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에게 주어지는 풍성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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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찬송가 370장 288장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희를 새 아침으로 불러주시고, 주님 앞에 나와 예배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저희와 함께 하시고, 보이지 않는 손길로 지켜주시며 작은 순간 속에 은혜를 심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이 시간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자 모였습니다. 주의 말씀으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시고, 찬양과 기도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예배 가운데 임재하셔서, 지친 마음에는 위로를, 막힌 길에는 인도하심을, 무뎌진 믿음에는 새 생명을 더하여 주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8문. 하나님의 섭리의 일은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의 섭리의 일은 모든 피조물을 더 없는 거룩하심과 지혜와 권능으로 보존하시고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 모든 피조물과 그들의 모든 행위를 다스리십니다.

19문. 천사들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께서는 어떤 천사들은 스스로, 돌이킬 수 없이 죄와 멸망 가운데 빠지는 것을 자신의 섭리로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이들의 모든 죄를 제한하시고 주관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다른 천사들은 거룩하고 복되게 하셔서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그들 모두를 사용하여 그들이 하나님의 권능과 자비와 공의를 집행하게 하셨습니다.

20문. 사람이 창조 받은 상태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섭리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답. 사람이 창조 받은 상태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섭리하신 것은, 사람을 낙원에 두신 것과, 낙원을 가꾸도록 하신 것과, 땅의 열매를 임의로 먹게 하신 것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신 것과, 그를 돕도록 결혼을 제정하신 것과, 하나님과 직접 교제하게 하신 것과, 안식일을 만드신 것입니다. 또 인격적이며 완전하고 영원히 계속되는 순종을 조건으로 생명나무를 보증으로 하여 그와 생명의 언약을 맺으시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먹는 것을 죽음의 형벌로 금지하셨습니다.

룻기 2장 1–23절

서론

우리는 때로 이런 말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보고 계신 걸까?” “내 삶은 이제 끝난 것 같아.”
나오미도 그랬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을 믿었지만, 삶의 현실 앞에서는 더 이상 아무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룻기 1장에서 “나는 마라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건 단지 고통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그녀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룻이라는 믿음의 사람을 그녀 곁에 붙이셨고, 회복의 씨앗을 심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제 룻기 2장에서 우리는 그 씨앗이 자라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단지 룻의 삶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룻을 통해 나오미를 회복시키시고, 은혜의 통로로 사용하신다는 사실이 2장의 핵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장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상 속에서 시작되고, 섬세하게 흘러가며, 결국 메마른 심령에 풍성한 생명을 회복시키는지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또한 신실하지 못한 우리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는 여전히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I. 하나님의 은혜는 일상의 평범한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2:1–3)

룻기 2장은 한 마디의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 (2:1)
성경 저자는 이 구절을 통해 보아스를 독자에게 먼저 소개합니다. 그는 나오미와 관계가 있는 '기업 무를 자'입니다. 아직 룻도, 나오미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회복을 위한 사람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룻은 먹고 살기 위해 밭에 나갑니다. 당시 율법은 가난한 자, 과부, 이방인들에게 추수 후 남은 이삭을 주워 먹을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레 19:9–10). 룻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행동을 했지만, 그 발걸음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은혜의 밭으로 인도됩니다.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2:3)
룻은 거창한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비전을 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어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내가 밭에 가서 이삭을 줍겠습니다." (2:2) 이 고백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이었지만, 믿음의 행동이었습니다.
때로 우리는 큰 결단을 내려야만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룻은 아주 작고 현실적인 결정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 속으로 들어갑니다. 믿음은 반드시 '움직이는 믿음'일 때 은혜와 연결됩니다.
히브리어 원문은 여기서 ‘우연히 우연히’(וַיִּקֶר מִקְרֶהָ)라는 중첩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우연을 넘어, 하나님의 섭리적 개입이 있음을 암시하는 반어적 표현입니다. 룻은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필연으로 인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본문은 ‘우연히’ 라는 말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룻은 몰랐지만, 하나님은 알고 계셨다.”
우리의 삶 속 ‘평범한 결정’, ‘작은 선택’, ‘일상의 수고’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는 깃들어 있습니다. 믿음의 발걸음을 내디딜 때, 하나님은 준비된 은혜의 밭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II.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을 통해 흐릅니다 (2:4–17)

룻이 들어간 밭의 주인은 바로 보아스였습니다. 그는 단지 부유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율법을 넘어서는 인애와 자비를 실천하는 자였습니다.
보아스는 룻을 “내 딸아”라고 부르며 특별한 배려를 합니다(2:8). 이는 단지 나이 차를 반영하는 표현이 아니라, 보호의 언약적 언어입니다. 그는 룻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게 하고, 사람들에게 그녀를 괴롭히지 말라 당부하며, 은혜의 울타리를 세워줍니다.
이 모습은 룻기 전체에서 반복되는 주제인 **헤세드(חֶסֶד, covenantal kindness)**의 구현입니다. 헤세드는 단지 친절이나 동정심이 아니라, 언약적 사랑, 책임지는 자비, 신실함을 동반한 은혜입니다. 보아스는 바로 하나님의 헤세드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그리고 그는 단지 이삭을 줍게 허락하는 것을 넘어, 물도 마시게 하고, 일꾼들에게 괴롭히지 말라 당부하고, 음식을 함께 나누며, 특별한 은혜를 베풉니다. 그리고 룻의 믿음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그의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2:12)
보아스는 하나님의 마음을 대리하여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는 룻과 나오미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사람을 살리시는 은혜의 방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모든 관계 속에서도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고자 도우시는 사람을 붙이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때로는 우리가 보아스처럼 누군가에게 은혜를 흘려주는 자가 되어야 하며, 또 때로는 룻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자가 되기로 다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보아스를 통해 룻에게 전달된 은혜의 최종 목적지는, 룻이 아니라 나오미입니다.

