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이야기-08. 사사 에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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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사사기 3장 12~17절(구약 364쪽)
설교제목: 성경인물이야기-08. 사사 에훗
12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13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14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
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16 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17 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 자였더라
반갑습니다.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우리 서로를 축복하며 인사합시다.
“잘 오셨습니다. 함께 예배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세상에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에 따른 영상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먼저 시청하고 설교를 이어가겠습니다.
# 영상: 4분 40초
혹시 8월 13일이 어떤 날인지 아십니까? 8월 13일은 ‘세계왼손잡이의날’입니다. 대부분 처음 들어보셨을 텐데요. 아무래도 우리 대부분이 오른손잡이니까요. 왼손잡이를 기념하는 날에 관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앞선 영상에서도 보셨지만, 역사적으로 왼손잡이는 차별받아 왔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왼손잡이의 인권 신장과 인식 변화, 왼손 사용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는 날로 국제왼손잡이협회에서 1976년에 세계왼손잡이의날을 제정하였고요. 1992년부터 공식 국제기념일로 지정되었고요. 오른손잡이에게 왼손잡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왼손잡이 평균 비율이 10%라고 하고요.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왼손잡이 비율은 5%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비율도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예상할 수 있겠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떨어졌고요. 나이가 적을수록 올라갔습니다. 왜냐하면, 앞선 영상을 통해서도 보았지만요. 지금보다 과거에 훨씬 더 왼손 사용을 못 하게 막았으니까요. 그 결과로 20대 왼손잡이 비율은 8%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왼손잡이 비율이 2%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12년 전 조사니까요. 왼손 사용에 관해 더 관대해진 현재는 왼손잡이 비율이 더 올라갈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더 나아가 세상에서 왼손잡이로 사는 것은 여전히 불편함과 사회적 소수자로 사는 것인데요. 앞서 말했듯이 세계적으로 왼손잡이 비율이 사회 전체에 10% 미만이고요. 이렇게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이다 보니 사회가 오른손잡이를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가령, 밥을 먹을 때도 왼손잡이는 옆 사람과 부딪쳐서 왼쪽 끝자리를 찾아 앉아야 편히 밥을 먹을 수 있고요. 일할 때도 대부분 도구가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어떤 뉴스에서 보니까요. 미용사가 쓰는 전용 가위가 대략 100만 원 정도 하는데요. 왼손잡이용은 별도 제작을 해야 해서 그보다 두 배는 더 비싸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말 오른손의 ‘오른’이라는 말이 ‘옳다’, ‘바르다’는 어원에서 온 말인 데 비해서요. 왼손의 ‘왼’은 ‘그르다’, ‘어둡다’에서 온 말입니다. 영어로도 오른쪽을 뜻하는 Right는 ‘옳다’, ‘참된’이라는 어원에서 왔는데요. 왼쪽을 뜻하는 Left는 ‘약한’, ‘어리석은’이라는 어원에서 왔습니다. 한자도 오른 우(右)는 오른손으로 밥을 먹는 모습을 상징하고, 왼 좌(左)는 오른손을 보조하는 왼손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왼쪽은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왼손잡이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은요. 오늘 소개할 사사 에훗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사기 3장 15절을 같이 읽습니다.
사사기 3장 15절(구약 364쪽)
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방금 읽은 성경구절에서 에훗을 소개하면서요. 왼손잡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을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에훗은 왼손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둘째, 에훗은 오른손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었다. 첫째의 경우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왼손잡이에 해당할 것이고요. 둘째의 경우는 장애인에 해당할 것인데요. 첫째의 경우든 둘째의 경우든 분명한 것은요. 그가 당시 사회에서 환영받는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차별을 받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왼손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은 과거부터 있었고 과거에 훨씬 더 심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요. 이러한 왼손잡이 에훗이 사사로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방금 읽은 성경에서 에훗은 ‘구원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구원자라는 말은 우리가 잘 아는 말인데요. 히브리어로 ‘메시아’이고요. 헬라어로 ‘그리스도’입니다. 흔히, 예수님만을 그리스도 또는 메시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성경에서 그리스도 또는 메시아라고 불리는 이들은 예수님 말고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 백성도 아닌 이방 나라 왕인 고레스를 메시아라고 부른 일도 있습니다(사 45:1). 중요한 것은요. 왼손잡이였던 에훗 곧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된 인물이 하나님께 쓰임 받았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에훗은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사는 무엇일까요? 성경에 나오는 사사라는 말의 본래적인 뜻은 ‘재판하다 또는 재판장’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경에 나오는 사사의 역할은 그 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에훗이 사사로 임명되는 과정을 통해 이를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사사기 3장 12~14절을 같이 읽습니다.
