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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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민수기 9:1-23
“말씀대로 가라”
2019. 3. 9
조 정 수
    오늘 본문인 민수기 9장은 크게 두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1절부터 14절까지가 한 단락이고, 15절부터 마지막 23절까지가 또 한 단락입니다. 이 두 단락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하는 두 가지 규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월절에 대한 규례이고, 두 번째는 이스라엘이 행진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한 규례입니다.
    먼저 우리가 첫 번째 단락인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 우리는 특별히 이 “첫째 달”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달. 여러분, 오늘 본문 이전에 “첫째 달” 이라는 말이 성경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출애굽기 12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12장 18절인데, 제가 봉독하겠습니다. “첫째 달 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여러분, 지금 이 구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요? 바로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달 열나흗날, 이 날이 바로 유월절입니다. 1년 전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오기 전에 처음 난 초태생이 다 죽을 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죽음을 피한 것을 기념하여서 하나님이 지키라고 명령하신 절기가 바로 “유월절”입니다. 그리고 이 유월절로부터 일주일간을 무교절이라고 합니다. 무교절은 이스라엘 자손이 서둘러 애굽에서 탈출하다 보니까 미처 누룩을 넣지 못해 부풀지 않은 맛없는 무교병을 먹어야 했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 일주일간 이스라엘 자손은 무교병을 먹으며 과거 그 급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다시 한 번 감사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1년 전에 그 급박하고 두려웠던 그 날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그 구원하심에 감사하는 절기, 그것이 바로 유월절입니다. 그리고 1년 후인 오늘 본문의 둘째 해 첫 번째 달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유월절을 지켜라, 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 2절 말씀이죠.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 지키게 하라” 
    하나님은 초태생이 죽던 때에 어린 양의 피로 죽음을 넘어갔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1년이 지난 오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십니다. 너희가 어떻게 죽음을 피하였느냐? 너희가 어떻게 애굽에서 나올 수 있었느냐? 너희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느냐?
    하나님은 그것이 모두 나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함이다, 라고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 계십니다. 너희를 살린 이도 하나님이고, 너희를 구원한 이도 나 하나님이다, 라고 선포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이 유월절을 거룩한 백성에게만 허락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정한 자도 참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혹은 실수나, 혹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의해서 부정해진 자들이나 또 멀리 여행을 떠나서 부득이하게 유월절에 참여하지 못한 자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은 유월절 한 달 뒤에 제2 유월절을 허락하셔서 그들도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버스 떠났으니까 빠이빠이 하는 게 아니라, 이 뒤에 또 버스 한 대를 보내주신다는 거죠. 
    하나님의 사랑은 빈틈이 없이 우리 모두를 향하여 주십니다. 거룩한 자나 부정한 자 모두에게 똑같이 기회를 주시고 그것을 놓친 이에게 다시 한 번 또 기회를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그것에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새벽에 드리는 이 예배가 그 기회인 줄로 믿습니다. 오늘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실 줄 믿습니다. 또한 오늘 아무런 체험도 해결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두 번, 세 번, 열 번, 수없이 많은 기회가 놓여져 있습니다. 낙심하지 말고 예배의 자리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두 번째 단락은 성막 위에 구름이 떠오를 때 이스라엘 자손이 행진하고, 구름이 머물면 이스라엘 자손도 그곳에 머물라고 명령하시는 내용입니다. 구름은 하나님이 임재하신다는 시각적인 증거였습니다. 이 구름을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의 형상으로 함께하시며 우리를 지키시고 돌보시는 하나님. 그 분을 눈만 뜨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구름이 성막 위로 높이 떠오르면 모든 살림을 다 챙겨서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멈추면 즉시 그곳에 진영을 펴고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면 가고,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는 신실한 순종의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2절, 23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아멘.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 즉시 가고, 그 즉시 멈추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명령에 신실하게 순종할 때 이스라엘 자손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의 형상으로 곁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이틀, 한 달, 심지어 일 년도 넘는 시간 동안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명령에 순종하여 그 자리에 멈추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하나님이 명령하셨기에 모든 의심과 불안을 내려놓고 그 뜻에 따르는 신실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살아야 하는 삶도 바로 이와 같은 순종의 삶인 줄로 믿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유월절을 기억하였듯이,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유월절 어린양이 되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날마다 기억하며, 그 분의 한량없는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이 가라고 하면 가고, 서라고 하면 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을 지켜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우리의 두 눈으로 보는 영광된 삶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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