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자유로우리라
Notes
Transcript
제목: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제목: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본문: 요한복음 8장 31-36절
본문: 요한복음 8장 31-36절
찬송: 521장 구원으로 인도하는
찬송: 521장 구원으로 인도하는
말씀의 문을 열며
말씀의 문을 열며
얼마 전 한 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은퇴를 앞둔 한 직장인이 "이제 정말 자유다!"라고 외쳤다가, 막상 은퇴하고 나서는 무료함과 공허함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30년 넘게 회사에 얽매여 살았던 그는 은퇴를 자유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할 일이 없었습니다. 평생 바빴던 삶에서 갑자기 시간만 많아지니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이게 내가 그토록 원했던 자유인가?" 그는 자문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를 원합니다. 그런데 막상 자유가 주어졌을 때, 그것이 진정한 자유인지 의문이 듭니다. 자유롭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또 다른 속박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요?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요한복음 8장 31절에서 36절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예수님의 분명한 답변입니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믿는다고 하는 유대인들에게 참된 자유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리고 더 나아가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진정 자유한 존재인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정말 자유한가?
우리는 정말 자유한가?
예수님께서 31-32절에서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유대인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33절)
얼마나 당당한 선언입니까? "우리는 이미 자유합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누구의 종도 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주장이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것이 사실일까요?
역사를 돌아보면 이스라엘 민족만큼 오랫동안 남의 지배를 받은 민족도 드뭅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 때부터 40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했습니다. 그 후에도 앗수르, 바벨론, 바사, 헬라 제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예수님이 계신 그 순간에도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예루살렘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남의 종이 된 적이 없다"는 말은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그들을 보여줍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두고도 율법대로 처벌할 수 없어서 예수님께 와서 물어보는 그들이 정말 자유한 민족이었을까요? 로마의 허락 없이는 사형도 집행할 수 없는 민족이 어떻게 "종이 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현실 부정이었습니다. 자기기만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종교적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민이다. 비록 몸은 억압받고 있을지라도 우리의 영혼은 자유하다."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진단은 냉혹했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34절).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혈통적 자부심도, 종교적 특권 의식도 그들을 자유롭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죄의 종이었습니다.
이것은 비단 유대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착각합니다. "나는 이제 자유하다"고 말입니다. 자녀들이 다 독립했으니 이제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은퇴했으니 이제 시간적 구속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으니 돈의 노예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자녀들이 독립했다고 해서 걱정에서 자유로워졌나요? 오히려 더 깊은 걱정의 늪에 빠지기도 합니다. 은퇴했다고 해서 시간의 주인이 되었나요? 오히려 무료함과 공허함의 노예가 되기도 합니다. 돈이 좀 생겼다고 해서 물질의 속박에서 벗어났나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욕망의 노예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속박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속박에 빠집니다. 습관의 노예, 걱정의 노예, 과거의 노예, 미래에 대한 불안의 노예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죄란 단순히 도덕적 실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주인이 되려는 것, 그것이 죄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그 죄가 우리를 노예로 만듭니다.
우리는 정말 자유한가요? 아니면 자유롭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 우리를 자유케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자유케 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분명한 답을 주셨습니다.
먼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31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거한다"는 것은 헬라어로 '메노'인데, 단순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듯이, 예수님의 말씀 안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삶의 결과가 무엇입니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32절).
요한복음에서 "진리"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14:6)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진리는 바로 예수님 자신입니다. 예수님을 아는 것이 진리를 아는 것이고,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더 결정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35절).
여기서 우리는 종과 아들의 근본적인 차이를 봅니다. 종은 주인의 소유물입니다. 언제든지 팔릴 수 있고, 쫓겨날 수 있습니다. 집에 대한 영구적인 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다릅니다. 아들은 집의 상속자입니다. 영원한 거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36절).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분만이 진정한 자유를 주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통해서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큰 갈증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목이 마르면 무엇이든 마셔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진통제는 병을 치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 고통을 견딜 수 없어서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것도 없어서 눌리고 찢기고 상한 사람은 진통제 같다 해도 여전히 돈과 사람들의 인정을 갈구합니다. 로마의 억압 아래에서 종살이를 하면서도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우리는 그들의 종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유대인들에게 연민을 느낄 만큼, 우리는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단순한 진통제가 아니라 치료제가 되시는 주님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치료제가 있는데도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자손 됨이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믿는 믿음이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은 "진통제가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제가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시는 치료제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죄의 종 됨에서 해방시키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것이 참된 자유입니다.
자유란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안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는 새로운 자유가 있습니다. 용서받은 자의 자유, 사랑하는 자의 자유, 소망 있는 자의 자유가 있습니다. 이것이 "참으로 자유로우리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말씀의 문을 닫으며
말씀의 문을 닫으며
사랑하는 우리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된 자유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우리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또 다른 속박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는 예수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확인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아직도 진통제에 의존하며 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제는 치료제이신 예수님께 나아오시기 바랍니다. 돈으로, 명예로, 자녀들의 성공으로, 건강으로 얻으려는 자유는 일시적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자유는 영원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면, 우리가 참으로 자유로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특권을 누리는 우리 중앙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며 살아왔음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참 모습을 보게 하시고,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는 여전히 연약합니다. 때로는 진통제 같은 것들에 의존하며 살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우리의 치료제가 되심을 믿습니다. 주님만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실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용서받은 자의 자유, 사랑하는 자의 자유, 소망 있는 자의 자유를 날마다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우리 중앙교회 성도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참된 자유를 누리며 세상에 그 자유를 전하는 증인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