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나오미와 그를 위해 준비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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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찬송가 540장 310장 79장

예배시작 기도문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를 주님의 은혜의 자리로 불러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세상 속에서 지치고 상한 심령으로 나아온 우리를 주의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시고, 말씀으로 새롭게 하옵소서.
나오미처럼 공허한 심령일지라도, 주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회복의 길을 예비하신 줄 믿습니다. 룻을 준비하신 주님, 오늘 이 예배 가운데서도 우리를 위한 은혜를 준비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님께 순종하며 나아가게 하소서.
성령님, 이 예배를 주장하시고 주의 백성 모두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위로를 얻고 새 힘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교리교육.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15문. 창조의 일은 무엇입니까?
답. 창조의 일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자신의 영광을 위해 권능의 말씀으로 엿새 동안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모든 것을 만드신 것인데, 만드신 모든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16문.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어떻게 창조하셨습니까?
답. 하나님께서는 모든 천사를 영으로, 죽지 않는 존재로, 거룩하게 지으시되, 그들에게 탁월한 지식과 강한 힘을 주셔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변할 수도 있게 하셨습니다.
17문.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어떻게 창조하셨습니까?
답. 하나님께서는 다른 모든 피조물을 만드신 후에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는데, 남자의 몸은 땅의 흙으로 빚으셨으며,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지으셨습니다.
또 그들에게 살아 있고, 이성적이며, 죽지 않는 영혼을 주시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식과 의와 거룩함이 있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율법을 주시고 
그 율법에 따라 살 수 있는 능력도 주셨으며,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타락할 수도 있게 하셨습니다.
ruth 1:1-22

서론

혹시 여기에 모인 분들은 인생의 '텅빈 시기'를 경험해보신 적 있나요?
지금껏 붙들고 살던 것이 무너지고, 계획했던 일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 모든 것을 잃은 자리에서 남겨진 건 깊은 상실감뿐일 때…
우리는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 왜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나오미 역시 그러한 인생의 절벽 앞에 선 여인입니다. 그녀는 단지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과부가 아니라, 삶의 의미도, 신앙의 고백도, 희망도 다 놓아버린 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룻기 1장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은 그녀가 비로소 '텅비었을 때'에야 회복을 시작하신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게 됩니다.

I. 인생의 공허함 속으로 떨어진 나오미 (1:1–5)

룻기 1장은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사사시대는 반복되는 죄악과 심판의 악순환의 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던 시대. 바로 그 시대에, 베들레헴—“떡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땅에, 떡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자연 재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긴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징계였습니다.
나오미의 가족은 기근을 피하기 위해 모압으로 내려갑니다.먹고살기 위해 모압 땅으로 내려간 것입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것이지요.
하지만 신앙적으로는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모압은 우상을 섬기는 이방 땅이었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그 곳으로 도피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나오미는 인생의 모든 것을 잃습니다. 남편이 죽고, 두 아들이 모압 여인과 결혼하지만, 결국 그들도 자식 없이 죽음을 맞습니다. 자식도, 남편도, 재산도 잃은 그녀는 완전히 텅 빈 상태가 됩니다. 이에 그녀는 돌아온 베드레헴에서 자신을 “마라(쓴 물)”이라 부릅니다.
그녀의 이름이 “나오미(기쁨)”였지만, 이제는 “마라(쓴 물)”라고 불러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녀의 말 속에는 하나님의 손이 자신을 치셨다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원망과 상실감이 담겨 있습니다.
혹시 우리 가운데도 나오미처럼, 인생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끼는 분이 계십니까? 소중한 관계를 잃고, 실패와 상처 속에서,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주저앉아 있지는 않으십니까?
그러나, 나오미가 놓치고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녀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이미 회복의 통로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나오미의 텅 빈 인생 가운데 회복의 씨앗을 숨겨 두셨습니다.

