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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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민수기 22:1-41
“보이지 않는 손”
2019. 3. 25
조 정 수
오늘 본문인 민수기 22장은 이스라엘 자손이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쳐서 승리한 뒤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두 번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 진을 칩니다. 그런데 2절에 등장하는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자기 땅 근처에 와서 진을 친 것을 보고 두려워합니다. 왜 두려워했냐면, 바로 3절 말씀에 기록된 대로,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에 두려워했습니다. 발락은 모압 족속의 왕인데, 모압은 과거에 아모리 왕 시혼의 침략으로 영토를 빼앗긴 아픈 기억이 있었습니다. 바로 앞장인 21장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21장 29절을 봐 볼까요?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의 아들들을 도망하게 하였고 그의 딸들을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지금 이 말씀을 보면, 모압이 화를 당하여 아들들이 도망치고 딸들이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모리에게 모압이 패배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압의 왕 발락으로서는 그 끔찍한 아모리를 쳐서 개미 짓밟듯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스라엘이 엄청난 공포의 대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무서운 상대가 지금 자기 땅에 들어와서 자리를 펴고 앉아 있는 것입니다. 발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4절을 보면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우리 사방에 있는 것을 다 뜯어 먹고 말 것이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스라엘이 조금만 밀고 들어오면 자기들은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폭삭 망하고 말 텐데,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 하던 발락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당시에 근동 지역 일대에서 유명한 점술가였던 발람을 초빙해서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설마 점술가 한 사람이 저주를 한다고 해서 강대한 민족이 무너질까, 싶지만 발락은 그렇게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6절에 보면, “우리보다 강하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 이렇게 확신에 차서 말을 합니다. 아마도 발람이라는 점술가가 상당한 이적을 행사하는 강력한 점술가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압 왕 발락은 서둘러 발람에게 장로들을 보내서 발람을 초빙했습니다. 그런데 발람이 그들을 곧바로 따라가지 않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행하겠다고 대꾸하였습니다. 발람이 어떻게 여호와를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아마도 조상 중에 아브라함의 후손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만약 알았다면 하나님께 내가 저 민족을 저주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지 않았겠죠. 이스라엘에 대해서 전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거예요.
하나님은 발람에게 뭐라고 대답하셨습니까? 12절입니다.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하나님이 발람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협할 만한 어떤 일도 하지 못하게 경고하셨습니다. 그들은 저자 받을 자들이 아니라 이미 복을 받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복일까요?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받았다는 복입니다. 하나님이 늘 함께하신다는 복입니다. 그 복을 받은 백성을 감히 저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오늘 함께 본 이 본문은 참 재밌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혀 모르게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압 왕 발락이 두려워했다는 것도, 장로들을 보내서 발람을 초빙하려 했다는 것도, 발람이 하나님과 대화했다는 것도 이스라엘은 모르고 있어요. 모든 일이 다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뒤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있었는가요? 저주를 받을랑 말랑 하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죠. 승리를 거두고 와서 모압 평지에 진을 치고 기분 좋게 쉬고 있는 와중에 코앞까지 저주가 왔다가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막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짧은 새벽 시간에 짤막하게 전한 이 말씀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쉬지 않으시고 우리를 돌보시며 지키십니다. 불꽃같은 눈동자로 우리가 위험 가운데 처하지 않는지 감찰하십니다. 우리가 혹 한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건져내십니다. 그런데 그 도우심이 때로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간혹 TV를 보면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이 어느 날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을 뉴스에 제보해서 방송되는 일들이 있죠. 마치 키다리 아저씨처럼 남모르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그 선하심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지켜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직장과 교회를 오고가는 모든 발걸음을 지켜주시고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을 가운데서 강건함을 부어주십니다. 또한 오늘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곳에서도 우리가 주의 말씀을 받아 오늘 하루를 승리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를 소망합니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지만 우리를 위하여 분명한 역사를 이루고 계신 줄로 믿습니다. 이스라엘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발람에게 경고하셔서 저주를 받지 않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 여호와가 오늘 우리에게도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으며 그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담대히 맞이하여 승리하는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되 되시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