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10-17) 온전히 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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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10-17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초대교회가 놀라운 부흥을 경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부흥의 역사 가운데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표현이 있습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한마음으로"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는 반드시 하나됨이라는 조건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마음을 모을 때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교회는 어떠하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에서 바울은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1. 분열의 위험성

고린도 교회는 각각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속한 자라"며 분열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선호도에 따라 교회를 나누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단순히 2천 년 전의 문제일까요? 역사를 돌아보면 분열이 가져오는 파괴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된 후 어떻게 되었습니까? 강력했던 통일왕국이 약소국으로 전락하여 결국 바벨론과 앗수르에 멸망당했습니다.
현대사를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열된 조직, 분열된 국가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반면에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는 놀라운 시너지가 창출됩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나는 이 목사님이 좋다", "나는 저 프로그램이 마음에 든다"며 자신의 취향으로 교회를 판단하는 순간, 고린도 교회와 똑같은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개인의 만족을 위해 모인 집단은 교회가 아니라 단순한 친목 모임에 불과합니다.

2. 다양함 속의 조화

그렇다면 교회는 획일적이어야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이 제시하는 교회의 모델은 '다양함 속의 하나됨'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생각해보십시오.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드럼... 각각의 악기는 전혀 다른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지휘자의 지휘봉 아래서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냅니다. 만약 모든 악기가 똑같은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교향곡이 아니라 단조로운 소음에 불과할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성별, 직업, 성격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분의 지휘자 아래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야 합니다.
성막 건설 때를 보면 이 원리가 잘 드러납니다. 금세공 기술자, 목수, 직조공 등 각기 다른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성막 완성"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일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막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3. 개인주의 시대의 함정

현대는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가 극도로 중시되는 시대입니다. 맞춤형 서비스,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할 만한 설교만 추천하고, SNS는 내 성향에 맞는 게시물만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다르거나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동체 의식의 상실입니다. '나'라는 개체의 만족이 최우선 가치가 되면서, 함께 추구해야 할 공동의 목표는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바벨탑 사건이 좋은 교훈을 줍니다. 사람들이 각자의 야심과 욕망을 모아 거대한 탑을 쌓으려 했지만, 그 방향이 하나님의 뜻과 어긋났을 때 결과는 혼란과 분열이었습니다. 개인의 욕구를 단순히 합친 것으로는 진정한 하나됨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4. 그리스도 중심의 정체성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참된 일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바울이 제시하는 답은 명확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라는 질문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고, 그리스도께 속한 크리스천입니다. 이 정체성이 분명할 때 우리는 개인의 차이를 넘어선 진정한 하나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생각해보십시오. 그의 정체성은 갈대아 우르 출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름받은 자'였습니다. 출신이나 배경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를 정의했습니다.
초대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부, 세리, 의사, 학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모두가 '예수의 제자'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뭉쳤습니다. 그 결과 로마 제국을 뒤흔드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5. 실천적 하나됨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됨을 이룰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기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앞두고 "저희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개인의 유익보다는 공동체의 유익을, 자신의 선호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에 맞추어 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게 될 때, 우리의 작은 취향 차이는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또한 우리가 모인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만족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 전파를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이 목표가 분명할 때 개인의 취향 차이는 부차적인 문제가 됩니다. 축구팀이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선수 개개인의 성격이나 출신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되 공통분모를 찾아야 합니다. 나와 다른 연령층,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세대 간의 찬양 스타일이 다를 수 있고, 예배 형식에 대한 선호도가 다를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어 한다는 마음은 동일합니다.
마지막으로 섬김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바울이 "내가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지 않은 것을 감사한다"고 말한 것처럼, 자신의 명예나 인정보다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기뻐해야 합니다. 내가 돋보이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는 것을 우선시할 때, 진정한 하나됨이 가능해집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됨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입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를 완전히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됨,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공동의 목표 말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각자가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성향을 가진 우리이지만, 한 분 하나님을 섬기고 한 분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입니다.
기도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실천하며, 믿음으로 하나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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