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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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장인?
모세의 장인?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지난 주에 저희가 살펴본 말씀에서 모세가 도망쳐나온 후에 2장 18절을 보시면 미디안 제사장인 르우엘의 딸들을 모세가 도와줘서 양 떼에게 물을 먹이게 했고 그 아버지가 딸인 십보라를 모세와 결혼을 시키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 1절을 보시면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모세의 장인이 이드로 라고 나옵니다. 분명 전 장에서는 모세가 결혼한 십보라를 비롯한 일곱 여인의 아버지가 “르우엘”이라고 했는데, 모세의 장인 이름이 르우엘일까요 아니면 이드로일까요?
또 민수기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민수기 말씀을 보시면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 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아니 무슨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포도 아니고 십보라는 아버지가 세명인가? 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이는 사실 장인이라고 번역된 호텐(חֹתֵן)이라는 단어의 쓰임새 때문입니다. 이건 아내의 남자 친척을 뜻하는 말로 장인 어른, 그러니까 아내의 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할아버지가 될수도 있고 오빠나 남동생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르우엘은 십보라의 할아버지, 이드로가 아버지, 호밥은 형제 정도로 볼 수가 있습니다.
모세의 소명
모세의 소명
아무튼 1절 후반부에 보시면 등장하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달했다라고 등장합니다. 이 호렙 산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시내산과 동일한 산입니다. 바로 이 시내산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십계명과 율법을 전해주는 사건이 나중에 등장하는데요.
그리고 오늘 본문말씀은 모세가 이 시내산 혹은 호렙 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을 그립니다. 2절 말씀부터 보시면
하나님의 사자, 다른 말로 천사가 떨기나무 가운데서 불꽃으로 모세에게 나타났다 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것을 모세가 보면서 “이야 이게 뭔일이야? 나무가 불이 붙어있는데 타서 사라지지는 않네? 한번 자세히 봐야지”하고서는 보려고 가니까, 4절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시고 “모세야, 모세야!”라고 부르시는 겁니다. 아마 모세가 깜짝 놀랐을 겁니다. 신기한 불타는 나무가 있어서 보려니까 거기서 자기 이름을 부르니까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래서 모세가 냉큼 “아이고,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예 제가 여기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리로 더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선 곳이 거룩한 땅이니 어서 신발을 벗어라”라고 말씀하시고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이 ‘조상’이라고 번역된 단어가요 히브리어로 아바(אָב), 즉 아버지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다”라고 이야기하시는 거죠. 모세가 그말씀을 들으니까 하나님을 만나뵙기가 무서워져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리고서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들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를 들었다. 내가 분명히 그들의 고난을 알고 있다. 이제 내가 내려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에서 그들을 구해내서 저 아름답고 광대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 땅에 내가 데려갈 것이다.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이 부르짖는 것이 지금도 내게 들리고 있고 학대하고 괴롭히는 것도 내가 보고 있으니 내가 너를 파라오에게 보내서 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게 할 것이다!”라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말씀드리죠. “아니, 하나님. 제가 대체 뭐라고 파라오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인도해낼 수 있겠습니까?” 거기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네가 백성을 인도하여 낸 후에 이 산에서 나를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다시 묻기를 “아니...그...저...하나님? 제가 간다고 칩시다. 그럼 그 이스라엘 자손들한테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다!”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분명히 “그래? 대체 그 하나님이 누군데? 이름이 뭐야?”라고 물어볼텐데, 제가 뭐라고 대답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리고는 유명한 말씀이 등장하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보냈다라고 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이 ‘스스로 있는 자’라고 하는 번역은 사실 굉장히 잘못된 번역입니다. 이 단어의 히브리어는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אֶֽהְיֶ֖ה אֲשֶׁ֣ר אֶֽהְיֶ֑ה)”라고 해서 영어로는 I am who I am, 좀더 정확한 번역으로는 I will be who I will be라고 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영어로 who라고 하는 개념이 관계대명사라고 해서 우리나라에는 좀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번역이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좀더 잘 번역해보자면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대로 될 나일 지어다”라는 뜻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 조금 어렵나요? 그럼 조금더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앞으로 너희에게 보여주고 행할 것으로 알게될 지어다”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히브리어로 에흐예(אֶֽהְיֶ֑ה), 나는 나다, 혹은 나는 나일 지어다,라고 하는 단어는 저희가 보통 여호와, 혹은 야훼 라고 발음하는 신성한 4글자(יהוה)의 어원이 된다고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그 때에 너희가 내가 여호와인줄 알리라”라는 말씀이 여러번 등장합니다. 저희가 저저번 수요예배때 함께 보았던 에스겔서 말씀에서도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라고 하는 이름 안에 이미 미래 시제, “나는 곧 내가 되고자 하는 대로 될 나일 것이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보여주고 행동하는 것으로 너희가 알 것이다는 것이죠.