III. 하나님의 은혜는 신앙의 기억을 회복시킵니다 (2:18–23)

룻이 돌아왔을 때, 그녀가 들고 온 보리의 양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22리터 이상 되는 양은, 단순한 하루치 양식이 아닙니다. 룻이 들고 온 것은 ‘하나님의 회복 약속’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은혜를 들은 나오미의 입술에서, 놀라운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그가 산 자에게나 죽은 자에게 은혜를 그치지 않으셨다.”
여기서 “그”는 문법적으로 보아스를 가리키는 듯 보이지만, 많은 개혁신학자들은 이것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나오미는 바로 이어서 **“그 사람은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입니다”**라고 보아스를 별도로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즉, 처음의 “그”는 하나님, 다음 “그 사람”은 보아스입니다.
이 짧은 고백은 나오미의 회복의 전환점입니다. 이전에는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다”고 말하던 그녀가, 이제는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약의 기억이 돌아왔고, 은혜의 해석이 살아났습니다.
**진정한 회복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을 다시 보기 시작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운 사람으로서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에 하나이니라.” (2:20 하)
여기서 보아스를 언급하면서, 죽은 자(엘리멜렉, 말론)에 대한 기억과, 언약적 개념인 '고엘'(기업 무를 자)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구속 언약이 다시 그녀의 입에서 회복되고 있습니다. 신앙의 기억이 돌아오고, 은혜의 해석이 다시 살아납니다.

결론 – 은혜는 텅빈 자를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룻기 2장은 룻의 순종, 보아스의 호의, 풍성한 양식, 그 모든 것을 통해 결국 나오미의 심령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여전히 과부입니다.
그녀의 삶은 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고백이 바뀌었습니다.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은혜는 상황을 단번에 뒤집는 마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는 눈을 회복시키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일상 속 우연 같아 보이는 한 사건, 한 사람을 통해 그 은혜를 흘려보내고 계십니다.
룻기 2장은 단지 ‘좋은 사람 보아스를 만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절망한 한 여인, 믿음을 잃었던 나오미가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보기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상실 속에 있지만, 그녀의 믿음이 되살아났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십니다. 크고 극적인 일보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자를 통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구속의 역사를 이뤄가십니다.
나오미처럼 한때 텅비고, 원망했던 자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그를 버리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게 작게 시작되지만, 그 끝은 메시아의 족보를 이루는 구속사로 이어진 나오미의 회복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삶을 만지시고, 풍성히 회복시켜주실 것을 믿으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품 안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함께 찬양하겠습니다.
새찬송가 539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기도제목

1.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믿음을 주소서.

“마라”와 같은 인생의 고통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믿고 신뢰하게 하소서.

기도문 예시: 주님, 지금은 이해되지 않아도 주님이 준비하신 은혜의 길이 있음을 믿습니다. 흔들리는 믿음 가운데도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2.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룻처럼 헌신하며, 보아스처럼 누군가를 회복시키는 은혜의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기도문 예시: 하나님, 저를 통하여 누군가가 다시 주님을 보게 하시고, 마디, 작은 친절이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3. 신앙의 기억이 회복되고 은혜를 해석하는 눈이 열리게 하소서.

나오미가 다시 하나님을 고백했듯이, 내 삶에서도 하나님을 발견하고 낙심 대신 감사의 고백이 넘치게 하소서.

기도문 예시: 주님, 삶의 상황은 바뀌지 않았어도, 하나님을 다시 보기 시작한 나오미처럼 저도 다시 은혜를 해석할 있는 눈을 열어 주소서.
마침기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낙심하고 모든 것이 끝난 줄로만 여길 때에도, 여전히 우리를 바라보시고 일하고 계신 주님의 은혜를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은혜의 사람 룻을 붙이시고, 또 보아스를 만나게 하시며 잊힌 자처럼 느껴졌던 삶에 다시 회복의 빛을 비추신 것처럼, 오늘 우리 각자의 일상 속에도 그렇게 세밀하게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이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주님이 예비하신 은혜는 이미 우리 삶 가운데 심기고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작은 순종, 작은 만남, 작은 걸음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게 하소서.
이제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은혜를 기억하며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회복과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시고, 우리를 통해 또 다른 이에게도 은혜가 흘러가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축복의 기도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우리를 지키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시고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얼굴을 우리를 향해 드시고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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