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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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을 멀게 만드는 죄

본문: 에스겔 12장 1-28절

찬송: 293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오늘은 에스겔 12장 말씀을 가지고 "눈을 멀게 만드는 죄"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녹내장은 '침묵의 시력 도둑'이라 불린다.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시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주변 시력만 잃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중심 시력까지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우리의 영적 상태도 이와 비슷하다. 죄는 우리의 영적 시력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영적 녹내장'과 같다. 에스겔 12장은 이러한 영적 맹인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2절은 영적 맹인의 진단을 말한다.
"인자야 네가 반역하는 족속 중에 거주하는도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아니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아니하나니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임이라." 여기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근본적인 문제를 명확히 진단하신다. 이들은 물리적으로 맹인이거나 귀머거리가 아니다. 보는 능력과 듣는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보기를, 듣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반역하는 족속'의 본질이다. 히브리어 '메리'(מֶרִי)는 단순한 불순종이 아닌 적극적인 저항과 반역을 의미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기로, 하나님의 뜻을 보지 않기로 적극적으로 선택한 사람들이다.
오늘날 우리도 이러한 영적 맹인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나님의 말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도,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편안함과 안위만을 추구할 때가 있다. 미디어와 문화에 노출되어 죄에 둔감해지고, 하나님의 기준보다 세상의 가치관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현대적 영적 맹인의 모습이다.
3-16절은 영적 맹인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포로의 행장을 꾸려 성벽을 뚫고 나가는 상징적 행동을 명하셨다. 이는 곧 닥칠 예루살렘의 멸망과 포로됨을 생생하게 예표한 것이다. 특히 12절에서 "왕은 어두울 때에 어깨에 행장을 메고 나가며 눈으로 땅을 보지 아니하려고 자기 얼굴을 가리리라"는 말씀은 시드기야 왕의 운명을 정확히 예언했다.
실제 역사 속에서 시드기야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눈이 뽑혀 바벨론 땅을 보지 못했다. 13절에서 "그가 거기에서 죽으려니와 그 땅을 보지 못하리라"는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이다. 영적 맹인은 하나님의 분명한 경고와 징조를 보고도 깨닫지 못한다.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멸망했을 때, 그것은 남유다에게 분명한 경고였다. 예레미야의 끊임없는 경고 메시지가 있었고, 바벨론이 두 차례 침략했을 때도 경고 신호였다. 그러나 영적 맹인 상태에 있던 유다는 이 모든 경고를 무시했다.
우리도 하나님이 여러 방식으로 보내시는 경고와 징조를 무시할 때가 있다. 하나님은 말씀과 설교, 성도들의 권면, 때로는 삶의 어려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우연'이나 '시대에 맞지 않는 가르침'이라며 무시할 때가 있다.
17-20절은 영적 맹인이 결국 경험하게 될 두려움과 고통을 보여준다.
에스겔은 떨면서 음식을 먹고 놀라고 근심하면서 물을 마시는 두 번째 상징적 행동을 수행했다. 이는 포위 당한 예루살렘 주민들이 경험하게 될 공포와 불안을 예표한 것이다.
19-20절에서 "그들이 근심하면서 그 음식을 먹으며 놀라면서 그 물을 마실 것은 이 땅 모든 주민의 포악으로 말미암아 땅에 가득한 것이 황폐하게 됨이라...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라고 말씀한다. 영적 맹인의 끝은 근심과 놀람, 황폐함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삶의 자연스러운 결과는 내적 공허함과 두려움이다. 죄가 주는 일시적 쾌락 뒤에는 항상 더 큰 공허함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의 목적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사람들이 "여호와인 줄을 알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조차도 궁극적으로는 관계 회복을 위한 초청이다.
21-28절은 영적 맹인의 자기기만과 회복의 가능성을 다룬다.
백성들은 "날이 더디고 모든 묵시가 사라지리라"는 속담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짓 평안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예언자들의 경고를 "먼 훗날의 일"이라며 무시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단호하다. "내가 말하리니 내가 하는 말이 다시는 더디지 아니하고 응하리라"(25절), "나의 말이 하나도 다시 더디지 아니할지니 내가 한 말이 이루어지리라"(28절)라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
영적 시력을 회복하는 첫 단계는 자신의 맹인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 다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영적 현실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시력을 회복한다. 마지막으로 회개와 순종을 통해 그 시력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영적 맹인이 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죄는 우리의 영적 시력을 점진적으로 손상시켜 결국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원하신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의 영적 시력 상태를 점검해보자. 혹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그분의 뜻을 보지 않으려는 영적 맹인의 모습이 우리 안에 있지는 않은가? 깨닫지 못했던 죄의 영역이 있다면 이제 그것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가자.
볼 눈이 있어 보고, 들을 귀가 있어 듣는 영적 시력이 회복된 성도가 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저희의 영적 시력을 흐리게 하는 죄악들을 회개합니다.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 완고한 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특별히 오늘 말씀을 통해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가정과 직장, 학교에서 하나님의 빛을 발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영적 시력이 회복되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목격하는 증인이 되게 하옵소서.
아픈 성도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여 주시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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