사사기 3장 12~14절(구약 364쪽)
12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13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14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
방금 읽은 성경 구절은 왜 사사가 필요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요약하자면, 모압 왕 에글론이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을 모압 왕 에글론의 손에서 건져낼 구원자 또는 사사가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사사는 단순한 재판관이 아닙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우리로 치면 이순신 장군과 같은 영웅입니다. 한편 이러한 역할을 에훗이 맡았다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지난주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있었습니다. 투표하셨나요? 저는 지난주 목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황등초등학교 가서 투표하고 율촌짬뽕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직 투표 안 하신 분들은 이번 주 화요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음을 기억하고 투표하시면 좋겠네요. 그런데 투표를 하시면서 또는 투표할 계획을 세우고서 대통령 후보로 나온 분에 관해 살펴보셨나요? 혹시 그들 중에서 사회적 약자라고 보이는 분이 있었습니까? 내가 돌봐줘야 할 만큼 안쓰럽거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이 계신가요?
사실은 우리보다는 사회적인 힘이나 영향력이 큰 사람일 겁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힘이 없거나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는 어렵겠지요. 그래서 오늘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 또는 탈북민 혹은 이른바 다문화 가정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소수 혹은 사회적 약자가 대통령과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이자스민 국회의원처럼 사회적 소수에 속했음에도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올라간 분도 있지만요. 그러나 그와 같은 사회적 소수가 대통령이 되는 날은 상당히 멀거나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데 에훗이 사사가 되었다는 것은요. 사회적 소수또는 사회적 약자에 속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사사는 투표해서 당선되는 것이 아니고요,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이긴 하지만요. 사회적 소수가 다수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선다는 것이 오늘날에도 어렵게 여겨지는데요. 과거에는 훨씬 더 어렵거나 불가능했겠지요. 그래서 에훗이 하나님께 쓰임 받아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사사가 되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하나님입니다. 힘 있고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통해서만 역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사회적 소수로 차별받고 약한 존재라 할지라도 들어서 쓰시는 하나님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 붙들린 인생은 놀랍게 쓰임 받게 되고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약함이 하나님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언젠가 나눴던 이야기인데요. 어린 시절에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게 되었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목사가 될 것을 꿈꾸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다리를 고쳐달라고요. 오랜 시간 기도했지만, 기도의 응답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열린 한 집회에 참석하였고 그곳에서 오랜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됩니다. 현재 그는 목사가 되어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다리를 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기도가 응답받았음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기도 응답을 받게 된 집회에서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오랜 지병, 성경에서는 ‘가시’라고 나오는 것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세 차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기도에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다시 말해서 사도 바울의 가시 곧 약점은 하나님의 일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약점으로 인해 그는 더 크게 쓰임 받게 됩니다. 이후에 사도 바울은 더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기도가 응답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깨달았습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게 된 것이요. 사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 또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말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다리를 저는 것이 더는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받은 기도 응답이라고 얘기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우리의 약점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약점을 통해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행하십니다. 사사기 3장 16절을 같이 읽습니다.
사사기 3장 16절(구약 364쪽)
16 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에훗은 왼손잡이였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무기를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찼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다시 말해 오른손잡이라면요. 왼쪽에 무기를 숨길 것이고요. 이것을 잘 아는 병사 또는 왕의 호위병들에게 그 사실이 쉽게 발각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왼손잡이라는 특징으로 에훗은 무기를 더욱 안전하게 숨길 수 있었던 것이죠. 왼손잡이는 에훗의 약점이자 단점이었죠. 그것으로 인해 사회적인 차별을 받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하나님께 쓰임 받은 에훗에게 왼손잡이는 오히려 강점이자 장점이 되어 버립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약점도 단점도 하나님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 쓰임받음으로 우리의 약점은 도리어 강점이 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됨을 말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인생이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전에 문제였던 것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요. 그 문제를 넘어선 새로운 삶을 꿈꾸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가는 놀라운 존재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한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분은 잼잼테라퓨티스라는 회사의 김정은 대표입니다. 회사 이름이 좀 어렵죠. 간단히 말하면 게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대체로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부모님들은 좋아하지 않죠. 그런데, 이 회사에서 만든 게임은 부모임이 더 좋아합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권장하는 게임입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단순히 즐거움을 주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뇌성마비 아이들의 치료를 돕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개발자인 회사의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주먹을 쥘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라고요.