II. 하나님이 준비하신 은혜의 시작 (1:6–18)

1장 6절에서 본문은 전환점을 맞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 구절은 룻기 전체에서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시는 첫 번째 장면입니다. 나오미는 그 소식을 듣고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녀가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여시고, 은혜의 문을 열고 계셨습니다.
이때 함께 따라나선 두 며느리, 오르바와 룻. 오르바는 인간적으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친정으로 돌아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죠. 그러나 룻은 믿음의 결단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고백은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앙 고백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가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의 이 고백은 단순한 시어머니에 대한 정이 아니라, 이방 여인이 참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한 결단의 고백입니다. 나오미는 자신은 빈 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지만, 하나님은 룻이라는 '은혜의 씨앗'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룻은 훗날 보아스를 만나 결혼하고, 다윗 왕의 조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십니다. 하나님은 룻을 통해 단지 나오미 한 사람의 회복만 아니라, 인류의 구속사를 잇는 은혜의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가장 고통스러운 결핍 속으로 우리를 보내지만,
우리가 절망 속에 있을 때, 이미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룻을 붙이시는 분이십니다. 그 룻이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사건일 수도 있고, 말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은혜의 손길을 볼 수 있는 눈과 믿음입니다.
룻처럼 보잘 것 없고, 이방인 같고,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존재와 상황과 환경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는 회복의 통로가 됩니다.

III. 은혜의 자리로 돌아온 나오미 (1:19–22)

베들레헴에 돌아온 나오미를 보고 온 동네가 소란합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이 나오미냐?”고 말합니다. 10여 년 전의 생기 있고 단단했던 나오미가 아니라, 완전히 변해버린 그녀를 보고 놀란 것입니다.
“나를 나오미(기쁨, 즐거움)라 부르지 말고, 마라(쓴 물)라 부르라…”
그녀는 자신을 “마라”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비우셨고, 자신에게 고난을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1:22)
이 문장은 룻기 전체의 전환점입니다. 바로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텅 빈 채로 돌아왔지만, 보리 추수, 즉 회복의 계절이 막 시작된 것입니다.
절망 가운데 돌아온 그때는, 하나님께서 추수를 시작하시는 때, 즉 회복이 시작되는 때였습니다.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반드시 회복의 계절을 시작하십니다.
룻의 순종은 곧 보아스와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그들은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그 자손을 통해 다윗의 가문이 세워지며, 마침내 인류의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론: 텅빈 자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

룻기 1장은 절망으로 시작해 희망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텅빈 인생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텅빈 마음 속에 룻이라는 은혜의 통로를 심어두십니다.
하나님의 보리 추수는 반드시 시작됩니다.
나오미는 처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텅비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아니다. 나는 너를 채우기 위해 비운 것이다.”
하나님은 텅빈 자를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상실과 아픔의 자리에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임할 때, 그 자리에서 새로운 계절추수의 계절구속의 계절이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마라처럼 쓰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자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베들레헴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룻처럼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 보아스를 만나게 하시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회복을 이루어 가실 줄 믿습니다.
마침찬양
새찬송가 370장 –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마침기도

인생의 실패와 상실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있음을 믿고 신뢰하게 하소서. “하나님, 지금은 이해되지 않아도 주의 보리 추수를 기다리게 하소서.”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결단으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작은 충성과 헌신을 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주소서. “하나님, 나를 누군가의 회복의 통로로 사용하소서.”
나오미가 베들레헴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듯이, 나의 가정과 삶의 터전에서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회복을 누리게 하소서. “하나님, 회복의 계절을 허락하시고, 은혜의 열매를 보게 하소서.”

마무리 기도문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룻기 1장을 통해, 인생의 공허함 속에서도 결코 우리를 놓지 않으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오미처럼, 저희도 때로는 모든 것을 잃은 것 같고,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대적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룻을 예비하시고, 보리 추수의 때를 준비하고 계셨음을 믿습니다.
주님, 우리의 텅빈 마음에 주님의 은혜를 채워주시고, 룻처럼 믿음으로 결단하며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가 다시 돌아온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를 보게 하시고, 회복의 열매를 누리며,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 쓰임받는 인생 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축복의 기도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를 지키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시고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얼굴을 우리를 향해 드시고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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