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들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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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고등부>
출애굽기 6:2-9
“너희가 들을 때까지”
2019. 6. 16
조 정 수
오늘 말씀은 하나님을 만난 모세가 애굽으로 돌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 내라는 명령을 듣고, 마침내 애굽으로 가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일에 대한 내용입니다.
애굽에서 도망쳐서 40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살고 있던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하셨을 때, 모세는 그 명령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은 이미 애굽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데다가 자신이 지금 애굽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말을 들어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합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내가 왜? 내가 누구라고 애굽으로 돌아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갑니까? 나는 자격도 안 되고, 능력도 안 되고, 아무 것도 안 됩니다.
이런 심정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계속해서 하나님께 핑계를 댑니다. 먼저는 내가 백성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해도 백성들이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핑계를 댔습니다.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과연 누가 믿어 줄까? 내가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을 누가 믿을까?
이렇게 모세가 핑계를 대니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두 가지 이적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는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신 일이었습니다. 출애굽기 4장 3절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가 들고 있는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지팡이가 뱀으로 변했어요. 그 뱀의 꼬리를 잡으니까 다시 지팡이가 됐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이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모세의 손에 나병이 생기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모세에게 손을 품속에 넣었다가 빼라고 하셔서 그대로 했더니 손에 나병이 생겼어요. 그리고 다시 손을 넣었다 빼니까 나병이 사라졌습니다.
이 두 이적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살짝 맛본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신뢰가 생겼을 것입니다. 말뿐인 하나님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능력을 행사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하지만 여전히 아직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지금 내 생활을 다 내려놓고 떠나기에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4장 10절을 보면, 모세가 이렇게 또 핑계를 댑니다.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백성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도 전하고 내가 정말 하나님을 만났고 그분이 너희를 데리고 약속된 땅으로 가라고 하셨다고 설명하고 설득을 해야 할 텐데, 그러려면 말을 좀 잘해야 되잖아요. 육하원칙에 의거해서 기승전결, 서론 본론 결론, 아주 조리 있게, 500원짜리도 3만원에 팔 수 있는 정도의 말빨이 있어야 되는데, 자기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는 하나님이 모세 네가 할 말을 내가 가르쳐주겠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말을 못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너는 그냥 내가 가르쳐주는 말을 그대로 전달하기만 하면 돼. 이런 말씀이에요.
그래서 모세가 이 말씀을 듣고 안심해서 애굽으로~ 갔을까요? 안 갔어요. 웬만하면 갈 법도 한데, 모세도 고집이 세거든요. 안 가요. 안 가려고 계속 핑계를 대는데도 안 먹히니까 이제는 아예 떼를 씁니다. 4장 13절을 보면, 이렇게 하나님께 떼를 써요.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나를 보내지 말고 제발 그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보내라는 거예요. 굳이 능력도 안 되는 사람 보내지 말고, 능력이 되는 사람을 보내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분명히 내가 함께할 것이고, 내가 말도 가르쳐주겠다고 하셨는데 그것을 다 무시하고 자기 생각을 더 앞세우고 있는 거죠.
그랬더니 하나님이 이번에는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번에는 모세에게 네 형 아론과 같이 가라고 하셨습니다. 네가 말을 잘 못하면 네 형 아론이랑 가라. 아론은 말을 잘하니까 아론이 너를 대신해서 말을 하게 하고 너는 이적을 행해라.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겁니다.
그래서 결국에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더 이상 핑계를 대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애굽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애굽으로 가던 중에 형 아론을 만나서 함께 애굽에 들어가 곧바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아론이 장로들에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모두 전하고, 모세는 이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백성들이 믿었습니다. 4장 31절을 보면, “백성들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의 걱정과는 다르게 정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백성들이 아주 쉽게 믿은 거예요.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간절하게 부르짖었더니 하나님이 오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자 두 사람을 우리에게 보내셨구나, 라고 믿게 된 겁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 5장으로 넘어가게 되면 상황이 180도 바뀌게 됩니다. 장로들에게 먼저 찾아갔던 모세와 아론이 이번에는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게 되었는데, 곧장 바로에게 “하나님이 내 백성을 보내라고 명령하십니다. 보내주시죠”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가 “어, 그래. 보내줄게. 잘 가~” 이렇게 대답했을까요?