게임 개발자의 설명에 따르면 뇌성마비 아이들은 신경이 손상되어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써줌을 통해서 손상된 신경을 새롭게 회복시켜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일을 부모가 자녀에게 시키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또 이에 따른 재활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도 시간과 비용면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잼잼테라퓨티스에서는 게임을 통해 뇌성마비 아이들의 재활을 돕고 있습니다. 작년에 말쯤에 만들어진 게임으로 이용자가 아직 많지는 않지만요. 이용하신 분들에게서 좋은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어떤 아이가 주 3회씩 월 300만원을 내면서 재활치료를 받았는데요. 게임을 하게 되면서 주 1회로 센터 치료를 줄이고 집에서 꾸준히 재활하면서 효과를 보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이렇게 훌륭한 게임을 개발한 것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게임의 개발자이고 회사의 대표인 김정은 씨의 아들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요. 처음엔 그것이 저주인 것 같았답니다. 마치 자신이 잘못 살아서 혹은 임신 중에 어떤 실수를 해서 일어난 문제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는 기독교인이었기에 그 어려운 시간을 신앙 안에서 견뎌냈습니다. 특별히 욥기의 말씀을 통해 힘을 얻었는데요. 욥기 23장 10절입니다. 제가 읽겠습니다.
욥기 23장 10절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고 고통의 시간을 통해 우리를 연단하신다는 말씀이 그의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뇌성마비를 주신 것도요. 자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던 것임을 깨달았고요. 그 뜻을 생각하면서 현재는 뇌성마비를 앓는 아이들을 돕는 게임을 개발하기에 이른 것이지요. 본래 이 분이 넥슨이라는 유명한 게임 회사에서 일했던 분인데요.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술과 처지를 통해 세상을 돕는 도구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과거에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내게 일어난 모든 불행은 아버지 때문이라고요. 왜냐하면, 아버지로 인해서 내 삶이 구겨지는 순간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빨간딱지가 집에 붙는 장면을 보았고 빚쟁이들을 피해 한 달에 한 번씩 이사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집안 경제가 어머니의 손으로 꾸려지고 유지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내 삶을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사실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경제적 무능력과 무관하게도 삶에서 경제적 자유를 이르는 길이 있음을 배웠습니다. 제대로 된 방법을 알고 주어진 삶의 시간을 충실히 살아간다면, 가난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니 내 삶의 문제는 아버지나 부모의 책임도 아니고 주어진 삶의 시간을 잘 살아내지 못한 내 책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삶에서 찾아오는 불행과 문제들이 무조건 내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또한 변화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그 깨달음과 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요. 신앙 안에서 자랐기 때문이고요. 교회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이 우연히 주어진 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인생 가운데 역사하고 계시고 귀한 분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삶을 온전히 살아갈 길을 보여주셨고요. 그 길 속에서 누군가를 원망하며 내 처치를 비관하며 살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요. 제가 교회를 통해 또는 신앙 안에서 이러한 경험들을 하였기 때문에요. 저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됩니다. 내 안에 있는 모나고 어리석은 부분을 계속해서 다듬어 주시고 내 삶을 잘 가꿔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 성도님들의 삶 속에도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내 삶에 문제라고 여겨지고 약점이라고 여기지는 것들을 하나님의 도움을 통해 넘어서 극복함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 안에서 우리는 삶의 희망을 놓치 않고 살아갈 것을 기대합니다. 혹시라도 삶에 어둠이 드리운 분이 계시다면요. 빛으로 오신 주님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에 우리의 삶은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가장 연약한 자에게까지도 하나님은 은혜 베풀어주시고 놀라웁게 역사하십니다. 그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성도님들 다 되시길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