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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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고등부>
골로새서 3:15-17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2019. 7. 7
조 정 수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교회를 다니다보면 이런 절기들이 많죠. 맥추감사도 있고, 추수감사도 있고, 안식일, 부활절, 성탄절, 오순절, 종류도 많아요. 이런 다양한 절기들을 유대인들은 빼먹지 않고 잘 지켰고, 지금도 지키고 있어요. 우리도 지키고 있죠. 
    과거 구약의 레위기를 통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들을 가르쳐주시고 그 절기들을 잘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절기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오늘날에도 잊지 않고 기념하며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절기가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광복절, 현충일, 삼일절, 이런 절기들이 있죠. 이런 절기들을 우리나라는 공휴일로 지정해서 국기도 게양하고 여러 기념행사도 하면서 기념합니다. 과거의 사건을 과거에 묻어두지 않고 해마다 기념하면서 계속해서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는 것이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절기들도 마찬가집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조상들이 과거에 겪은 사건들을 통해 오늘 우리가 잊지 말고 잘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경의 절기들은 단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이런 건설적인 이유를 뛰어넘어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왜 절기들을 지켜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과,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1장 13절을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내가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게 하기 위하여 너희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가 누구신가를 알게 하기 위해서, 안식일을 지키게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의 모든 절기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잊지 않고 더욱 깊이 알게 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본분을 지키며 살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맥추절 또한 마찬가집니다. 맥추절은 성경의 여러 절기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절기 중에 하나입니다.
    유월절, 맥추절, 초막절. 이렇게 세 절기가 가장 중요한 삼대절기입니다. 먼저 유월절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애굽에서 열 번째 재앙을 무사히 넘어간 것을 기념하며 구원하심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리고 맥추절은 애굽에서 나온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농사를 지어 처음으로 밀과 보리를 추수하고 그것을 감사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초막절은 추수가 끝나고 모든 소산을 거두어들인 후에 풍성한 결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렇듯 삼대절기는 모두 그 근본이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고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땅히 재앙을 받아 죽을 우리를 죽음에서 건져주신 구원하심과 또 인도하신 땅에서 땅의 곡식을 주셔서 먹을 양식을 얻게 하시고, 또 더욱 풍성한 결실을 주셔서 풍족한 복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맞이한 맥추절은 일년 중 절반이 지나고 남은 절반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지난 반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한 남은 반년을 지켜주실 것을 간구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맥추절에 특별히 오늘 골로새서 3장 15절부터 17절까지의 본문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데요. 오늘 이 본문이 맥추절을 맞이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본문을 선택했습니다.
    오늘 본문 골로새서 3장 15절을 다시 보면,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이렇게 바울이 명령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도 아니고. 감사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도 아닙니다. 감사하는 자가 되라. 분명하게 명령을 하고 있어요.
    바울이 왜 이런 명령을 했을까요? 당연히 지금 사람들이 감사하지 않고 있으니까 감사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겠죠.
    바울이 쓴 이 골로새서는 당연하게도 골로새 교회를 향해서 쓴 편지입니다. 그런데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세운 교회는 아니었어요. 바울의 제자이자 동역자인 에바브라가 세운 교회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자기가 세운 교회도 아니고 또 방문한 적도 없는 교회인데,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이 편지를 쓸 때만 해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을 때였습니다. 감옥에서 바울은 에바브라가 가끔씩 찾아와 전해주는 골로새 교회의 상황에 대해서 듣고 골로새 교회가 처한 문제와 어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골로새서 1장 9절을 보면, 에바브라에게서 골로새 교회의 소식을 듣게 된 날부터 골로새교회를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본 적도 없는 골로새교회를 위해서 바울은 감옥에서 기도하였고, 또 편지를 써서 보낸 것입니다. 
