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한 지킴이 2025 0707 시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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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 38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공동체성경읽기 시편 120편~134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불안한 시대 속 우리의 영원한 파수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시편 121편)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시편 121편)
<서론: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순례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길을 걷는 순례자입니다. 어떤 분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의 길을, 어떤 분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정을 지켜내야 하는 가장의 길을, 또 어떤 분은 인생의 황혼에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길의 모양은 달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산'들을 마주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 그 산은 '취업'이라는 이름의 험준한 산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관계의 갈등'이라는 안개 낀 산일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건강'이라는 이름의 가파른 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산의 위용 앞에서 압도당하고, 문득 이런 독백을 내뱉게 됩니다. "내 인생,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대체 누가 나를 좀 도와줄 수 있을까?"
오늘 우리가 펼쳐든 시편 121편은 바로 그런 순례자의 노래입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기마다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 약속의 도시, 예루살렘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 순례의 길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길에는 산적의 위협이 있었고, 맹수가 출몰했으며, 뜨거운 태양과 갑작스러운 비바람이 순례자들을 지치게 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을 바라보며, 순례자는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이렇게 노래를 시작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오늘 이 시간, 이 순례자의 질문이 바로 우리의 질문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시편이 우리에게 선포하는 위대한 대답을 통해, 우리의 시선을 불안의 산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께로 옮기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본론 1: 잘못된 기대 vs. 참된 고백>
순례자의 첫 외침,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는 산에 대한 기대나 희망의 표현이 아닙니다. 이것은 거대한 문제 앞에서 터져 나온 탄식 섞인 질문입니다. 당시 '산'은 힘과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방 신들을 섬기던 '산당'이 즐비했던 곳입니다. 순례자는 세상적인 힘과 우상적인 대안들을 바라보며 자문하는 것입니다. "저 거대한 것들이 정말 나를 도울 수 있을까? 저것이 나의 진정한 도움이 될까?"
여러분,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불안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우리만의 '산'을 바라봅니다. 내가 쌓아온 스펙이라는 산, 나의 통장 잔고라는 산, 내가 의지하는 인간관계라는 산을 바라보며 거기서 도움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 산들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신기루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바로 그 순간, 순례자의 시선은 극적으로 전환됩니다. 그는 피조물인 산에서 눈을 떼어, 그 산을 만드신 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위대한 신앙의 선포를 외칩니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아멘이십니까?
나의 도움의 스케일은 내가 마주한 문제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창조주의 스케일에서 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어떤 거대한 산 앞에서 주눅 들어 있든지,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의 도움은 그 산보다 비교할 수 없이 크신,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본론 2: 결코 졸지 않으시는 파수꾼, 나의 하나님>
그렇다면 그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도우십니까? 성경은 그 하나님을 한 단어로 표현합니다. 바로 '쇼메르'(שׁוֹמֵר), '우리를 지키시는 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에 살 때, 이 '쇼메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시다시피 안보 위협이 늘 있는 곳이라, 학교, 관공서, 심지어 쇼핑몰 입구에도 항상 총을 든 '쇼메르', 즉 보안요원이 서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경비원이 아니라, 그곳에 속한 모든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파수꾼'입니다.
한번은 제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쇼핑몰 식당에서 단란하게 디저트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밖에서 현지 청소년 몇 명이 저희 가족을 향해 눈을 찢고 손가락질하며 인종차별적인 조롱을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무시했지만, 아이들이 겁을 먹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저는 참다못해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고 소란이 일자, 그곳을 지키던 '쇼메르'가 즉시 달려왔습니다.
그는 흥분한 저를 진정시키고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그 청소년들에게 가서 단호하게 그들을 꾸짖고 쫓아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쇼메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안전을 주는지 실감했습니다. 그는 단지 건물을 지킨 것이 아니라, 부당한 일을 당한 이방인인 '나'와 '내 가족'을 지켜준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땅의 '쇼메르'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렇게 달려오는데, 하물며 하늘의 '쇼메르'는 어떠시겠습니까? 시편 기자는 선포합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세상의 파수꾼은 교대 근무를 하고, 밤이 되면 잠을 자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 우리의 '쇼메르'는 한순간의 방심도 없이, 눈 한번 감지 않으시고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 '쇼메르'의 가장 완벽한 모습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가 되어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셨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며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약속하신 우리의 영원한 '쇼메르'이십니다.
<본론 3: 24시간, 365일, 전인격적인 보호>
하나님의 보호는 얼마나 완전합니까? 5절은 말합니다. "여호와는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오른쪽은 힘과 권능의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힘 바로 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그늘이 되어주십니다. 메마른 사막에서 그늘이 생명을 지켜주듯, 하나님은 인생의 모든 뜨거운 시련 속에서 우리의 안식처와 보호가 되어주십니다.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낮의 해는 우리가 아는 명백한 위험과 고난입니다. 밤의 달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잠재적 위협, 이유 없는 불안, 영적인 공격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보호는 24시간, 우리가 알거나 알지 못하는 모든 영역에 미칩니다.
여기서 어떤 분들은 질문할 수 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왜 내 삶에는 여전히 고통이 있고 아픔이 있습니까?" 7절이 그 답을 줍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기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한다'는 것은 고난이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환난과 악도 궁극적으로 우리의 영혼, 우리의 생명, 하나님과의 관계만큼은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친히 지키시고 보존하신다는 약속입니다. 로마서의 고백처럼, 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8절은 이 모든 보호의 시공간을 확정합니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출입'은 우리 삶의 모든 활동입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인생을 시작하는 날부터 마치는 날까지, 그리고 이 땅의 삶이 끝난 이후 영원까지. 하나님의 '쇼메르' 되심은 결코 만료일이 없습니다.
<결론: 눈을 들어 당신의 '쇼메르'를 바라보라>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인생이라는 순례길에서 불안의 '산'들을 마주할 때, 우리의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배웠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세상의 산들이 아니라,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며 우리를 지키시는 파수꾼, '쇼메르'이신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제가 이스라엘 쇼핑몰에서 경험했던 그 '쇼메르'는 부당한 위협으로부터 저와 제 가족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보다 훨씬 더 위대한 일을 하셨습니다. 그분은 단지 위협을 꾸짖는 데서 그치지 않으시고, 우리가 마주할 모든 죄와 부당함, 슬픔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의 짐을 짊어지심으로 우리의 영원하고 완전한 '쇼메르'가 되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당신을 짓누르고 있는 불안의 산은 무엇입니까? 그 산에서 시선을 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쇼메르', 당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께 당신의 인생이라는 순례길을 온전히 맡겨 드리십시오.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이 위대한 고백이 오늘 예배당 문을 나서는 여러분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과 담대함으로 여러분의 남은 인생길을 힘차게 걸어가시기를, 우리를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