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2)
Notes
Transcript
<새벽설교>
민수기 33:1-56
“광야에서”
2019. 4. 6
조 정 수
오늘 본문인 민수기 33장은 이스라엘 자손이 지난 40여 년 간 광야를 행진한 여정을 상세하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애굽에서부터 출발하여 현재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어느 지역에서 떠났으며 또 어느 지역에 머물렀는지, 모든 지역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그들이 그동안 거쳐온 모든 지역들을 기록함으로써 그들이 어떤 여정을 보냈는지, 그들이 머문 지역에서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이곳에서는 어떤 자랑할 만한 믿음을 보였고, 또 이곳에서는 어떤 형편없는 믿음의 모습을 보였는지 백성들이 모든 여정을 되짚어보며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번 이스라엘의 여정을 되짚어볼까요? 3절을 보면 “그들이 첫째 달 열다섯째 날에 라암셋을 떠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라암셋이 어딘가요? 애굽에 있는 땅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간 노예로 산 곳입니다. 그곳에서 모든 장자를 죽이는 저주를 피한 다음날 하나님의 큰 권능으로 라암셋을 벗어나 숙곳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동하다가 7절에 보면 비하히롯으로 돌아가서 믹돌 앞에 진을 쳤습니다.
여기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여기에서는 애굽의 군대가 쫓아와서 모세가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어 홍해를 갈라 백성들과 함께 무사히 지나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밑에 8절을 보면 마라가 나옵니다. 여기에서는 마라의 쓴 물 사건이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마라의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다고 원망하자 모세가 하나님께 방법을 구하였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나무를 물에 던졌더니 물이 달게 변하여 마실 수 있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서 11절에 보면 신 광야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양식이 없어서 원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무엇을 주셨어요? 아침에는 만나를 주시고,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주셔서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셨죠.
또 밑으로 내려가서 14절을 보면 가장 중요한 지명이 나옵니다. 바로 “르비딤”입니다. 이곳에서는 또 백성들이 마실 물이 없어서 원망을 하였고, 모세가 하나님께 물을 낼 방법을 듣고 그것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가르치신 대로 안 하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가 자기뿐 아니라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들까지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저주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르비딤이었습니다.
모세는 이처럼 자신들이 지나온 지역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록하여 자신들의 인생여정을 하나하나 기억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일, 불순종하고 원망하였던 일, 기쁨을 충만했던 일, 낙심하고 좌절했던 일.. 이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여 그때마다 우리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의 기록이 49절에서 끝이 나게 됩니다. 지금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치고 있는 모압 평지를 마지막으로 여정이 기록이 끝납니다.
과거의 기록이 끝났으니 이제 모세가 기록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이제는 앞으로 가게 될 땅에 대한 기록을 해야 하겠죠. 그러면 이제 이스라엘이 갈 땅이 어디겠어요?
네, 바로 가나안 땅입니다.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서 떠나 다음으로 진을 칠 곳은 바로 가나안 땅입니다. 그 길었던 40년의 여정을 끝마치고 이제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요단강만 건너면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말씀하십니다. 51절부터 53절의 말씀입니다. 우리 다같이 51절부터 53절까지 읽겠습니다. 시작,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며 산당을 다 헐고. 그 땅을 점령하여 거기 거주하라 내가 그 땅을 너희 소유로 너희에게 주었음이라.” 아멘.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경고를 하고 계십니다. 너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그 땅의 원주민을 다 몰아내고,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만든 모든 석상과 우상과 산당을 다 깨트리고 허물어 버려야 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의 늪에 빠트려 멸망하게 만드는 원흉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경고하셨습니다. 그들이 구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그들이 멸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평안과 복락을 누릴 수 있도록 그들에게 분명히 그들이 해야 할 바를 알려주셨습니다.
55절을 보면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에 일어날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희가 만일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가 남겨둔 자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56도 보겠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
지금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너희가 내 명령대로 하지 않고 가나안 원주민들을 남겨두면 그들이 계속해서 너희를 찌르는 가시 같은 존재가 되어 너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56절 말씀은 너희가 불순종한 그 대가로 내가 가나안 주민들에게 행하기로 한 형벌을 너희에게 행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였습니다.
오늘 본문인 민수기 33장에 기록된 모든 여정의 기록들이 때로는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또 때로는 나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였는데, 이제 과연 앞으로 기록될 가나안 땅에서의 여정이 좋은 기억으로 기록될 것인지, 아니면 나쁜 기억으로 기록될 것인지가 바로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모든 가나안 원주민을 몰아낸다면 평강의 초석을 잘 다졌다는 좋은 기억으로 기록될 것이고, 불순종하여 원주민들을 남겨둔다면 멸망의 불씨를 남겨두었다는 나쁜 기억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인생 여정이 좋은 기억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엎드려 그 말씀을 청종하고 잘 지켜 행하는 순종의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과 모레, 또한 이후의 모든 날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날마다 거룩한 믿음의 자세를 지켰다는 선하고 아름다운 기록들을 새기는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