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의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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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설교>
누가복음 5:1-6
“말씀에 의지하여”
2018. 9. 16
조 정 수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시몬 베드로를 처음 만나는 모습에 대한 말씀입니다. 작년에 마태복음 4장에서 이 본문 내용과 같은 내용으로 설교를 했었죠? 기억이 안 나죠? 그때 무슨 말씀을 했었죠? 일평생 고기를 낚으며 살아 왔던 베드로를 예수님께서 이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겠다고 하셨고, 베드로는 그 말씀을 의지하여 배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했잖아요. (ppt) 마태복음 4장 19절에,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라고 하셨어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뭔지, 자기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나를 그렇게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시니까 그 말씀을 믿고 아무 의심 없이 예수님을 따랐어요. 주님의 말씀을 의심 없이 믿고 따르는 믿음. 이게 작년에 설교했던 마태복음 4장 18절에서 22절 말씀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우리가 보는 말씀은 누가복음 5장이죠.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사건도 마태복음과 내용은 비슷해요. 예수님이 호숫가에서 베드로를 만나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어요. 이렇게 기본적인 사건만 보면 내용은 거의 똑같아요.
하지만 오늘은 이 사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ppt) 1절을 보면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나와요. 이 무리는 (ppt) 바로 앞 절 4장 44절에서 예수님이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실 때 그 말씀을 듣고 감동되어서 예수님을 따라 다닌 사람들이었어요. 또 그 이전부터 예수님의 능력을 보고 놀라서 따른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 숫자는 최소 수백 명에서 최대 만 명까지 됐다고 그래요.
어쨌든 그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몰려왔어요. 그때 예수님은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계셨는데, 여기서 게네사렛 호수는 갈릴리 호수의 다른 이름이에요. (ppt) 게네사렛은 갈릴리. 이거는 상식이니까 기억해 두면 좋아요. 게네사렛은 갈릴리, 갈릴리는 게네사렛.
(ppt) 자, 예수님께서 게네사렛 호수, 갈릴리 호숫가에 서 계셨는데,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이 보였어요. 그리고 그 배 옆에는 어부들이 나와서 그물을 씻고 있었어요. 그물을 씻고 있다는 것은 이제 일이 다 끝나서 집에 가려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죠. 밤새 열심히 그물을 던졌는지 온 몸이 땀투성이에다가 얼굴도 많이 피곤해 보였어요.
(ppt) 3절에서 예수님이 호숫가에 있는 두 배 중에 한 배에 올라가셨는데, 그 배가 시몬의 배였어요. 남의 배에 말도 없이 그냥 올라가신 거예요. 그것도 이제 일 끝나고 집에 가려고 그물 씻고 있는 사람의 배에. 아마 예수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랬으면 화를 냈을 지도 몰라요. 그런데 뒤에 수많은 사람을 이끌고 온 사람이 배에 올라오니까 어떻게 감히 화를 내겠어. 배를 그냥 내놓으라 해도 그냥 줘야 될 판인데. “야, 이제 이 배 내 거다. 불만 있냐?” “어, 없습니다..” 이럴 수도 있는 상황 아니겠어요?
물론 이건 농담이고, 아마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어떤 알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배에 오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범상치 않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이 배를 육지에서 떼어서 호수 위로 가자고 하셨을 때 군말 없이 그렇게 했어요. 그리고 예수님 옆에 앉아서 예수님이 호숫가에 몰려온 무리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것을 들었어요.
지금 상황을 지금 우리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어때요? 제가 설교단 앞에서 여러분에게 설교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예수님이 설교단 대신 배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계신 거예요.
자, 여러분, 이제 여기가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지금 배 위에서 누구를 향해 말씀하고 계시죠?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몰려온 무리에게 말씀하고 계시죠. 그렇다면 이 수많은 사람들은 다 뭘 하는 사람들일까요? 뭘 하는 사람들이길래 일도 안 하고 가정도 팽개쳐 두고 여기 갈릴리 호수까지 예수님을 쫓아 왔을까요? 이 사람들 중에는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고, 어른도 있었고, 어린아이도 있었고 노인들도 있었어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무리였어요.
그런데 이 다양한 사람들은 놀랍게도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예수님을 쫓아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그 이유가 뭐였을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 그 이유가 나와 있어요. 1절을 다시 볼까요? (ppt)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무리가 몰려왔어요. 그리고 그 무리가 무엇을 했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어요.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예수님을 쫓아온 거예요. (ppt) 누가복음 4장 43절을 보면, 예수님이 여기 갈릴리 호수에 오시기 전에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 땅에 온 이유가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그 말씀을 들은 무리가 예수님께서 전해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듣기 위해서 또 여기까지 예수님을 따라 온 거예요.
