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5장
Notes
Transcript
벧엘로 올라가라 / 우상 제거
벧엘로 올라가라 / 우상 제거
오늘 본문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명령하시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1절에 보시면,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말슴하시기를, 벧엘로 올라가서 에서를 피해서 도망하던 때에 하나님께서 나타났던 그곳에 제단을 쌓으라고 하시지요.
이에 야곱은 자기 집안 사람과 또한 종과 같은 모든 이들로 하여금 한가지 당부를 하는데요, 2절에 보시면 모든 이방신상들을 버리고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꿔입으라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4절 말씀에 이방신상들과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어서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 말씀이 당시의 문화적인 배경을 알지 못하면 사실 얼핏 이해하기가 힘든데요, 앞에서 그렇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도 왜 아직도 우상 신들이 야곱의 집안에 있는 것이냐! 할 수가 있는데, 여러분 사실 이 세상에 신은 하나님 한분 뿐이시다! 라고 하는 유일신론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나 생겨나게 된 신앙입니다. 그 이전까지는요 온 우주에 많은 신들이 있다라고 하는 다신론과 우리 족속, 특히 우리 족장의 신앙이 그 가족의 신앙이 되는 족장신앙으로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이 라반에게서 도망쳐 나오고 라반이 야곱을 쫒아와서 드라빔을 돌려달라고 하잖아요? 그 때 야곱이 언급하는 것이 “외삼촌의 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야곱의 시대에서는 다른 신들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이방 신상들을 제거해버렸다, 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 이제 당신만이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3절을 보시면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것이 야곱의 믿음입니다. 라헬이 라반에게서 훔쳐나온 드라빔을 포함해서 야곱이 족장으로 있는 이 씨족에는 다른 여러 신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정말 내가 어려울 때 내게 응답하시고, 나와 동행하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으시다는 것을 야곱이 그 삶 중에서 깨달았다는 것을 저희가 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켜주심
하나님의 지켜주심
그래서 5절 말씀을 보시면 그들이 떠났음에도 하나님께서 다른 사방면에 있는 고을들로 하여금 두려워 떨게 만드셔서 아무도 야곱을 추격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 주에 저희가 34장 말씀을 읽으면서 야곱이 다른 민족이 우리를 해하게 할까 두렵다 라고 하면서 딸 디나가 수치를 당한 것에 대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았잖아요? 그런데 자신의 아들들이 그렇게 복수를 신랄하게 행했는데, 아무런 보복이 없는 것을 보니까 더더욱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야곱은 있던 곳을 떠나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벧엘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7절 말씀에 보시면 벧엘에서 제단을 쌓고 엘벧엘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엘벧엘은 벧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그 벧엘이 어떤 곳이었죠? 원래는 야곱이 에서를 피해 도망가던 중에 머물렀던 장소였습니다. 그 이름이 원래는 루스라고 하는 지명이었는데, 하나님께서 환상중에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언약을 맺으셨던 장면이 있었죠, 그리고서 야곱이 잠에서 깨어서 하는 말이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이곳이 하나님의 집이다, 하늘의 문이다 라고 하면서 베개로 삼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은 다음에 벧엘, 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벧엘의 서원
벧엘의 서원
그런데 여러분 그 때에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 있습니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창세기 28장 20-22절을 보시면 야곱이 벧엘이라고 이름을 붙인 다음에 하나님께 서원하기를 “하나님!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셔서 제가 가는 이길에서 저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저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 돌이 하나님의 집, 즉 벧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반드시 드리겠습니다!”라고 서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본문말씀 27-29절 말씀을 보시면 이삭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야곱이 이삭이 거류하는 기럇아르바, 다른 말로는 헤브론에 이르러서 이삭을 만나게 되고, 이삭이 죽은 이후에 장사지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서원한 대로 안전하고 평안하게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야곱이 오늘 우상 신상들을 다 제거하고 정결하게 하고 벧엘에 가게 된 이유는 자신이 서원한대로 이제 여호와 하나님 만이 야곱의 진정한 하나님이 될 수 있게 그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처음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환상을 보여주셨던 벧엘에서 다시 한 번 야곱을 만나주십니다.
9절 말씀부터 보시면 하나님께서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복을 주시고 10절에 이제 네 이름을 야곱이라 부르지 말고 이스라엘이라고 하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11-12절 말씀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한 백성과 여러 갈래의 민족이 너로부터 나오겠고 너의 자손들 중에서 왕들도 등장할 것이다, 또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한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리라, 라고 약속하십니다.
