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편지

사도행전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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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쁨의 편지

본문: 사도행전 15장 30-35절

찬송: 518장 기쁜 소식 들리니

<말씀의 문을 열며>

요즘은 편지를 많이 주고 받지는 않지만,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참 편지를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펜팔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고, 연말연시가 되면 연하장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험 합격 통지서, 승진 소식, 손자가 태어났다는 전보 등 기쁜 소식을 편지에 담아 보내곤 했었습니다. 기쁜 소식이 담긴 편지를 받으면 혼자만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자랑하고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도 예루살렘에서 온 특별한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 편지를 받고 온 교회가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들이 받고 기뻐한 내용은 바로 더이상 이방인 성도들에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목매어 죽인 것과 를 멀리하는 것 외에는 율법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결정이었습니다.
사실 예루살렘에서 사도들과 교회의 장로들, 그리고 바울과 바나바가 공의회로 모여 회의를 할 때 안디옥 교회의 이방인 성도들은 불안과 걱정에 떨어야 했습니다. 혹시 자신들이 교회에서 쫓겨나지는 않을지, 정말 할례를 받아야만 예수님 믿은 것을 허락받게 될지 등으로 마음이 몹시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예루살렘에서 온 편지가 그들에게 전해졌습니다. 30-35절은 그들을 위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기쁨의 편지를 통해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기쁨을 어떻게 나누고 키워갈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나누는 기쁨>

오늘 본문 30절을 먼저 보면 “그들이 작별하고 안디옥에 내려가 무리를 모은 후에 편지를 전하니”라고 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온 유다와 실라는 안디옥에 도착해서 몇몇 사람들만 불러서 조용하게 편지를 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온 교회 공동체를 다 모았습니다. 좋은 소식은 혼자만 알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31절의 “기뻐하더라”는 헬라어로 ‘에카레산’인데, 이는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기뻐했다는 뜻입니다. 개인의 기쁨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기쁨이었습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이 받은 편지의 내용은 앞서 나눈 28절의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였습니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율법과 할례의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는다는 복음의 진리를 확인해 준 것입니다.
이보다 더 기쁜 속식은 없었습니다. 율법의 무거운 멍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벼운 멍에, 은혜의 복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겠다”(요 8:11b) 복된 소식이 그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안디옥의 모든 성도들이 함께 기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바로 “진정한 기쁨은 나누어질 때 더욱 커진다.”는 것입니다.
종종 우리 성도님들을 통해 함께 기도했던 기도의 제목이 응답받아 한 가정의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어지거나, 자녀가 결혼을 한다든지, 결혼한 가정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든지 이와같은 소식을 듣게되면 너무 감사하고 그 소식이 저에게도 큰 기쁨이됩니다. 또 함께 하는 여러 성도들에게도 큰 기쁨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한 사람의 기쁨이 모든 사람의 기쁨이 되고, 한 사람의 슬픔이 모든 사람의 슬픔이 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 공동체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 15절 에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하는 지체들과 삶을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혹시라도 개인주의적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받은 은혜를 나누고, 기쁜 소식을 여러 사람과 공유해야 합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 내 옆의 집사님이 만난 하나님을 함께 나누게 될 때 우리도 안디옥 교회처럼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누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누군가 기쁜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 위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혼자만의 기쁨은 금세 시들어버리지만, 함께 나누는 기쁨은 계속해서 자라나고 배가 된다는 것을 항상 기어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

<함께 세워가는 기쁨>

이제 32절을 보면 “유다와 실라도 선지자라 여러 말로 형제를 권면하여 굳게 하고”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굳게 하고”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헬라어로 ‘에페스테릭산’인데, 이는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세운다는 뜻입니다.
유다와 실라는 단순히 편지 한 통만 전달하고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디옥에 머물면서도 성도들을 격려하고 믿음을 굳게 세워주었습니다. 인사치례 다녀간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돌봄을 성도들에게 제공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33절에서 “얼마 있다가 평안히 가라는 전송을 형제들에게 받고”라고 했습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도 유다와 실라가 돌아갈 때 인사치례로만 작별인사를 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담아서 축복하며 그들을 배웅했습니다. 마음을 담아서 배웅했다는 것은 유대인 성도들과 이방인 성도들 사이의 갈등이 해결되고 화목한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율법과 할례의 문제로 분열할 뻔했던 교회가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평안과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안디옥에 남은 바울과 바나바는 35절을 보면 “수다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의 말씀을 가르치며 전파하니라”고 했습니다. 본문의 ‘수다한 다른 사람들’이란 표현은 안디옥 교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줍니다. 처음에는 바울과 바나바만이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을지 몰라도 이제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함께 세워가는 기쁨입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의 믿음을 굳게 세워주고, 함께 말씀을 배우고 전하는 기쁨입니다.
어느 한 농촌 교회에 새로 이사온 젊은 부부가 이었었습니다. 농사일을 전혀 모르는 도시 사람들이 귀농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어르신들이 나서서 농사짓는 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습니다. 언제 씨ㅏ를 뿌리고, 언제 물을 주고, 언제 거둬들이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그 젊은 부부는 큰 감동을 받았고, 다음해에는 그 두 사람이 새로 이사온 다른 가족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세워주는 아름다운 순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추구해야 할 모습입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입니다.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라는 베드로전서 2장 5절 의 말씀처럼 우리는 홀로 서가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세워가는 존재로 부름받았습니다.
우리 중앙교회도 이런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비판하고 정죄하는 교회가 아니라 격려하고 세워주는 교회, 개인의 성공만 추구하는 교회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혹 우리 가운데 믿음이 시험들어 넘어져 있는 성도가 있다면, 혼자 두지 말고 함께 격려하고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혹시 교회 안에 어떤 분열과 갈등이 있다면, 안디옥 교회처럼 평안과 화목을 추구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쁘다 하여도 서로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이것이 바로 함께 세워가는 기쁨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이렇게 서로를 세워즐 때 가능합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진정한 기쁨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안디옥 교회가 받은 기쁨의 편지처럼, 우리의 기쁨도 함께 나누고 함께 세워갈 때 더욱 큰 기쁨이 됩니다.
6월 한 달 동안 우리가 묵상할 성령의 열매는 양선입니다. 양선은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 유익을 주는 선함입니다. 본문에서 예루살렘 교회가 이방인 성도들을 위해 보여준 배려, 안디옥 교회가 서로를 위해 보여준 격려, 이 모든 것이 양선의 열매를 나타낸 것입니다.
6월 한 달 동안, 우리도 양선의 열매로 공동체적 기쁨을 만들어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내 옆의 지체를 격려하고,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을 도우며, 함께 나누고 함께 세워가는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이제 함께 나누고 함께 세워가는 기쁨이 충만한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고, 기쁨의 편지와 같은 좋은 소식을 우리에게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가 개인주의적 신앙생활을 하며 혼자만의 기쁨에 머물렀던 것을 용서해 주옵소서. 관계의 단절과 소통의 부족으로 공동체를 아프게 했던 지난 날의 모든 잘못을 회개합니다.
이제 우리가 안디옥 교회처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며, 우리 가운데 있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분열과 다툼을 치유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특별히 6월 한 달 동안 양선의 열매를 맺으며,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우리 중앙교회가 되게 축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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