사실 하나님을 여호와 라고 부르는 것은 조금 좋은 말은 아닙니다. 여호와는 원래 요드-헤이-바브-헤이 라고 하는 자음 네 글자인데요, 저희가 오늘 본 말씀의 에흐예 에서 비롯되어서 네 글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걸 유대인들은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가 없다고 해서 “아도나이”, 번역하면 나의 주님이라는 뜻으로 불렀는데요, 이 아도나이에 있는 모음들을 하나님의 이름에 짬뽕을 시켜서 나온 것이 여호와, 라는 발음이고, 언어학자들이 고대 히브리어를 연구한 끝에 최대한 근접하게 재구성 한것이 ‘야훼’ 라고 하는 발음입니다.
그래서 본문말씀 15절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인 야훼가 보냈다고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앞으로도 대대손손 기억할 나의 이름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이름 뜻처럼 “내가 너희를 구원하여 냈을 때에 너희가 나를 야훼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라는 뜻으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등장하는 말씀은 앞으로 일어날 출애굽 말씀에 대한 일종의 스포일러 입니다. 너가 가서 장로들을 모아서 내가 너를 보냈다,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게 하겠다고 전하면 그들이 들을 것이고~ 이집트 왕에게 가서 “거 우리가 제사좀 드려야되니까 한 3일길 쯤 있는 광야로 가서 제사 좀 드리고 오겠소”라고 전하면 또 이집트왕이 말을 안들을 것이고~ 내가 내 손으로 이집트를 때찌때찌하면 그제서야 너네들을 보낼 것이고~ 너희가 또 그냥 가는게 아니라 이집트 사람들의 물건을 빼앗아 갈것이다 등등 앞으로의 말씀을 요약해서 말씀해주십니다.
과거와 미래의 하나님
과거와 미래의 하나님
오늘 말씀은 이렇게 처음으로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과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을 저희가 함께 보았는데요, 오늘 말씀에 나타난 하나님은 크게 두가지의 모습으로 등장하십니다. 첫째는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의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이 삼대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역사는 저희가 창세기를 쭉 봐오면서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그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고통받는 현재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아신다, 라는 말씀을 전하고 있구요,
또 하나는 야훼 하나님, “내가 앞으로 행할 일들로 너희가 내가 누군지 알리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다른 말로는 오늘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하나님으로 나타나십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완악한 파라오 때문에 이집트에 재앙을 내리시고 또한 그것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망치고 구원받을 역사를 이루실 것이구요, 또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라는 삼대의 조상의 하나님이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아내인 십보라의 가족 삼대, 호밥, 이드로, 르우엘에 이르는 그 가정을 또한 구원하시는 역사를 보여주십니다.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이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그 장인에게 말하매
이드로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큰 은혜를 베푸사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기뻐하여
이드로가 이르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너희를 애굽 사람의 손에서와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시고 백성을 애굽 사람의 손 아래에서 건지셨도다
출애굽기 18:8-10 말씀을 보시면 모세가 야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 구원하신 일들을 장인인 이드로에게 말하니까 그 이드로가 야훼 하나님을 찬송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행한 일로 내가 누군지 알게되리라”는 그 이름 그대로 하나님께서 괴롭히고 학대하는 이집트에게는 재앙을 내리시고 고통받는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그 행한 일로” 알게된 이드로가 하나님을 찬송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라 그의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주하니라
이후로도 모세의 장인 집안은 미디안 족속이라고 하는 이방 족속이지만 그들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한 야훼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또한 그 후손들도 나중에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함께 들어가서 동맹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결론
결론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조상의 하나님, 지난 중에 이주혜 전도사님도 어머니의 증조할아버지로부터 5대째 신앙이 이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했구요, 저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버지의 외할머니의 외할머니로 6대째 신앙인입니다마는 꼭 그렇게 혈통으로 신앙이 이어지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복음을 전해듣고 믿음을 가지게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라는 조상의 하나님이시기도 하지만 야훼 하나님, 즉 새롭게 구원을 펼치시는 새로운 믿음의 가정을 세우시는 하나님이시기도합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기도하실 때에는 저희가 가족으로부터 받은 신앙이든,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해듣고 받은 신앙이든 미래를 보시는 야훼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믿음의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서 행한 일을” 이드로에게 전했을 때, 그 가정이 복을 받아서 그 자손이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저희도 저희의 삶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전함”으로 새로운 믿음의 계보가 이어지기를 믿음으로 함께 복음을 전하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달라고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