이에 야곱은 다시한번 돌 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붓고 하나님께서 만나주신 곳의 이름을 벧엘, 하나님의 집이다, 라고 다시한번 부르게 됩니다. 이번에는 수많은 신들 중의 한 신이 나와 만나준 집이 아니라, 오직 나의 하나님이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집으로서 벧엘이라고 이름 짓게 됩니다.
삶의 시작과 끝
삶의 시작과 끝
오늘 본문말씀인 창세기 35장은 사실 야곱의 인생이 마무리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언급은 다 안했지만 총 세 번의 죽음과 한 번의 탄생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8절에는 야곱의 어머니이자 이삭의 아내, 리브가의 유모인 드보라의 죽음을 이야기하구요, 16-20절에는 야곱이 아주 아끼던 아내인 라헬이 베냐민을 낳으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등장하구요, 27-29절에는 이삭의 죽음이 등장합니다. 또한 22절 하반절부터 26절까지는 야곱의 열두 아들들, 훗날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기원이 되는 이름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것은 그 이후에 등장하게될 요셉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야곱의 삶의 마무리를 짓는 단원이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야곱의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내용에 하나님께서 야곱을 처음 만나주시는 장면, 벧엘의 이야기가 다시 등장합니다. 야곱이 에서에게서 도망칠때 하나님께 서원한 것 “하나님께서 제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여호와 하나님, 당신을 진정한 제 하나님으로 삼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한 것을 정말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며 다시금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여호와 하나님, 당신만이 정말 제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참된 평안
참된 평안
그런데 정말로 야곱의 삶이 평안한 삶이었나요? 에서를 피해서 라반의 집에서 살고, 다시 에서를 만나게 되고 이삭에게로 돌아가는 이 모든 과정이 순탄하고 평안한 삶이었나요? 라반의 집으로 가서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라헬을 위해서 7년이나 라반을 섬겼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속임수로 레아와 동침하는 것이었고, 다시 라헬을 위해서 7년을 섬기고, 또 그 이후에 6년을 더 섬겨서 총 20년을 섬기는 동안 라반은 열번이나 품삯을 바꾸면서 속이고, 그 가운데에서도 야곱은 정직하게 라반을 위해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라반과 그 아들들 때문에 도망치듯 나오게 되고, 길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랑 씨름한번 했다가 관절이 나가서 절름발이가 되고, 야곱의 인생을 살펴보면 과연 그 인생이 평안한 것일까?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야곱이 다시금 하나님을 만나 벧엘에 가서 우상 신들을 다 버리고 하나님만이 제 하나님이 되십니다 라고 고백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셔서 너무나도 평안한 삶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야곱은 비록 그 인생이 완전히 순탄하고 평안하지 않았지만,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보았습니다. 비록 라반에 의해서 속았지만 무려 14년을 섬기며 사랑하는 라헬과 자녀를 갖게 되었고, 비록 열번의 품삯이 바뀌게 되었지만 흠있고 얼룩진 가축 만을 갖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정말 그런 얼룩진 가축들을 많이 낳게 하셔서 야곱을 부유하게 하심을 알게 되었고, 비록 너무나도 두려운 에서를 만나는 길이어서 처음에는 뒤로 숨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난 뒤에 도리어 앞장서서 만나게 하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야곱이 스스로의 삶이 평안하다고 느낀 것은 정말로 순탄하고 편해서 평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느꼈기 때문에 평안한 것입니다. 어딜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곳이 벧엘, 하나님의 집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마치 집처럼 평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끝내 “여호와 하나님만에 제 진정한 하나님입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삶이 평탄하고 평화롭거나, 아니면 큰 풍파를 만나고 고난하거나, 그러한 것들이 저희를 평안하게 하지 않습니다. 내가 서있는 이곳이, 내가 사는 이 순간이 하나님의 집이라고 느끼고 하나님꼐서 함께하심을 믿는 이들이 그 삶을 평안하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읽기 전에 함께 부른 찬양 찬송가 413장의 1절 가사가 이렇습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내영혼 내 영혼 평안해” 날마다 하나님의 집에 거하며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믿음으로 내 영혼 평안해. 이 고백이 여러분과 저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