    골로새교회는 당시에 거짓 교사들이 들어와 잘못된 진리를 퍼트림에 따라 교인들이 복음에서 멀어져버린 상황이었습니다. 골로새서 2장 20절에 보면 바울이 이렇게 책망하고 있어요.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
    이 말은 골로새교회가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규례와 질서를 지키기에 급급한 상황이었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비록 바울이 세운 교회는 아니었지만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교회가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것을 가만히 놓아둘 수 없었기 때문에 바울은 편지를 써서 보낸 거예요. 그리고 그 편지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자세하게 쓰여있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내용을 다 볼 수는 없지만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너희가 따르고 있는 사람의 규례와 관습을 버리고 항상 겸손하며, 서로를 용서하고, 무엇을 하든지 다 사랑을 행하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 뒤에 특별히 감사를 덧붙여 말하고 있어요. 너희가 앞에 내가 말한 내용을 다 지킬 뿐만 아니라 특별히 “너희가 감사하는 자가 되라” 이렇게 명령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바로 오늘 본문 15절 말씀인데요. 15절을 다시 보면, 바울은 먼저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옳다고 믿는 것, 너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을 모두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의 평강에 마음을 맡기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평강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단지 마음에 평안이 오고 근심 걱정 없는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15절에 기록된 것처럼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말하는 거예요.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고 통치할 때 우리는 국경을 넘어 인종을 넘어 문화를 넘어 한 교회가 되고 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거죠.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는 거예요. 당시 무역도시였던 골로새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골로새교인들은 고향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서로 달랐어요.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신기하게도 하나의 공동체로 모이게 된 것인데,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너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가득해야 한다는 거예요. 너희가 한 교회로 모인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는 거룩한 교회로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단호한 명령입니다. 그리고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어요. 
    감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뭔가 감사할 만한 꺼리가 있어야 감사를 하는 거죠. 그런데 바울은 그냥 다짜고짜 감사하는 자가 되래요. 그럴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무조건 감사하는 자가 되래요. 
    상식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죠. 어떻게 감사할 것이 없는데 감사할 수 있겠어요. 어제는 감사할 것이 있었다 해도 오늘은 일도 안 풀리고 짜증만 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짜증내지 말고 감사하라는 거잖아요.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순간에도 감사하라고 떠밀고 있는 거예요. “어, 너 감사 못해? 감사할 게 아무리 찾아도 없어? 음.. 그래도 감사해!” 마치 이런 상황인 거죠. 
    그런데 여러분, 성경을 가만히 읽어보면, 바울의 이 말은 우리를 떠미는 말이나 윽박지르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요. 감사하는 자가 되라는 것은 억지로 감사하라고 시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감히 다 감사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 은혜를 이미 받았음을 뜻하고 있는 말입니다. 
    너희가 생명을 얻은 것, 너희가 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것, 지금 이 순간도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너희가 구원을 얻은 것, 이 모든 것이 이미 너희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너희는 그 받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에요.
    너희가 받은 것을 과연 너희가 갚을 수 있겠어? 너희가 받은 생명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 너희가 살아가게 하는 그 호흡을 반납할 수 있어? 구원을 돌려줄 수 있어?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마땅히 받은 그 모든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받은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내 손과 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선물이에요. 이것을 대가 없이 받았는데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바울은 그래서 너희가 마땅히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감사하는 데만 쓰더라도 다 감사할 수 없을 테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 16절과 17절을 보면, 모두 똑같은 말이에요.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아멘.
    너희가 가르치는 일과 권면하는 일, 또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는 일을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 것이며, 또 무슨 일을 하든지 무슨 말을 하든지,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며 그 이름을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말이 장황하지만, 결국 한 마디로 하면 이거예요. “항상 감사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에 보면, “범사에 감사하라” 이 말씀을 했어요. 범사에,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거죠.
    이 모든 일이라는 것은 감사할 만한 좋은 일뿐만 아니라,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나쁜 일에 역시도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내가 비록 건강하지 못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재산을 잃어버리고, 성적이 뚝 떨어지고, 온갖 재수없는 일을 겪는다 할지라도, 그것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나에게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잠깐의 이 고통이 결국에 나를 정금같이 연단시켜 구원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라는 것을 믿으며, 나를 담금질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런 사람이 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에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어떻게 그런 고통 속에서도 감사를 외칠 수 있을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사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문턱에서 넘지 못하고 넘어집니다. 물론 제가 그들의 고통을 다 헤아릴 수 없고 짐작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감사하기 위해 몸부림쳤는지 알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럼에도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는 거예요.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 불가능에 도전해야 합니다. 감사해야 돼요. 우리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는데,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빼앗기는 것만 봐서는 안 됩니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생명 주시고, 우리를 지난 반년간 지켜주셨던 주님. 그동안 좋은 일, 나쁜 일 많이 있었지만 여전히 한결같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 그 분이 우리의 믿음이 꺾이지 않게 하시고 더욱 성장되게 하시며,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우리들로 인도하실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범사에 감사하며 하나님 아버지께 날마다 감사의 찬양을 드림으로 그리스도의 평강을 누리며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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