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믿음과 참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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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짓 믿음과 참 믿음

본문: 요한복음 8장 21-33절

찬송: 528장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말씀의 문을 열며

어떤 사람이 차에 앉아서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돈 문제, 관계 문제, 건강 문제를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차가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에는 절벽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끝까지 그 사람의 현실적인 문제를 논하기보다 "정신 차려! 차 세워!"라고 외쳐야 할 겁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심정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당장의 현실 문제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정작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영원한 멸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바로 그런 심정으로 "나는 생명의 물이고, 세상의 빛이라"고 외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30절에서는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절 후인 33절에서 같은 사람들이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고 반박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고 또 믿는다고 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반박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다뤄야 할 문제입니다. 거짓 믿음과 참 믿음의 차이 말입니다.
요한복음에서 믿음은 생사를 가르는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영생과 멸망이 갈라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요?

거짓 믿음의 정체

30절을 다시 보십시오.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그들이 무엇을 믿었을까요? 앞에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이 논쟁을 벌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네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 "네가 죽으려고 하느냐?" "너는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논쟁을 듣고 보니 바리새인들보다는 예수님이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마치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이 이겼네"하며 승부를 가리는 것과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바리새인들의 억지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더 합리적으로 들렸던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단순한 지적 동의일 뿐입니다. 예수님이 옳은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하는 것과,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의지하는 것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를 듣고 "목사님 말씀이 맞습니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성경이 진리라고 인정하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지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믿음의 시작일 수는 있어도 믿음 그 자체는 아닙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33절입니다. 불과 몇 절 사이에 이들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
이게 바로 거짓 믿음의 본질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종교적 배경에 더 의존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혈통과 선민이라는 신분에서 오는 자부심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은 해주겠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천국 입장권은 받고 싶지만 변화는 원하지 않는 믿음, 구원의 확신은 갖고 싶지만 회개는 하기 싫어하는 믿음입니다.
이 시대 교회에도 이런 모습이 얼마나 많습니까? 교회는 다닌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학벌에 더 의존하고, 재산에 더 의존하고, 인맥에 더 의존하는 신앙 말입니다. 주일에는 "오직 예수"라고 찬양하지만, 월요일부터는 "역시 빽"이라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겨울이 오고 눈보라가 몰아쳐야 소나무가 건강한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런 믿음은 위기가 닥쳤을 때 금세 드러납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기도보다는 인맥을 먼저 동원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보다는 돈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짓 믿음의 정체입니다.

참 믿음의 본질

그렇다면 참 믿음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보신 인간의 실상을 먼저 봐야 합니다. 21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리니 너희가 나를 찾다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겠고." 24절에서도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데 살아갈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절벽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일상적인 문제들만 논하고 있는 어리석은 모습과 같습니다. 당장 부족한 게 있고, 아픈 게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죄 가운데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제가 목회했던 교회에 한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장로 임직을 받기 바로 며칠 전에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 순간부터 그분의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돈 문제도, 관계 문제도, 자존감의 문제도 그분에게는 그렇게 절실하거나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죽음 앞에서 진정한 우선순위를 발견하신 것입니다.
참 믿음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절망적 현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죄 가운데서 죽어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여기서 "내가 그다"라는 표현은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 즉,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하신 하나님의 절대적 존재성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만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우리를 일시적으로 위로해 줄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돈이 있어도 죽음 앞에서는 무력합니다. 권력이 있어도 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인맥이 아무리 좋아도 하나님과의 관계는 회복시켜 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죽음에서 생명으로, 멸망에서 구원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믿음은 이 절망적 현실을 인정하고 오직 그분께만 의존하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의존처들을 포기하고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내 능력도, 내 노력도, 내 조건도 내려놓고 "주님, 주님만이 나의 구원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 믿음입니다. 지적으로 동의하는 차원을 넘어서 삶의 전부를 맡기는 신뢰입니다. 종교적 특권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만 의존하는 믿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진 믿음은 거짓 믿음입니까, 참 믿음입니까? 지적 동의와 종교적 특권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절망적 현실을 인정하고 오직 예수님께만 의존하고 있습니까?
주님은 오늘도 절벽으로 향하는 우리에게 "정신 차려!"라고 외치고 계십니다. 참 믿음은 생사를 가르는 문제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참 자유와 생명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거짓 믿음에서 벗어나 참 믿음으로 주님께 온전히 의존하며,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생명을 누리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의 기도

참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혹시 우리가 지적인 동의나 종교적 특권에만 안주하며 거짓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용서해 주시옵소서.
우리의 절망적인 현실을 깨닫게 하시고,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이심을 믿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른 모든 의존처들을 내려놓고 주님께만 의지하는 참된 믿음을 주시옵소서.
특별히 우리 중앙교회 성도님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성령 충만, 믿음 충만, 말씀 충만한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침체된 영적 상태에서 일으켜 주시고, 참된 믿음으로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 말씀을 들은 모든 성도들이 거짓 믿음에서 벗어나 참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기로 결단하게 하시고, 그 믿음으로 인해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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