그러지 않았어요. 바로는 하나님이 누군지 몰랐기 때문에 생전 처음 보는 두 사람이 와서 하는 말을 들어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5장 2절에 바로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바로가 이르되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
바로는 하나님 여호와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모세와 아론의 말이 매우 위협적인 말로 들렸습니다. 안 그래도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가 많아서 통제가 어려운데 이 두 사람이 그들을 선동해서 들고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평생 노예로 살아온 사람들이라 전쟁을 하면 쉽게 제압은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일하고 있는 모든 산업이 마비되어 버리겠죠. 그러면 그날로 나라가 멈춰버리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가 어떤 결정을 하냐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더 힘들게 만들어 버립니다. 현재 백성들에게 힘든 건축일을 시키고 있었는데, 그 건축에 쓰이는 벽돌을 백성들이 직접 만들고 있었거든요. 벽돌을 만들려면 진흙이 필요하고 진흙이 잘 뭉쳐지게 하기 위해서 볏짚이 같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그 볏짚을 원래는 나라에서 제공을 해줬는데 이제 주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들에 가서 주워다가 벽돌을 만들도록 명령을 내려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벽돌 만들 시간이 모자란데 이제는 밖에 나가서 지푸라기를 주워오기까지 해야 하니까 시간이 너무나 부족해졌습니다. 하루에 열다섯 시간 일했다면, 이제는 거의 스무 시간을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백성들이 하도 힘들고 고통스러우니까 참다못해서 바로를 찾아가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우리를 못살게 굽니까?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힘든 일을 시킵니까?
그러니까 바로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더 화를 냈습니다. 너희는 게을러서 쉴 시간을 주면 어떻게든 놀 생각만 하는 놈들이다. 무슨 여호와라는 듣보잡 신에게 제사 드리러 가야 한다는 둥 핑계만 대는 놈들이기 때문에 너희는 쉬지 말고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오히려 백성들을 혼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그 말을 듣고 지금 이 사단이 난 것이 다 모세와 아론 두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 두 사람이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보낸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그게 아니라 우리를 더 고생시키려고 온 첩자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성들이 믿음을 가지고 찬양했었는데 바로에게 가서 말을 한 뒤로부터 백성들이 몸이 고단해지고 생활이 힘들어지니까 그 믿음이 싹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의 굉장히 난처해졌어요. 자기 때문에 백성들이 더 어렵게 살게 돼버렸잖아요. 괜히 자기가 바로를 찾아가서 백성들을 보내주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백성들이 더 힘든 삶을 살게 되었고 자기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게 됐거든요.
그래서 하나님께 하소연을 했습니다. 왜 백성들이 이런 힘든 상황을 겪게 내버려두셨습니까? 왜 나를 보내셨습니까? 왜 얼른 구원해주지 않고 그냥 가만히 계십니까?
모세가 막 이렇게 하소연을 하니까 하나님이 모세를 안심시키셨습니다. 출애굽기 6장 1절 말씀인데요. 여기를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쫓아내리라.”
하나님이 아주 강하게 모세에게 확신을 주고 계십니다. 바로가 스스로 백성들을 내보낼 것이고 네가 두 눈으로 그것을 볼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은 모세는 마음이 놓였을 겁니다. 그래, 능력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으니까 금방 무슨 변화가 생기겠지. 금방 백성들을 구원해 주시겠지.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전하시는 말씀을 듣고 백성들에게 다시 찾아가서 그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전달한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 출애굽기 6장 2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긴 말씀이지만 짧게 요약을 하자면, 이런 말씀입니다.
“나는 여호와이다. 내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기로 약속하였는데, 지금 애굽에서 힘겨워하는 너희를 구원하여 내가 약속한 그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겠다.”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특히 6절과 7절을 보면, 하나님이 이제 곧 큰 능력을 발휘하여 너희를 구원하겠다는 분명한 뜻을 보여주십니다. 우리 6절과 7절을 한번 같이 읽어볼까요?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아멘.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명확했습니다. 너희를 구원하겠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겠다.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9절을 보면 백성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이미 한 번 크게 데였기 때문에 모세가 아무리 뭐라고 떠들어도 백성들이 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 번 믿었다가 엄청난 불이익이 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마음을 열지 않게 된 것입니다. 혹시 이번에 또 그랬다가 어떤 꼴을 당할지 몰라서 믿기는 커녕 아예 듣지도 않은 것입니다.
마치 거짓말을 일삼는 양치기 소년을 대하듯이 모세를 외면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거짓말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듣기 좋은 말로 미혹하여 오히려 더 큰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간교한 거짓말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한 것들이 언제 나에게 이루어질까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이 찾아오게 되었을 때,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응답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냥 가만히 나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하나님의 외면으로 생각하게 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내가 기대했던 구원이 아니라 전혀 구원 같지 않은 고통과 환란이 찾아오자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응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고, 또 하나님의 사람으로 생각했던 모세와 아론을 사기꾼으로 취급하게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응답해주고 계신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응답을 외면하고 귀를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 고통과 시련을 통하여 나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만들어 가신다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내가 원하는 것만 하나님께 요구하는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방식에 순응해야 합니다. 그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크신 손으로 우리를 건지시며 우리에게 선한 것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찬양하며 그의 일하심을 순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일들, 곧 백성들을 건져내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는 그 말씀은 결국에 모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우리는 성경에서 보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얻게 될 것이고 우리가 기도한 모든 것들이 우리 눈앞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비록 그때까지 기다림이 얼마나 길어질지 고통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일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들을 때까지 말씀하시며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에 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지만 우리가 듣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이라 해서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이것을 우리가 최선을 다하여 인내하며 이겨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데까지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마침내 약속된 구원을 얻고 평강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