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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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침묵의 눈물
제목: 침묵의 눈물
본문: 에스겔 24:1-27
본문: 에스겔 24:1-27
찬송: 323장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찬송: 323장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오늘은 에스겔 24장 말씀을 가지고 "침묵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려 한다.
에스겔 24장은 예루살렘 멸망이 시작된 바로 그 날,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주신 말씀이다. 아홉째 해 열째 달 열째 날이라는 정확한 날짜가 기록된 이유는 이 날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기 시작한 역사적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장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녹슨 가마의 비유를 통해 예루살렘의 심판을 예고하고, 후반부는 에스겔의 아내가 죽는 사건을 통해 백성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별히 하나님의 뜻 앞에서 개인적 감정까지도 순종으로 승화시키는 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1-5절은 "심판의 시작을 알리는 끓는 가마"를 말한다.
"인자야 너는 날짜 곧 오늘의 이름을 기록하라 바벨론 왕이 오늘 예루살렘에 가까이 왔느니라"(2절)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이 역사적 순간을 정확히 기록하라고 명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예언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반역하는 족속에게 비유를 베풀어 말씀하신다. "가마 하나를 걸라"(3절) 이 가마는 예루살렘을 상징한다. 좋은 고기와 뼈를 가마에 넣고 끓이는 모습은 백성들이 겪게 될 고난을 나타낸다. "잘 삶되 가마 속의 뼈가 무르도록 삶을지어다"(5절)라는 말씀은 심판이 얼마나 철저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심판은 하나님의 분노가 아니라 사랑의 정화 과정이다. 마치 어머니가 아픈 자녀를 위해 쓴 약을 먹이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심판은 무작정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경고하셨음에도 회개하지 않은 결과다.
6-14절은 "정화의 필연성"을 말한다.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피를 흘린 성읍, 녹슨 가마 곧 그 속의 녹을 없이하지 아니한 가마여 화 있을진저"(6절) 예루살렘은 "피를 흘린 성읍"이다. 무죄한 자들의 피가 그 땅에 흘러졌고, 그 죄악이 녹처럼 깊이 스며들어 제거되지 않는다.
"그 피를 땅에 쏟아 티끌이 덮이게 하지 않고 맨 바위 위에 두었도다"(7절) 이는 그들이 자신들의 죄악을 숨기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죄를 지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뻔뻔함, 이것이 예루살렘의 영적 상태였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깨끗하게 하나 네가 깨끗하여지지 아니하니 내가 네게 향한 분노를 풀기 전에는 네 더러움이 다시 깨끗하여지지 아니하리라"(13절) 이는 하나님의 무능함이 아니라 백성들의 완고함을 드러낸다. 정화의 과정이 고통스럽다 해도, 그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의 표현이다.
15-27절은 "순종의 극치"를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충격적인 명령을 내리신다. "인자야 내가 네 눈에 기뻐하는 것을 한 번 쳐서 빼앗으리니"(16절) "네 눈에 기뻐하는 것" - 히브리어로 '마흐마드 에네이카'는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바로 에스겔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 명령이다. "너는 슬퍼하거나 울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하지 말며"(16절) 이는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명령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이 어떻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에스겔은 순종한다. "내가 아침에 백성에게 말하였더니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으므로 아침에 내가 받은 명령대로 행하매"(18절) 아침에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저녁에 아내가 죽었으나, 다음 날 아침 하나님의 명령대로 슬퍼하지 않고 평상시와 같이 행동한다.
백성들이 묻는다. "네가 행하는 이 일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너는 우리에게 말하지 아니하겠느냐"(19절) 에스겔이 보여준 이상한 행동에 대해 궁금해한다.
에스겔의 대답이 핵심이다. "내 성소는 너희 세력의 영광이요 너희 눈의 기쁨이요 너희 마음에 아낌이 되거니와 내가 더럽힐 것이며 너희의 버려 둔 자녀를 칼에 엎드러지게 할지라"(21절)
에스겔에게 아내가 소중했던 것처럼, 백성들에게는 성전이 그러했다. 그리고 에스겔이 아내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 못한 것처럼, 백성들도 성전이 파괴되고 자녀들이 죽임을 당해도 슬퍼할 여유조차 없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경고다.
"이같이 에스겔이 너희에게 표징이 되리니 그가 행한 대로 너희가 다 행할지라"(24절) 에스겔의 순종은 단순한 감정 억압이 아니다. 하나님의 더 큰 뜻을 위해 개인적 슬픔까지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의 성숙함이다.
그의 침묵하는 눈물은 백성들에게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었다. 진정한 순종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날에 네 입이 열려서 도피한 자에게 말하고 다시는 잠잠하지 아니하리라"(27절)고 말씀하신다. 에스겔의 침묵이 끝나는 때는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때, 그때부터 그는 회복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다.
에스겔의 침묵하는 눈물은 우리에게
첫째, 하나님의 뜻 앞에서 우리의 감정과 욕구까지도 순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신앙이 얼마나 귀한지를 보여준다. 에스겔은 자신의 가장 큰 슬픔조차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도록 허락했다.
둘째, 때로는 우리도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더 큰 뜻을 위해 개인적 아픔까지도 맡겨드릴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
셋째, 진정한 신앙의 증거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에스겔의 침묵하는 순종이 천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듯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드러내는 증거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되, 에스겔처럼 개인적 감정까지도 하나님께 맡기며,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성숙한 신앙을 가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아침 에스겔 24장의 말씀을 통해 순종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스겔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던 것처럼, 저희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 주옵소서.
때로는 개인적인 슬픔과 아픔이 저희를 엄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음을 믿고, 에스겔처럼 하나님의 더 큰 뜻을 위해 저희의 감정까지도 주님께 맡길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을 갖게 해주옵소서.
저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드러내는 산 증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하나님을 증거하며,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습을 통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소망과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이 시대에도 에스겔과 같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일으켜 주옵소서. 개인적인 유익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며,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성도들이 되게 해주옵소서.
오늘 하루도 성도들의 삶을 축복해 주옵소서. 건강과 평안을 허락하시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옵소서. 성도들이 올려드린 모든 기도제목들을 하나님께서 선하신 뜻 가운데 응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 모든 기도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