김에 대해서는 아주 포악한 왕으로서 백성들을 억압하는 왕이기에 그가 하나님이나 백성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는 왕으로, 그리고 여호야긴에 대해서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다윗 왕조의 끝을 상징하는 왕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로 다스릴 왕을 다윗 왕조에게 기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영원불멸하는 왕조를 언약하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고 백성들을 억압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를 끊으시고 유다를 완전히 멸망시키실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의 시대에 예루살렘이 함락되면서 성과 성전을 비롯한 모든 것이 파괴되고 백성들도 포로로 끌려가게 되지요.
이처럼 하나님의 정치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왕과 백성 모두가 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윗 왕조는 그것이 기대되어 세워졌지만 결국에 인간의 왕이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 앞에 결코 영원한 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유다의 마지막 왕들의 모습을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유다 왕국은 완전히 끝난 것일까요? 다윗의 혈통도 정말 아무런 자손이 없이 끊어진 것일까요?
본문말씀 23장 5-6절 말씀을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그의 날에 유다는 구원을 받겠고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 것이며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혈통을 끊겠다고 하신 말씀 바로 뒤에 또한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고, 유다가 구원을 받을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아까 저희가 살펴본 여호야긴은 말씀대로 자녀가 없지 않았고, 자녀를 많이 낳았습니다.
사로잡혀 간 여고냐의 아들들은 그의 아들 스알디엘과
그 중에서도 눈여겨볼 이름은 바로 스알디엘이라는 이름인데요, 이 스알디엘은 훗날 포로로 잡혔던 백성들이 돌아와서 성전을 다시 지을 때, 유다 총독을 했던 스룹바벨의 아버지입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이른 지 이 년 둘째 달에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다른 형제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무릇 사로잡혔다가 예루살렘에 돌아온 자들이 공사를 시작하고 이십 세 이상의 레위 사람들을 세워 여호와의 성전 공사를 감독하게 하매
그 스룹바벨이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유다 백성들은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와 회복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럼 하나님의 말씀, 다윗 왕조를 끊어지게 하겠다는 말씀이 모순되는 것 아닌가요? 왜 아까는 끊어버리겠다고 하시고, 그 뒤에는 의로운 가지를 내서 구원하겠다고 하시고, 그리고 실제로 여호야긴의 자손 중에서 그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는 스룹바벨을 세우셨을까요?
먼저 다윗의 왕조가 끊어진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원래 다윗과 세우셨던 언약,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다윗의 왕권이 끊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여호야긴의 손자인 스룹바벨도 왕이 아니라 총독으로서 부임한 것입니다. 다윗의 왕권, 부패하고 백성들을 억압하는 정치를 폈던 유다 왕국의 왕권은 더이상 회복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지도자를 총독으로서 세웠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통해 왕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펼 것을 기대하셨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못해서 정말로 왕으로서의 다윗 왕조는 끊어지게 됩니다.
유다 왕의 집에 대한 여호와의 말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다윗의 집이여 너는 아침마다 정의롭게 판결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자의 손에서 건지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의 악행 때문에 내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서 사르리니 능히 끌 자가 없으리라
하나님께서 다윗 혈통에게 기대하신 일들, 정의롭게 판결하고 탈취당한 자를 압박자의 손에서 건지는 의로운 다윗의 가지는 왕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 가운데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권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족보에도 이렇게 나옵니다.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비록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유도 모른채 포로로 사로잡혀서 다윗의 왕조를 끊어지게했던 여호야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포로로 끌려가서 고통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두고 볼 수 없는 하나님이십니다. 백성들에게 악을 행하는 다윗 왕조에게 분노하셔서 그것을 끊어지게 하셨지만 하나님의 손을 직접 구원하시기 위해서 다윗 혈통이나 왕권을 이어받지는 않은, 하나님의 주권을 이어받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라고 하는 하나님의 정치를 펴시는 것입니다.
결론
결론
대통령 선거가 2주도 남지 않았습니다. 또 당장 다음주 목요일이 사전투표일입니다. 사람들은 말하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가 산다” “아니다 그 사람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 이 사람을 뽑아라.” 마치 이 나라의 주권이 앞으로 뽑힐 대통령에게 있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은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자신들을 다스릴 왕을 뽑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다윗 왕조가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여 끊어진 것과 같이, 백성들을 억압해서 백성들로부터 외면받게 된 것과 같이 왕권을 찾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누구를 뽑는 것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왕을 뽑으려고 할 때에 나라가 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왕으로 나라를 살리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썩어 없어진 다윗 왕조, 끊어진 다윗 왕조에게서 백성과 나라와 사람을 살리는 구원의 가지를 하나 내시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를 뒤집어 엎어서 이스라엘을 복권하는 왕권을 가진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위임받아 죄로 인해서 죽을 죄인들과 병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왕이십니다.
본문말씀 6절 말씀을 다시한번 함께 읽겠습니다.
그의 날에 유다는 구원을 받겠고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 것이며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진짜 이 나라에 정의와 공의를 펼칠 이는 1번, 2번, 4번 후보들이 아니라 언제나 그리스도인들에게 공의의 왕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나라를 살리시는 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대선, 어떤 이를 투표하든지 간에 왕을 뽑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 저희의 왕되시는 이는 예수님 한분 뿐임을 다시금 되새기며, 통치와 정치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펼치시는 그리스도의 주권임을 기억하고, 그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믿음의 역사를 이루고자 다짐하며, 바로 여러분과 제가 진짜 믿음으로 나라를 살리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