그런데 그런 이유 안에는 다시 또 그들 나름대로의 어떤 소망이 있었어요. 이 사람들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많은 기적들을 봤거든요. 병든 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시는 기적들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들은 예수님을 선지자로 생각했고, 또는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어쨌든 예수님을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 사람들은 예수님을 쫓아다니면서 자기도 그런 기적을 경험하고 싶어 했어요. 자기도 아픈 곳을 치료받고 싶고, 자기가 가진 고민이나 문제들을 해결 받고 싶어 했어요. 물론 그 중에 정말로 순수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해서 예수님을 따라온 사람들도 있었겠죠. 하지만 나중에 오병이어 사건을 보게 되면, 이 사람들이 진정으로 말씀을 사모해서 따라온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오병이어 사건이 어떤 사건이었어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 천 명의 사람들을 배불리 먹게 만든 사건이었잖아요. 그 엄청난 기적을 보고 나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했죠? 요한복음 6장에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어요. (ppt)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왕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거예요. 왜? 예수님이 우리의 고픈 배를 배부르게 채워주시니까. 먹을 걸 주시니까. 물질을 채워주신다는 말이죠. 먹을 것, 입을 것, 돈, 명예, 권력. 이런 세상의 욕망을 채워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이 왕이 되어서 이 나라를 통치하신다면 우리가 앞으로 배고플 걱정도 없고, 돈 걱정도 없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부족함 없이 채워지게 될 거라고 믿은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을 왕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혼자서 산으로 떠나 가셨어요. 예수님은 육신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이 왜 오셨죠?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려고 오셨잖아요. 예수님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고 우리가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영생이 아니라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고 있어요. 그래서 요한복음 5장 40절에서 예수님이 이렇게 탄식하셨어요. (ppt)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
너희가 영생을 얻으려고 나에게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 나에게 와야 하는데, 영생이 아니라 다른 것을 얻으려고 나에게 온다는 거예요.
지금 갈릴리 호숫가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예수님에게서 뭔가 하나라도 얻어 가려고.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좀 얻어 보려고.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과 거리를 벌리셨어요. 배를 타고 그들에게서 멀어지셨어요.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 저들이 다가올 수 없는 호수 위로 가서 그곳에서 말씀을 가르치셨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는 상태에서 말씀만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반대로 오직 한 사람, 시몬 베드로만이 예수님과 함께 배 위에서 그분의 바로 곁에서 말씀을 들을 수 있었어요. 생명이 넘치고 은혜가 넘치는 그 말씀을 바로 옆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그 말씀 앞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분으로 인해 내가 구원을 얻게 되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을 마치시고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명령하셨을 때, 아무 의심 없이 배를 깊은 데로 몰고 가서 그물을 던질 수 있었어요.
일평생 어부로 살아와서 누구보다 고기 잡는 일에 자신 있던 베드로였지만, 이상하게 그 날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져도 한 마리도 잡지 못해서 몸도 마음도 지치고 실망만 한 하루였어요. 하지만 나에게 그분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말씀을 믿고 그물을 던졌어요.
지금까지 말씀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던 배가 다시 본래의 용도, 고기 잡는 도구로 돌아오게 됐어요. 시몬도 마찬가지로 말씀을 듣는 사람에서 다시 고기를 잡는 사람으로 돌아갔어요.
시몬은 밤새 열심히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해서 피곤하고 지친 상태였어요. 만약 예수님이 시몬을 처음 보자마자 배를 타고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명령하셨다면 시몬은 그 명령을 듣지 않았을 거예요. 이제 막 피곤한 상태로 일 끝내고 집에 가려고 그물을 씻고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다짜고짜 배 타고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면 듣겠어요? 짜증만 나지. 딱 봐도 예수님은 어부도 아니고, 고기 잡는 일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를 것처럼 보이는데. 그 말을 왜 듣겠어요?
전혀 들을 이유가 없는데, 시몬은 그 말씀을 들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행동했어요. 그랬더니 엄청난 결과가 일어난 거예요.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어요.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지금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혔어요.
그물을 던진 사람도 똑같고, 그물을 던진 배도 똑같고, 그물도 똑같은데 왜 이렇데 다른 결과가 나왔죠? 차이점이 뭐예요? 오늘 5절 말씀에 나와 있어요. (ppt)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차이점은 딱 하나예요.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졌다는 것. 그 전에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로 던졌어요. 그리고 지금은 말씀에 의지하여 던졌어요. 하나의 차이일 뿐이지만 그 결과는 180도 다른 엄청난 결과가 일어났다는 거예요.
사랑하는 여러분, 말씀에 의지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들이 있고, 예수님의 말씀이 있을 때, 둘 중에 한쪽을 선택해야 할 때, 우리는 당연히 말씀을 따라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직업 도구였던 배를 예수님께 내어드렸어요. 그래서 고기 잡는 도구였던 배가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거룩한 도구로 사용되었어요. 배는 베드로에게 직업 도구였을 뿐만 아니라, 삶의 일부였어요. 배가 없다면 당장 내일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베드로에게 배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어요.
그런 배를 예수님께 내어드렸고, 베드로는 그 배 위에서 말씀을 들었고, 또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됐어요. 그리고 예수님께서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는 그 소중한 배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버렸어요.
왜냐하면 이제 내가 배를 가지고 먹고 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갈 것을 결심하였기 때문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에만 교회 나와서 예배 드리고 예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예배를 드릴 때는 기꺼이 자신의 배를 내어놓지만, 예배가 끝나면 그 배를 타고 돌아가 버리는 거죠.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배를 타고 돌아가 버려요.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과연 그들과 다른 모습인가요? 예배를 드릴 때만 그리스도인이고, 예배가 끝나고 집에 가면 그리스도인이 아닌 세상 사람이 되나요?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드릴 때나, 안 드릴 때나 똑같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예배를 드려야 하고, 예배를 드리지 않을 때도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지켜야 돼요.
내 삶을 내려놓고 예수님께 나아갈 때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다시 내 삶으로 돌아갔을 때도 여전히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돼요.
그래서 교회에서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그 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 영원한 날 동안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